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371 - 챕터 2380

3017 챕터

제2371화

이자들이 이곳에 나타난 건 분명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이때 송천초와 초경이 뒤쪽에 있던 볼품없던 마차 안에서 끌고 나온 사내를 업고 다가왔다.“아직 살아 있으니 지금 당장 성으로 가서 치료해야 합니다.”그렇게 그들은 이내 마차에 올라타서 출발하여 경안성에 도착했다.송천초 등 사람들은 우선 여인의 오라버니를 의관에 보내 치료를 받게 했고 낙요는 여인을 데리고 관청으로 가서 신고했다.그리고 근처에 산적이 출몰한 적은 없는지 물었다.현아 대인은 깜짝 놀랐다.“여기 근처에 산적이 출몰했다고요? 이곳은 지난 십여 년간 산적이 출몰한 적이 없습니다.”낙요가 신분을 밝히지 않았더라면 그는 그들이 자신을 농락하는 거라고 의심했을 것이다.낙요가 말했다.“그 산적들의 시체는 숲 안의 길에 있으니 사람을 시켜 옮겨오시오.”“당분간 순찰과 방어를 강화해야 할 것이오. 성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반드시 잘 살펴봐야 하오. 절대 미심쩍은 사람이 들어오게 해서는 아니 되오.”“그리고 얼른 경도에 이 사실을 알리고, 그들에게 사람을 시켜 산적들을 섬멸해야 한다고 하시오.”“그들은 동구산의 산적들이었소.”현아 대인은 황급히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시지요, 대제사장님. 제가 지금 당장 처리하겠습니다.”그 뒤로 그들 일행은 당분간 성안에 남기로 했고 내친김에 식량과 물을 보충했다.-저녁, 방안.그들은 식사를 마치고 탁자 앞에 앉아있었다.낙요가 지도를 꺼내서 보았다.“동구산은 우리와 길이 겹치지 않습니다. 에돌아간다면 아마 며칠 시간이 더 걸릴 것입니다.”부진환이 말했다.“먼저 점을 쳐보겠느냐? 조정에서 사람을 시켜 그들을 섬멸한다면 우리가 갈 필요는 없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낙요는 나침반을 꺼낸 뒤 지도 위 동구산을 대조하며 점을 쳤다.그 순간, 낙요는 일월경을 통해 온 산이 불타오르는 모습을 보았다.큰 불길 속에서 바닥에 즐비하게 널브러진 산적들의 시체가 보였다.낙요는 정신을 차린 뒤 나침반을 거두어들였다.“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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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2화

장군 저택으로 돌아온 뒤 침서는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고묘묘가 그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왔다.“침서, 외출하시려는 겁니까?”“입궁해서 뭘 하셨습니까?”침서는 덤덤히 대답했다.“산적을 섬멸하러 간다.”그 말에 고묘묘가 황급히 그의 팔을 잡고 말했다.“절 데려가십시오. 저도 갈 겁니다!”침서는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너무 위험하다.”침서가 자신을 걱정하자 고묘묘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아직 상처도 다 낫지 않으셨으니 제가 함께 가겠습니다. 서로 돌봐주면 좋지 않습니까?”침서는 결국 승낙했다.“그래.”“출발하자.”고묘묘는 미처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서둘러 그를 따라갔다.이것은 침서가 처음으로 그녀와 함께 외출하는 것이었다. 비록 산적을 섬멸하러 가는 것이지만 그래도 기뻤다.그렇게 그들 일행은 곧바로 성을 떠났다.침서가 산적을 섬멸하러 떠나자마자 서진한이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황후는 침궁에서 끊임없이 기침했다. 시간을 보니 그들이 출발했을 것 같았다.이번에는 반드시 침서를 무너뜨려야 했다.-날씨는 화창하고 산들바람이 부는 날이었다.마차 몇 대가 천천히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그들은 나온 지 이미 며칠째였는데 매일 관찰하면서 따라오는 사람이 없음을 확인했다.마차는 오솔길로 들어갔고 이내 속도를 높여 운락산맥으로 향했다.그것은 산을 오르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그렇게 또 3일이 지났고 그들은 운락산맥 아래에 도착했다.그곳은 아주 편벽했다. 비록 길이 있긴 했지만 겨울이라 눈이 많이 쌓여서 길이 막힌 탓에 그곳에 온 사람은 없는 듯했다.길 위의 눈은 이미 녹았다.그들은 근처에서 농가를 하나 찾았고 마차를 농가의 마당에 놓았다.그리고 말의 먹이를 주는 것을 대가로 그들에게 돈을 주었다.그 뒤로 그들은 식량을 챙겨서 산을 올랐다.농가에서는 특별히 그들을 위해 길을 짚어주었다. 그것은 산을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그렇게 하루 동안 올라가서 겨우 산꼭대기에 도착했다.산꼭대기에 도착하니 시야가 확 트였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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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3화

