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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8화

고창이 몸에 둘러쌓던 그 두봉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몸은 웅크리고 있었고, 똑같이 피와 살은 모두 빨렸으며 마른 시체였다.

낙요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 물건들이 사람의 피와 살, 정기를 빨아들이는데, 설마 그들도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게 아닐까요?”

“외래의 침입자를 막는 게 아닐까요?”

봉시가 미간을 찌푸렸다. “나도 잘 모르겠소.”

낙요가 중얼거렸다. “박씨 집안에서 만들어낸 물건이 아닐 수도 있소. 아마도 박씨 집안이 망하고 나서 나타난 것 같소.”

“그해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으니, 오랫동안 쌓인 원한이 무엇으로 변할지 그 아무도 모르는 일이오.”

여기까지 듣던 사람들은 뭔가 알 것 같았다.

그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행진했다.

얼마 가지 않아 고기 굽는 냄새가 바람에 풍겨왔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리하여 풍향을 따라 찾아갔다.

멀리서, 눈밭에 피워진 불더미가 보였고 눈밭에서 쉬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상대방 머릿수가 너무 많아서 그들은 피해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전혀 가림막이 없는 눈밭에서 상대방도 곧 그들을 발견했다.

곧이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와 낙요 일행을 둘러쌌다.

몰려온 사람들은 모두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고 살수 차림이었다.

상대방도 그들을 훑어보았다.

우두머리 같아 보이는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살아서 여기까지 온 걸 보니 꽤 능력이 있군요.”

“뭐 하는 사람들이요?”

부진환은 실눈을 뜨고 상대방을 훑어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과 똑같은 사람이요.”

전혀 당황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침착했다.

상대방은 놀란 눈빛으로 부진환을 힐끔 쳐다보았다.

곧이어 부하에게 눈짓하자, 부하가 검을 들고 달려왔다.

하지만 부진환의 옷자락도 만질 새 없이 부진환에게 걷어차여 멀리 날려갔다.

다른 사람들도 포위공격해 왔다.

하지만 부진환과 주락이 모두 막아냈다.

상대 남자는 그들의 강한 실력을 보더니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걸 느끼고 소리쳤다. “멈춰라. 그만!”

“앞길에 아직 얼마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모르는데 여기서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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