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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3화

그곳이 바로 천수간이었다.

날이 화창하고 안개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벼랑 맞은편의 경치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곳은 광활한 초지에 나무가 몇 그루 보였고 과일이 열려 있었다. 양 떼도 있었다.

너무 아름다워 당장이라고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벼랑에 다리는 없고 쇠사슬 두 개만 있었다.

봉시가 말했다.

“잠시만 기다리시오. 내가 아래로 가서 기관을 가동하겠소.”

“다리가 위로 올라오면 지나갈 수 있소.”

쇠사슬은 너무 위험했다.

말을 마친 뒤 봉시는 몸에 지니고 있던 밧줄을 꺼내서 묶은 뒤 그것을 쥐고 벼랑 아래로 미끌어 내려갔다.

아래는 끝없이 깊은 심연이었다. 폭포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시완은 벼랑 끝에 앉아서 귀띔했다.

“조심하세요!”

이때 등 뒤 숲 속에서 화살 하나가 날아와 시완의 등에 꽂혔다.

위험이 느껴지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계진이 달려들어 장검으로 화살을 잘랐다. 그러나 또 화살 하나가 시완을 향해 날아들었다.

황급히 피하려던 시완은 실수로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

그녀의 비명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낙요가 뛰어내리려 하는데 아래쪽에서 봉시가 시완을 잡고 있었다. 두 사람은 밧줄에 매달렸다.

그제야 낙요는 안도할 수 있었다.

곧이어 고창 일행이 그들을 둘러쌌다.

“약과 식량을 우리에게 넘기면 보내주겠소.”

“그렇지 않으면...”

부진환이 차갑게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렇지 않으면?”

고창은 허리를 숙여 바닥에서 돌멩이 하나를 들었고 다른 이들도 돌멩이를 주웠다.

고창은 차갑게 웃었다.

“우리가 돌멩이를 하나씩 던져서 당신들을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겠소.”

고창이 위협했다.

그러나 낙요가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어디 한 번 해보시오.”

고창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죽음을 자초하는군.”

말을 마친 뒤 그들은 일제히 돌을 던졌다.

주락과 계진이 검을 뽑아 들며 그들을 지키려고 할 때, 초경이 손가락을 튕겼고, 그 순간 벼랑에서 광풍이 일었다.

“엎드리세요.”

그 말에 낙요 일행은 곧바로 납작 엎드렸다.

광풍 때문에 돌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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