그들은 주변을 검사해 봤다. 바닥에 있는 흔적을 보니 다들 무공을 할 줄 아는 것 같았다.게다가 몸에 무기도 많이 지닌 듯했다.그 근처의 나무에 흔적이 가득했다.“아직 그들이 뭘 하러 온 건지 알 수 없으니 다들 조심하시지요.”그들은 계속해 걸음을 옮겼다.가는 길에도 주둔한 흔적이 보였다.결국 낙요가 걱정한 일이 발생했다. 그들의 목적지는 그들과 같은 방향인 듯했다.봉시가 발견하고 한숨을 쉬었다.“박씨 일가는 무너진 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박씨 일가의 보물을 탐내서 산에 오르오.”“그들은 아마 눈이 채 녹기도 전에 산에 올랐을 것이오. 심지어 수가 적지 않지. 아마 단단히 준비하고 왔을 것이오.”계속해 앞으로 걸어가자 바닥에 즐비한 시체가 보였다. 바닥에 온통 치열한 전투를 한 흔적이 남아있었다.낙요 일행은 허리를 숙이고 흔적을 살폈다.죽은 자들의 몸에는 재물만 있고 식량을 넣어두었던 호주머니는 전부 텅텅 비었다. 쏟아보아도 부스러기만 나왔고 물병은 하나도 없었다.“앞으로의 길에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는 모양입니다. 다들 자기 식량을 잘 챙기세요.”안전을 위해 그들은 식량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일부는 주락이, 일부는 봉시가, 나머지는 부진환이 챙겼다.혹시나 누군가 그들을 습격하여 빼앗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랐고, 지금 지닌 식량들로 많은 이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까지 버텨야 했다.조금이라도 잃을 수 없었다.날이 어두울 때쯤, 낙요는 앞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나뭇가지가 움직이는 소리였다.그러나 그들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닥불 더미가 보였다.아마 다른 이들이 앞부분을 전부 차지했을 것이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었다.부진환이 말했다.“괜찮다. 어차피 언젠가는 마주쳤을 테니 말이다.”그들은 결국 모닥불 더미가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이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들을 향해 다가오며 그들을 훑어봤다.“사람들이 또 있네.”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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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4화

