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381 - 챕터 2390

3017 챕터

제2381화

“그러나 넌 네 결말을 생각해 본 적이 없겠지. 그건 네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침서가 태연히 말했다.그 말에 고묘묘는 더욱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침서가 자신에게 시킨 일을 상기했다.처음에는 그녀에게 약을 먹여 춤을 추게 하여 망신을 주었고, 그다음에는 침서 때문에 장 1000대를 맞았고 심지어 그가 시킨 대로 모후에게 독을 먹였다. 지금 모후는 쓰러졌고 그녀는 공주의 신분을 잃었다.그날 동구산에 산적을 섬멸하러 갔을 때 그는 일부러 산적들을 살려두었다.그리고 그녀에게는 사람을 몇 명만 남겨주었다.심지어 침서는 비수 하나를 일부러 남겼다.모든 것이 자신을 향한 침서의 복수라는 걸 깨달은 고묘묘는 결국 크게 웃기 시작했다.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제가 틀렸습니다...”“전 당신이 언젠가는 제 진심을 알아봐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틀렸습니다.”“당신에게 기대를 품어서는 아니 되었는데!”고묘묘는 울면서 일어난 뒤 밖으로 달렸다.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하든 절대 침서의 마음을 얻지 못할 거라는 걸 깨달았다.그녀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모후에게 독을 먹인 것이 후회됐고, 모후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그녀는 자신이 침서를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가장 잔인한 사람은 바로 침서였다.고묘묘는 방에서 뛰쳐나온 뒤 저택을 나와 입궁해서 모후를 찾을 생각이었다.그녀는 모후가 자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장담했다.고묘묘는 침서를 떠날 생각이었다!그러나 고묘묘가 방을 나서자마자 침서가 청희에게 분부했다.“잡아 오너라.”“네!”계속 고금을 연주하던 청희가 그제야 멈추고 곧장 따라갔다.고묘묘가 대문과 딱 한 발짝 떨어져 있을 때, 아주 가는 현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았다.고묘묘는 그대로 바닥에 세게 넘어졌다.바닥에서 일어나 다시 달리려는데 청희가 어느샌가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그녀는 단번에 고묘묘를 바닥에서 일으켜 세운 뒤 그녀의 목을 졸랐다.고묘묘는 반격하려 했지만 청희가 손쉽게 그녀를 제압
더 보기

제2382화

새벽, 햇빛이 숲 속을 비춰 바닥에 나무의 그림자가 졌다.이슬 가득한 공기마저 매우 상쾌하게 느껴졌다.숲은 울창했고 경치도 좋았다.낙요 일행은 여전히 천수간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경치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 앞에 사람들 한 무리가 나타났다.낙요는 단번에 그들 중에 고창이 있는 걸 발견했다.고창은 피투성이였고 그의 주변 사람들도 다들 피범벅이었다.그들이 아주 치열한 결투를 치렀음을 보아낼 수 있었다.마침 옆 풀숲에서 쉬고 있다가 낙요 일행과 마주친 것이다.고창은 그들을 훑어보고 놀라워했다.낙요 일행은 무사했다.그뿐만 아니라 그들에게는 피 한 방울조차 튀지 않았다.오는 길에 적을 전혀 마주치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또 만났군.”“오는 길이 아주 순조로웠나 보군.”부진환도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보았다.“무슨 일을 겪은 것이오?”고창이 더욱 놀라워했다.“당신들은 아무 일도 겪지 않은 것이오?”부진환은 고개를 저었다.“오는 길에 시체를 꽤 많이 보았소.”“당신을 만나기 전까지 산 사람은 보지 못했소.”고창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렸다.“운이 정말 좋군. 뒤에 있어서 위험한 일은 우리가 다 겪은 모양이오.”고창은 순간 불쾌해졌다.낙요 일행이 그들의 덕을 봤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이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형제들이 죽었는가? 그러나 조용승 일행은 멀쩡했다.“약이 있소?”부진환이 대답했다.“없소.”“우리는 식량도 다 떨어졌소. 천수간에 가지 못한다면 아마 미쳐버릴 것이오. 급하지 않다면 쉬고 있소. 우리는 먼저 가보겠소.”말을 마친 뒤 그들은 걸음을 옮겼다.고창 등 사람들은 뒤에서 눈을 가늘게 뜨고 그들을 살폈다.고창의 시선은 낙요 일행의 짐으로 향했다. 어쩐지 안에 식량이 있을 것만 같았지만 경거망동할 수는 없었다.비록 그들이 사람은 훨씬 많았지만 다들 다친 상태였고 조용승 일행은 사람이 적어도 실력이 강하고 정력도 충분했기에 그들과 싸우게 되면 무사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더 보기

