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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4화

낙요도 고개를 끄덕였다.

“숲에 들어가는 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하오.”

“우리는 숲에 대해 아는 것이 없소. 그러니 무모하게 들어설 수 없소.”

전검은 의아한 듯 물었다.

“어찌 다들 겁이 이리 많은 것이오?”

전검의 말에 낙요 일행은 덤덤한 모습이었다. 필경 그들은 전검과 달리 박씨 일가의 명예를 되찾고 싶은 것일 뿐, 보물을 뺏으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산의 것들을 파괴하고 싶지 않았다.

숲에 있는 백호도 말이다.

그러자 부진환이 입을 열었다.

“정말 백호를 소탕하겠다면 막지 않겠소.”

“그대들은 사람이 많으니 한번 해보시오.”

“그러니 내일 아침, 우리는 흩어지는 게 좋겠소.”

이 말을 들은 전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렇게 모두 말없이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

다행히도 이날 밤은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날이 밝자, 낙요 일행은 전검과 헤어졌다.

그러나 전검은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약속하지 않았소? 사람을 풀어주면 우리를 데리고 나가기로.”

전검이 말을 내뱉자, 다른 사람들은 즉시 낙요 일행을 에워쌌다.

하여 낙요는 호신 부적 하나를 꺼내 전검에게 건넸다.

“그렇다면 이 호신 부적으로 교환하겠소.”

“위험을 조금은 막아줄 것이오.”

전검은 호신 부적을 보더니 의아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이때, 낙요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다시 만난다면 인연이 닿은 것이니, 그때는 우리와 함께해도 좋소.”

전검은 멈칫했다. 낙요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함께 하자고 초대를 건넸다.

“나가지 못할까 무섭지도 않은 것이오?”

전검은 서늘한 어투로 협박했다.

그러나 낙요는 평온한 얼굴로 덤덤하게 웃으며 남은 사람들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엊저녁 사고로 인원이 절반이나 줄었으니, 조심하시오.”

“우리가 내전을 일으키면 백호만 좋은 노릇을 하는 거 아니오?”

말을 마친 낙요는 일행과 함께 떠났다.

전검은 손에 든 호신부를 보고 더는 막아서지 않았다.

필경 그들은 30여 명에 불과했으니,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몽땅 목숨을 잃을 수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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