고창은 말을 마친 뒤 걸음을 옮겼다.계진과 주락은 불을 피워 몸을 따뜻이 녹였고 그들 일행은 함께 둘러앉았다.낙요는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낙요가 말했다.“오늘 밤에는 돌아가면서 쉽시다. 제게 정신을 차리게 하는 알약이 있는데 다들 일단 드세요.”낙요가 사람들에게 알약을 나눠주었다.초경은 나른하게 기지개를 켰다.“제가 있는데 뭘 두려워합니까? 오히려 저자들이 두려워해야지요.”“다들 자세요. 제가 지킬 테니.”초경은 그동안 그들과 함께 지냈다. 낙요마저 그를 잠깐이지만 인간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그제야 초경이 있으면 두려울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송천초는 웃었다.“그러면 부탁드리겠습니다.”“전 먼저 쉬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무릎을 끌어안고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잠을 잤다.그런데 초경이 그녀의 어깨를 끌어당겨 자신에게 기대게 했다.“기대어서 자면 훨씬 편할 것이다.”봉시도 시완을 끌어안았다.“너도 쉬거라.”시완은 고개를 끄덕였다.부진환은 주둔지에서 지내는 사람들을 쭉 둘러보았다. 차림새만 보아도 한편은 아닌 듯했다.그는 고개를 돌려 낙요를 바라보았다. 그는 낙요에게 먼저 쉬라고 할 생각이었으나 낙요는 몰래 그들을 관찰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마음이라도 통한 듯이 서로 시선을 마주쳤다.다른 사람들은 모닥불 옆에서 잠이 들었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사내 두 명이 일어나서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두 사람의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 그저 지나가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계진의 곁을 지나칠 때 그들은 갑자기 넘어지는 척했다.마치 계진이 그들에게 발을 걸기라도 한 듯, 그들은 계진을 퍽 걷어찼다.“눈이 어디에 달린 것이오?”계진은 화들짝 놀라서 잠에서 깼다.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부진환이 몸을 일으켜 두 사람을 말렸다.“뭐 하는 짓이오?”한 사내가 조금 전 넘어진 사내를 부축하며 말했다.“당신의 사람이 내 형제에게 발을 걸었소. 다리를 다쳤으니 배상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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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5화

안개가 천천히 흩어졌다.모닥불 더미 옆으로 시체가 즐비했다.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가장 경악스러웠던 건, 낙요 일행은 몸에 피 한 방울 튀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들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오늘 밤의 전투로 다른 세력들은 낙요 일행을 경계하기 시작했고 감히 그들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곧이어 낙요 일행은 자리를 바꿔 시체들을 피했다.그들은 다시 불을 피우고 휴식했다.주변 사람들은 조용히 바라볼 뿐, 감히 다가가서 말을 걸지는 못했다.그 뒤로 그날 밤은 아주 평온했고 아무 일도 없었다.낙요는 두 시진을 잤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 누군가 어젯밤 죽은 시체들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들은 시체들의 몸을 뒤척이며 그들이 가진 무기를 전부 챙겼다.모든 사람이 곧 출발했다.낙요 일행은 식량을 꺼내 조금 먹었는데 많은 이들이 그들에게 시선을 던졌다. 하지만 감히 빼앗으려 드는 사람은 없었다.이때 고창이 다가와 부진환에게 말을 걸었다.“조용승, 자네들은 어디서 왔소?”부진환이 차갑게 대답했다.“그건 왜 묻는 것이오?”“궁금해서 그러지. 어젯밤 자네들의 실력을 우리 모두 보았소. 자네 일행의 여인들이 전부 고수일 줄은 몰랐소. 정말 대단하더군.”부진환은 덤덤히 대꾸했다.“그건 비밀이오.”고창은 예상했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얘기하지 않아도 괜찮소. 여기 올 수 있는 자들은 다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니 말이오.”“갑시다. 이제 출발해야 하오.”“잠시 뒤 천수간을 지나칠 때면 쉴 수 없소.”그 말을 들은 부진환은 궁금한 듯 물었다.“왜 쉴 수 없는 것이오?”고창은 조용승이 궁금해하자 기회를 틈타 그와 대화를 나눴다.고창은 걸어가면서 말했다.“이곳은 처음 와봤나 보군. 미리 알아보지 않은 것이오?”“이 천수간은 무시무시한 곳이오. 이 천수간의 물은 마셔서는 아니 되오. 그걸 마시면 사람이든 짐승이든 전부 미쳐버리지. 그래서 이 숲속의 동물들은 전부 죽었소. 가끔가다 한두 마리 정도 보이는데 그걸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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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6화