제2383화

그곳이 바로 천수간이었다.날이 화창하고 안개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벼랑 맞은편의 경치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곳은 광활한 초지에 나무가 몇 그루 보였고 과일이 열려 있었다. 양 떼도 있었다.너무 아름다워 당장이라고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그러나 벼랑에 다리는 없고 쇠사슬 두 개만 있었다.봉시가 말했다.“잠시만 기다리시오. 내가 아래로 가서 기관을 가동하겠소.”“다리가 위로 올라오면 지나갈 수 있소.”쇠사슬은 너무 위험했다.말을 마친 뒤 봉시는 몸에 지니고 있던 밧줄을 꺼내서 묶은 뒤 그것을 쥐고 벼랑 아래로 미끌어 내려갔다.아래는 끝없이 깊은 심연이었다. 폭포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시완은 벼랑 끝에 앉아서 귀띔했다.“조심하세요!”이때 등 뒤 숲 속에서 화살 하나가 날아와 시완의 등에 꽂혔다.위험이 느껴지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계진이 달려들어 장검으로 화살을 잘랐다. 그러나 또 화살 하나가 시완을 향해 날아들었다.황급히 피하려던 시완은 실수로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그녀의 비명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낙요가 뛰어내리려 하는데 아래쪽에서 봉시가 시완을 잡고 있었다. 두 사람은 밧줄에 매달렸다.그제야 낙요는 안도할 수 있었다.곧이어 고창 일행이 그들을 둘러쌌다.“약과 식량을 우리에게 넘기면 보내주겠소.”“그렇지 않으면...”부진환이 차갑게 그들을 바라보았다.“그렇지 않으면?”고창은 허리를 숙여 바닥에서 돌멩이 하나를 들었고 다른 이들도 돌멩이를 주웠다.고창은 차갑게 웃었다.“우리가 돌멩이를 하나씩 던져서 당신들을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겠소.”고창이 위협했다.그러나 낙요가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어디 한 번 해보시오.”고창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죽음을 자초하는군.”말을 마친 뒤 그들은 일제히 돌을 던졌다.주락과 계진이 검을 뽑아 들며 그들을 지키려고 할 때, 초경이 손가락을 튕겼고, 그 순간 벼랑에서 광풍이 일었다.“엎드리세요.”그 말에 낙요 일행은 곧바로 납작 엎드렸다.광풍 때문에 돌멩
더 보기

제2384화

다리가 전부 올라온 뒤 낙요 일행은 곧장 다리를 건넜다.그들이 벼랑 맞은편에 도착해 그곳 초지에 발을 디뎠을 때, 다들 그곳의 경치에 홀렸다.“우선 주변을 둘러봅시다.”안전한지부터 확인해야 했다.등 뒤의 다리가 천천히 내려갔다.이곳은 시야가 넓고 큰 나무가 몇 그루밖에 없기 때문에 봉시가 그들을 찾지 못할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거의 한눈에 보일 정도였기 때문이다.낙요는 지도를 꺼내 노선을 보며 말했다.“이제 곧 목적지에 도착할 것입니다.”“초원을 지나면 산꼭대기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사람들은 눈을 가늘게 뜨고 먼 곳에 있는 산꼭대기를 바라봤다.산꼭대기는 보일 듯 말 듯했는데, 그냥 봐도 가까워 보이지는 않았다.“이 근처에 먹을 게 있는지 봅시다.”그들은 계속해 앞으로 걸어갔다. 그들은 벼랑 쪽에 누군가가 다리를 통해 올라오고 있음을 발견하지 못했다.그는 내려가는 다리에서 필사적으로 올라왔다.고창은 피범벅이었는데 벼랑 위로 올라온 뒤 곧바로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그는 조심스럽게 낙요 일행 쪽을 바라보았다.조금 전 광경을 떠올린 고창은 여전히 믿기 어려웠다.그가 넝쿨을 하나 쥐고 버티지 않았더라면 아마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었을 것이다.낙요 일행은 아주 오랫동안 걸었다. 그들은 위험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저 양 떼들이 그들을 보면 도망칠 뿐이었다.주변은 전부 초지고 계곡도, 다른 사냥감도 보이지 않았다.그들은 앉아서 쉬면서 봉시가 오길 기다렸다.그들이 체력을 다 보충할 때쯤에야 봉시가 그들을 찾아왔다.낙요는 궁금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어디서 올라온 것이오?”봉시가 웃으며 말했다.“벼랑에서 올라왔지. 걱정하지 마시오. 난 익숙하오.”낙요가 물었다.“그러면 우리는 저 산 쪽으로 가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이오? 가는 길에 기관이 또 있소?”봉시는 고개를 들어 말했다.“아직 시진이 되지 않았소. 당신들이 보고 있는 저 산은 가짜요.”그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가짜라고?”봉시는 고개를 끄덕였
더 보기

