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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7화

방에 들어가기 전, 낙요는 고개를 들어 올려보았다.

장검각.

역시나 이곳 두 층에는 검이 정연하게 놓여 있었다.

장검, 단검도 있었고, 오랫동안 종적을 감추었던 명검도 있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이 모습에 감탄하던 그때, 주락이 갑자기 칼집을 가져오더니 안에 명검 세 자루를 넣었다.

낙요는 주락을 덥석 잡고 말했다.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주락이 답했다.

“이왕 온 김에 몇 자루 들고 나갑시다.”

“이건 찾기도 힘든 명검입니다.”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 된다!”

“이 물건들은 박씨 일가의 것이고, 우리는 봉시를 도와주기 위해 온 것이다.”

“이렇게 가져가는 건 훔치는 것이다.”

“정 가지고 싶다면, 봉시를 만나 한 자루 선물해 달라고 하여라.”

그러나 주락은 평소와 달리 고집을 피웠다.

“하지만 봉시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이곳에서 나가면 다시 찾아올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 검을 들고 봉시에게 물어봐도 되지 않습니까.”

“정 안 된다면 그때 돌려줍시다!”

낙요는 미간을 찌푸린 채 주락을 훑어보며 비수를 목에 겨눴다.

“넌 주락이 아니다!”

주락은 비록 명검을 좋아하지만, 절대 이런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곧바로 눈앞의 주락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연기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낙요는 깜짝 놀랐다.

그제야 나침반에 반응이 왔고, 낙요는 무언가를 의식해 곧바로 장검각을 떠났다.

이 산은 아래의 천년 얼음 동굴 때문에 남다른 기운을 풍겼다.

음기를 느낄 수는 있었지만 강렬하지는 않았고, 마치 이곳과 한 몸이 된 것처럼 어디에서 음기가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 호수 아래는 나침반의 반응에도 영향을 끼쳤다.

아마 가짜 동료를 만난 건 그녀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낙요는 동료 몇 명을 만났지만, 모두 거짓이었다.

이곳에서 보물을 들고 나가자고 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낙요는 부진환을 찾았다.

낙요는 시험하는 듯 물었다.

“이 지하는 미궁 같으니, 보물을 가지고 먼저 나가는 게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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