한 남자가 갑자기 미친 건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소리를 질렀다.“배고파, 배고파!”그는 괴로운 듯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그를 보았다.그의 동료는 그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운 뒤 위로했다.“버티시오. 천수간을 지나면 먹을 것이 있을지도 모르오.”그러나 일으켜 세워진 사내는 여전히 괴로워 보였다.그는 몸을 돌려 고창의 앞으로 달려간 뒤 그의 멱살을 잡았다.“우리의 식량을 돌려주시오!”“돌려주시오!”사내는 화나고 괴로운 얼굴로 고함을 질렀다.낙요는 조용히 바라보았다. 고창이 다른 이들의 식량을 빼앗은 듯했다.어젯밤 그들의 식량을 빼앗았던 사람들을 죽여서 실력을 보여준 탓에 고창이 감히 그들의 식량을 빼앗지 못한 것 같았다.고창은 그 사내를 밀치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검으로 그를 겨눴다.“꺼지거라!”“자꾸 귀찮게 굴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매서운 어조를 보니 그들과 대화할 때와는 전혀 달랐다.그러나 사내는 아주 배고파 보였다. 그의 두 눈에는 핏발이 가득 섰고 고창이 장검을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그러고는 고창의 팔을 꽉 깨물었다.고창은 아픈 건지 다른 손으로 검을 들어 사내를 찔렀다.그러나 사내는 여전히 고창의 팔을 물고 있었다. 마치 죽어도 살점을 베어 물겠다는 듯이 죽어라 고창의 팔을 물고 있었다.고창은 화가 나서 검으로 상대를 베고 발로 찼다.다른 사람들도 그를 도우려고 나섰지만 아무도 그 사내를 떼어내지 못했다.사내를 떼어냈을 때 고창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그의 팔에서 살점이 떨어진 것이다.피가 솟구치는 모습이 아주 섬뜩했다.사내가 살점을 입에 물고 바닥에 쓰러지는 순간, 수많은 검이 그의 몸을 꿰뚫었다.사내는 죽었다. 입가에는 피가 가득했는데 여전히 살을 물고 있었다.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죽었다.고창은 곧바로 약을 바르고 상처를 싸맨 뒤 고통을 견디며 계속해 걸음을 옮겼다.낙요 일행은 그 시체를 지날 때 멈춰 서서 보았다.낙요는 사내의 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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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7화

이내 그들은 경공을 써서 나무 위로 올라갔다.초경이 손을 휘두르자 옅은 안개가 생겨 나무 위로 올라간 그들의 모습을 감췄다.예상대로 잠시 뒤, 뒤편에서 십여 명의 사람들이 나타났다.그들이 가까워진 뒤에야 낙요는 상대방이 낮에 낙오되었던 자들이라는 걸 발견했다.그러나 그들은 정상이 아니었다.다들 두 눈이 검고 눈동자에 검은 연기가 가득했다.그들은 사람들을 에워싸고 덤벼들었다.이내 누군가 습격을 받았다.어두운 밤, 비명이 끊이질 않았다.습격을 받아 풀숲으로 끌려들어 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온 힘을 다해 저항해 보았지만 결국 죽었다.그것도 전부 산 채로 물어뜯겨 죽었다.그들은 사람들을 하나둘 물어 죽였고 계속해 다음 사람을 공격했다.대오의 맨 앞에 서 있던 사람은 걸음을 멈추었고 다들 바짝 경계했다.이내 그들도 싸우기 시작했다.아주 혼란스러운 장면이었고 비명도 끊이질 않았다.낙요도 눈이 벌게진 사람들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발견했다. 그들은 심지어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는지 필사적으로 상대를 공격하고 온 힘을 다해 물어뜯었다.고창은 반응이 아주 재빨랐다. 그는 곧바로 크게 외쳤다.“뭘 꾸물거리는 것이오? 빨리 도망치시오!”그렇게 그들은 재빨리 도망쳤다.사람들은 흩어졌다.낙요 일행은 나무 위에 몸을 숨겨 아래에서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을 때가 돼서야 아래로 내려왔다.바닥에는 시체가 즐비했다.그들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다가 물어뜯고 씹어대는 소리를 들었다.누군가 시체 위에 엎드려서 시체를 마구 물어뜯고 있었다. 마치 배고픈 늑대처럼 말이다.고개를 홱 돌린 그는 이내 낙요 일행을 발견하고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그러나 주락이 단칼에 그의 목을 찔러버렸고 상대방은 그렇게 바닥에 툭 쓰러졌다.사람들은 시체들을 지나쳐 계속해 천수간으로 향했다.그렇게 오늘 밤 일이 끝날 줄 알았는데 그들이 앞으로 나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전투를 마주했다.어느 두 세력이 싸우고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었으나 낙요 일행은 당연히 거기에 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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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8화