제2385화

이상한 점이 있었다. 낙요는 전방의 산이 여전히 낮에 봤던 그 방향에 있는 것 같았다.송천초도 의문인 듯했다.“전 저 산의 위치가 변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봉시가 웃으며 말했다.“변했소. 그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뿐이지.”낙요는 나침반을 꺼내 보더니 말했다.“확실히 변했군.”“어쩌면 이 산 주변이 전부 안개로 둘러싸여 있고 해도 보이지 않아 방향을 판별할 수 없는 거 일지도 모르오.”봉시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방향을 판단할 수 없지. 그것도 기관의 일부이오.”사람들은 걸음에 박차를 가했다. 그들이 산 아래에 도착했을 때 앞에 벼랑 하나가 또 보였다. 주변은 어두컴컴했고 아주 강렬한 한기가 느껴졌다.순간 겨울이 된 것만 같았다.벼랑 족에서는 칼바람이 쌩쌩 불어서 몸을 부르르 떨게 되었다.특히 고개를 들어 음산하고 무시무시한 벼랑을 바라보면 저도 모르게 두려움이 생겼다.“이 아래 한기가 아주 심하군.”봉시가 대답했다.“이 아래에 천 년 된 얼음 동굴이 있어서 그렇소. 앞으로 아주 추울 것이오. 다들 손발을 움직여 얼지 않게 하시오.”말을 마친 뒤 봉시는 그들을 데리고 철교를 밟았다.그곳 철교는 그 전의 다리처럼 크고 튼튼하지 않았다.그 철교에는 쇠사슬 위에 나무판자가 쭉 놓여 있어 걸을 때면 흔들거려서 무서웠다.그들은 천천히 다리를 건넜다.비록 다들 손에 횃불을 들고 있었지만 기껏해야 자신의 앞만 비출 수 있었다.그리고 뒤에서는 남몰래 그들의 뒤를 밟고 있는 고창이 있었다.낙요 일행은 안전히 다리를 건넜다.전방에 울창한 숲이 보였고 그들은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그러나 이번에는 무척 추웠다. 두껍게 쌓인 나뭇잎을 밟을 때면 얼음을 밟는 소리가 났다.밤에는 너무 추워서 그들은 불을 피워 몸을 덥혔다.그러나 여전히 추위 때문에 몸을 덜덜 떨었다.봉시가 말했다.“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오. 우리가 겨울에 왔다면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산에 오르지도 못했을 것이오.”“날이 밝으면 출발
더 보기

제2386화

만약 봉시가 당황해하면 다들 불안해할 것이다.낙요가 위로했다. “장소만 정확하면 찾을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오.”“식량은 아직 충분히 남아 있고, 7, 8일은 문제없소.”봉시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하루 종일 산을 올랐다.봉시가 상자에서 담요를 꺼내 모두에게 덮어주자, 다들 잠에 들었다.어렴풋이 낙요는 눈밭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눈을 떠보니, 창밖에서 어떤 검은 그림자가 휙 지나갔다.낙요는 깜짝 놀랐다.하지만 곁에 있던 부진환이 낙요의 입을 한 손으로 가로막았다.고개를 돌리자, 부진환도 깨어있었다.부진환은 조용히 하라고 손짓했다.곧이어 두 사람은 두 갈래로 나뉘어 행동했다.낙요는 슬그머니 문 앞에, 그리고 부진환은 창가 뒤쪽으로 다가갔다.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본 후, 낙요가 즉시 문을 박차고 달려나갔다.그리고 부진환도 창문을 열었다.다만 낙요가 달려갔을 때, 깜짝 놀라고 말았다.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부진환도 발견했다.“깜짝 놀랐네.”“하지만 여기에 어찌 옷이 있단 말입니까? 보기에 여인의 옷인 거 같은데 말입니다.”낙요가 검으로 그 옷을 가져와 보니, 여인의 옷이었다.옷에는 피가 가득 묻어 있었고, 오래된 건 아니었다.낙요는 옷을 방안으로 가져갔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깨어났다.모두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물었다.낙요는 옷을 땅바닥에 내던졌다. “방금 창가에 검은 그림자가 있는 걸 보았는데, 알고 보니 옷이었다.”“여기 보시오. 옷에 묻은 피는 오래된 것이 아닙니다.”봉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 옷을 집어 들고 미간을 찌푸리며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보아하니 이미 누군가 산으로 올라왔군요.”이건 별로 좋은 소식이 아니다.산에 오를 수 있다는 건 상대방의 실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설명한다.그리고 상대의 머릿수도 모른다.“지금부터 각별히 조심해야 하오.”바로 이때, 낙요는 갑자기 옷 안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걸 보았다.낙요의 안색이 확 변했다.즉시 검으로 그 옷을 봉시의 손에서 옷을
더 보기

