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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2화

새벽, 햇빛이 숲 속을 비춰 바닥에 나무의 그림자가 졌다.

이슬 가득한 공기마저 매우 상쾌하게 느껴졌다.

숲은 울창했고 경치도 좋았다.

낙요 일행은 여전히 천수간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경치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 앞에 사람들 한 무리가 나타났다.

낙요는 단번에 그들 중에 고창이 있는 걸 발견했다.

고창은 피투성이였고 그의 주변 사람들도 다들 피범벅이었다.

그들이 아주 치열한 결투를 치렀음을 보아낼 수 있었다.

마침 옆 풀숲에서 쉬고 있다가 낙요 일행과 마주친 것이다.

고창은 그들을 훑어보고 놀라워했다.

낙요 일행은 무사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에게는 피 한 방울조차 튀지 않았다.

오는 길에 적을 전혀 마주치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또 만났군.”

“오는 길이 아주 순조로웠나 보군.”

부진환도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보았다.

“무슨 일을 겪은 것이오?”

고창이 더욱 놀라워했다.

“당신들은 아무 일도 겪지 않은 것이오?”

부진환은 고개를 저었다.

“오는 길에 시체를 꽤 많이 보았소.”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 산 사람은 보지 못했소.”

고창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운이 정말 좋군. 뒤에 있어서 위험한 일은 우리가 다 겪은 모양이오.”

고창은 순간 불쾌해졌다.

낙요 일행이 그들의 덕을 봤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형제들이 죽었는가? 그러나 조용승 일행은 멀쩡했다.

“약이 있소?”

부진환이 대답했다.

“없소.”

“우리는 식량도 다 떨어졌소. 천수간에 가지 못한다면 아마 미쳐버릴 것이오. 급하지 않다면 쉬고 있소. 우리는 먼저 가보겠소.”

말을 마친 뒤 그들은 걸음을 옮겼다.

고창 등 사람들은 뒤에서 눈을 가늘게 뜨고 그들을 살폈다.

고창의 시선은 낙요 일행의 짐으로 향했다. 어쩐지 안에 식량이 있을 것만 같았지만 경거망동할 수는 없었다.

비록 그들이 사람은 훨씬 많았지만 다들 다친 상태였고 조용승 일행은 사람이 적어도 실력이 강하고 정력도 충분했기에 그들과 싸우게 되면 무사할 수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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