같은 시각, 침서는 사람들을 데리고 동구산으로 향했다.싸우는 소리 속에서, 침서는 사람들을 죽이는 와중에 고묘묘를 지켰다.비록 상처를 입은 상태였지만 침서는 여전히 두려운 존재였다.그리고 고묘묘는 그런 그를 좋아했다.치열한 전투 후, 산적들은 거의 섬멸되었고 일부만 살려서 잡아두었다.병사들은 살아있는 자들을 전부 한 방에 가두었다.병사들이 침서에게 보고했다.“장군, 사람들은 다 여기 있습니다. 데려가실 겁니까? 아니면 다 죽일까요?”침서는 덤덤한 눈빛으로 말했다.“죽이거라.”그러나 이때 한 병사가 달려와 말했다.“장군, 작은 산적 무리가 산 아래로 도망쳤습니다.”침서는 방안을 쓱 둘러보았다. 잡힌 이들 중 그들의 우두머리는 없었다.이내 그는 방 안으로 들어간 뒤 그중 한 명을 잡고 주먹질을 몇 번 한 뒤 캐물었다.“너희들 우두머리가 도망갔지?”“이곳에 산에서 내려가는 다른 길이 있는 것이냐?”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죽어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태도였다.침서가 명령을 내렸다.“우선 살려두거라.”그는 고개를 돌려 고묘묘를 보았다.“난 그들을 쫓아가야 하니 넌 여기서 이자들을 지켜보거라.”고묘묘는 냉큼 대답했다.“좋습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침서는 싸늘한 눈빛으로 고개를 돌려 산적들을 보다가 그들을 걷어찼다.그런데 그 행동에 그의 허리춤에 있던 비수가 바닥에 떨어졌다.산적 몇 명을 제외하고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렇게 침서는 떠났고 방문을 잠갔다.침서는 고개를 돌려 고묘묘를 바라보았다.“열 명을 남겨주겠다. 충분하지?”고묘묘는 생각하지도 않고 대답했다.“좋습니다.”“제가 있으니 그들은 도망치지 못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침서는 의미심장하게 방을 바라보다가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그러나 사실 고묘묘에게 남겨준 건 두 명뿐이었다.다른 사람들은 산 곳곳에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다.침서가 산을 내려가자 고묘묘는 바닥에 앉아 자신을 지키던 침서의 모습을 떠올렸다.그녀는 아주 행복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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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9화