제2387화

겨울에 눈이 내리면 또다시 이토록 두껍게 쌓인다.이 산 밑에 천년 얼음동굴이 있기 때문에 이 산 위에 눈은 일 년 내내 두껍게 쌓이고 사계절은 전부 겨울 같다.해는 떴지만, 눈밭을 걸으니, 여전히 무척이나 추웠고, 바람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그리고 얼굴은 칼로 베는 듯이 아팠다.얼마 걷지 않아, 그들은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시신은 얇은 옷을 입고 있었고, 몸을 웅크리고 있었으며 얼어 죽은 것 같았다.하지만 그들은 그 시신을 검사해 보고 깜짝 놀랐다.시신은 놀랍게도 매우 가벼웠고, 핏기가 전혀 없었으며 뼈와 쭈글쭈글한 피부만 남았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보아하니, 어젯밤 그 머리카락 같은 물건이 피와 살을 다 빨아먹은 것 같구나.”“어젯밤 그 옷이 이 여인의 옷이 아닐까요?”낙요가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 같소.”낙요는 검으로 시신을 살펴보며 시신 주위에 뭔가 있는지 찾아보려고 애썼다.하지만 눈밭에서 부적 두 장을 꺼냈다.낙요는 저도 몰래 깜짝 놀랐다. “이 사람은 풍수사였구나.” 낙요는 또 앞으로 다가가 뒤져보았다.과연 또 옥패 하나를 발견했다.위에 새겨진 문양을 보고 낙요는 한눈에 알아보았다.“천궁도 사람이다.”“그들이 우리보다 한 걸음 먼저 산에 도착했을 줄이야!”“산에 아직 천궁도의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다.”그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하지만 얼마 걷지 않아 또 시신들이 보였다.죽은 상태는 비슷했고, 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다.거의 천궁도 사람인 것 같았다.하지만 그들은 또 한 살수의 시신도 발견했다.이건 이 산 위에 천궁도 이외의 또 다른 세력이 존재한다는 뜻이다.한참을 걸어 그들은 드디어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눈밭에 들어섰다.“보아하니 오늘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할 거 같군요.”날이 어두워진 후, 일행은 여전히 눈밭에서 앞으로 행진했다.하지만 추위에 그들은 걷기가 매우 어려웠다.주위에 추위를 가려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바람도 피할 수 없었다.대오
더 보기

제2388화

고창이 몸에 둘러쌓던 그 두봉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몸은 웅크리고 있었고, 똑같이 피와 살은 모두 빨렸으며 마른 시체였다.낙요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 물건들이 사람의 피와 살, 정기를 빨아들이는데, 설마 그들도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게 아닐까요?”“외래의 침입자를 막는 게 아닐까요?”봉시가 미간을 찌푸렸다. “나도 잘 모르겠소.”낙요가 중얼거렸다. “박씨 집안에서 만들어낸 물건이 아닐 수도 있소. 아마도 박씨 집안이 망하고 나서 나타난 것 같소.”“그해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으니, 오랫동안 쌓인 원한이 무엇으로 변할지 그 아무도 모르는 일이오.”여기까지 듣던 사람들은 뭔가 알 것 같았다.그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행진했다.얼마 가지 않아 고기 굽는 냄새가 바람에 풍겨왔다.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그리하여 풍향을 따라 찾아갔다.멀리서, 눈밭에 피워진 불더미가 보였고 눈밭에서 쉬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상대방 머릿수가 너무 많아서 그들은 피해 갈 수가 없었다.그리고 전혀 가림막이 없는 눈밭에서 상대방도 곧 그들을 발견했다.곧이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와 낙요 일행을 둘러쌌다.몰려온 사람들은 모두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고 살수 차림이었다.상대방도 그들을 훑어보았다.우두머리 같아 보이는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살아서 여기까지 온 걸 보니 꽤 능력이 있군요.”“뭐 하는 사람들이요?”부진환은 실눈을 뜨고 상대방을 훑어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과 똑같은 사람이요.”전혀 당황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침착했다.상대방은 놀란 눈빛으로 부진환을 힐끔 쳐다보았다.곧이어 부하에게 눈짓하자, 부하가 검을 들고 달려왔다.하지만 부진환의 옷자락도 만질 새 없이 부진환에게 걷어차여 멀리 날려갔다.다른 사람들도 포위공격해 왔다.하지만 부진환과 주락이 모두 막아냈다.상대 남자는 그들의 강한 실력을 보더니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걸 느끼고 소리쳤다. “멈춰라. 그만!”“앞길에 아직 얼마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모르는데 여기서 서로
더 보기