“침서가 우리 형제들을 그렇게 많이 죽였는데 우리는 그의 부인 한 명만 농락하니 우리가 더 손해를 많이 봤지.”말을 마친 뒤 그들은 고묘묘를 둘러메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방문이 닫히고 주위는 깜깜해졌다.두려움이 밀려오자 고묘묘는 온 힘을 다해 저항했다. 고함도 지르고 화도 내보았다.그러나 옷이 찢기고 피부가 밖으로 드러났다.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설 정도의 한기가 느껴졌다.남자들의 음흉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가득 울려 퍼져서 토할 것 같았다.침서는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친 산적 우두머리를 쫓았다. 비록 꽤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침서는 활을 들어 쏘았다.화살이 산적 우두머리의 몸에 꽂혀 들어갔고 다른 산적들도 곧 그의 손에 죽었다.“가서 시체를 끌고 오거라. 확인해 봐야겠다.”“살아있는 놈이 있으면 죽이거라.”침서는 그 자리에 서서 사람들이 시체를 끌고 오길 기다렸다.확인해 보니 확실히 산적 우두머리였다.그는 심지어 대량의 재물을 지니고 있었다.침서는 날을 확인한 뒤 말했다.“머리를 베고 그것을 챙겨 도성으로 돌아갈 것이다.그들은 느긋하게 도성으로 돌아왔다.동구산을 지나칠 때 침서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산을 슬쩍 바라본 뒤 멈추지 않고 계속해 여유롭게 도성으로 돌아갔다.군대는 산 아래를 지나쳐 갔다.그리고 산 위 방 안에서는 고묘묘의 분노에 찬 고함과 산적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러다가 망을 보던 산적이 산 아래 군대를 보고는 다급히 방 안으로 돌아왔다.“그만, 침서가 돌아왔소!”“얼른 도망갑시다!”그 말을 들은 산적들은 황급히 옷을 챙겨 입고 방에서 도망친 뒤 몰래 산 아래로 내려갔다.그러나 길마다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다.발각당한 산적들은 결국 죽임당했다.도성으로 돌아가던 침서는 병사의 보고를 들었다.“장군, 산에서 도망치려던 산적들을 잡았습니다.”“전에 잡았던 자들인 것 같습니다.”침서는 그 말을 듣고 짐짓 의아한 척 말했다.“산 위에 있던 자들을 깜빡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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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0화

침서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며 덤덤히 말했다.“난 널 버리지 않을 것이다.”고묘묘는 그 말을 듣고 무척 감동하여 울며 말했다.“당신이 있어서 다행입니다...”침서의 표정은 차가웠다. 그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이건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장군 저택으로 돌아온 뒤 침서는 고묘묘의 일을 아무도 소문내지 못하게 명령을 내렸다.고묘묘는 곧바로 목욕하러 가서 남은 흔적들을 지우려 했다. 그녀는 혼자 욕조 안에서 통곡했다.그녀의 시중을 들던 계집종들은 무척이나 조심했고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했다.저택의 사람들은 곧 그 일을 다 알게 되었지만 아무도 입 뻥끗하지 않았다.침서는 유유하게 연탑 위에 엎드려 있었다. 방 안에는 불이 피워져 있었고 침서는 느긋하게 상처를 치료했다.심지어 그는 별원으로 가서 다른 여인을 데려오게 했다.이제 막 잠이 깬 침서는 비몽사몽 눈을 뜨더니 눈앞의 여인을 잠깐 낙요로 착각했다.“낙요야...”여인은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장군, 저는 낙청입니다.”침서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눈앞의 이를 확인했다.비록 낙요와 차림새가 비슷했지만 분위기와 외모는 전혀 달랐다.“춤을 출 줄 아느냐?”“고금을 할 줄 압니다.”“해보거라.”“네.”여인은 고금을 안고 와서 방 안에서 고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연주를 들은 침서는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그가 손을 흔들자 여인이 그의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침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앞으로 내 옆에 남아서 일하거라. 이름은 청희로 개명하거라.”“도성에 가면 낙씨여서는 안 된다.”여인은 정중하게 대답했다.“이름을 지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장군!”그 뒤로 청희는 침서의 곁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그의 약을 갈아주고 그와 함께 식사했다.늦은 밤, 침서의 방 안에서 감미로운 고금 소리도 들렸다.고묘묘는 방 안에 숨어서 매일 울었다. 그녀는 침서의 방 안에서 들려오는 고금 소리에 마음이 차가워졌다.결국 이틀 동안 숨어지낸 고묘묘는 결국 참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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