제2389화

보아하니 전검이라는 이름처럼, 이 두 가지를 그는 가장 중히 여기는 것 같았다.낙요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럼, 이번에 돈을 얼마나 받았소?”전검이 대답했다. “오천 냥이요.”이 말을 들은 낙요는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주위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한 사람당 오천 냥이요?”전검은 힐끗 주위를 살피더니 말했다. “저자들은 삼천이요.”이 말을 듣고 낙요는 매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이렇게 적소?”검을 닦던 전검은 순간 그대로 굳어버렸다.주위 다른 사람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이때, 낙요가 말했다. “이곳에서 죽음을 초래할 수 있는 건, 이곳의 환경이나 기관이 아니오. 진정 위험한 물건을 당신들은 아직 보지 못했을 거요.”“그까짓 돈으로 나더러 목숨을 바치라고 하면 나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오.”“내가 당신들을 피할 수 있게 어느 조직인지 알려주시오.”전검은 실눈을 뜨고 낙요를 훑어보더니 물었다. “당신들도 이 업계 사람들이오? 같지 않은데?”낙요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든 살수 조직이 당신들과 같은 건 아니오. 우리는 두뇌로 일을 하오.”“그러니 당연히 우리의 장점으로 자신을 위장할 줄도 안단 말이오.”이 말을 들은 전검은 약간 도리가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여전히 물었다. “그럼 당신들은 얼마 받고 온 것이오?”낙요는 손을 내밀어 숫자를 얘기했다.“3만 냥!”순간 전검의 안색이 확 변했고 어투도 다급해졌다.“당신들은 어느 조직 사람들이오? 나는 왜 이렇게 통 큰 조직을 들어본 적이 없소?”하지만 낙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리 이 조직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다 그만큼 높은 품삯을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오. 하지만 능력이 클수록 돈도 더 많소.”이 말을 들은 전검의 마음은 약간 흔들렸다.낙요도 보아냈다.하지만 이 화제는 여기서 멈추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낙요는 전검의 온몸에 강렬한 붉은 빛을 비추고 있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살벌한 기운
더 보기

제2390화

낙요는 살짝 놀랐다. “하루가 아니라고? 그럼, 이 자들이 여기서 뭐 하고 있단 말이오?”“목적지에 도착하였단 말이오?”봉시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직 반도 못 왔소.”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아마 그 어떤 물건에 발목 잡힌 것 같소.”“혹시 그 사람을 먹는 옷이 아닐까요?” 송천초가 추측했다.낙요가 고개를 저었다. “그 물건은 주동적으로 사람을 공격하지 못하는 것 같았소. 옷을 몸에 입어야 피를 빨아들일 수 있소.”그리고 그 옷은 거의 그들이 볼 수 없을 때 움직였다.그날 밤은 아주 평온하게 지나갔다.몇 사람은 교대로 휴식했다.낙요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왠지 주위에 변화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낙요는 나침반을 꺼내더니, 저도 몰래 깜짝 놀랐다.낙요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향하고 있는 방향은 오늘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었는데, 지금은… 왜 올 때의 방향을 향하고 있을까?”다른 사람들도 살짝 놀랐다.부진환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느꼈어.”멀지 않은 곳의 불더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제 저 불더미는 저곳에 있지 않았어.”그저께 밤에 그들은 망망한 눈밭에 처해 있었고, 주위는 아무것도 없었다.그래서 방향을 분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침반에 의지해야 했다.하지만 어제저녁에는 주위에 참고할 만한 물건이 있었다.하지만 이상한 점은 주위의 환경은 변하지 않았는데 방향이 변했다는 것이다.부진환도 똑같은 걸 발견하자, 낙요는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보아하니 이 사람들은 이곳에 갇힌 것 같습니다.”전검이 천막에서 걸어 나왔다.낙요가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날이 밝았으니, 출발하자고.”전검은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그럼, 잠깐 짐을 좀 정리하겠소.”곧이어 전검은 사람들에게 짐을 정리하고 출발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보아하니 전검은 그들을 당장 죽이려고 하지 않았고, 그들이 이 눈밭을 빠져나올 수 있는지 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다들 짐
더 보기
이전
1
...
237238239240241
...
30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