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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5화

안개가 천천히 흩어졌다.

모닥불 더미 옆으로 시체가 즐비했다.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가장 경악스러웠던 건, 낙요 일행은 몸에 피 한 방울 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오늘 밤의 전투로 다른 세력들은 낙요 일행을 경계하기 시작했고 감히 그들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곧이어 낙요 일행은 자리를 바꿔 시체들을 피했다.

그들은 다시 불을 피우고 휴식했다.

주변 사람들은 조용히 바라볼 뿐, 감히 다가가서 말을 걸지는 못했다.

그 뒤로 그날 밤은 아주 평온했고 아무 일도 없었다.

낙요는 두 시진을 잤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 누군가 어젯밤 죽은 시체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시체들의 몸을 뒤척이며 그들이 가진 무기를 전부 챙겼다.

모든 사람이 곧 출발했다.

낙요 일행은 식량을 꺼내 조금 먹었는데 많은 이들이 그들에게 시선을 던졌다. 하지만 감히 빼앗으려 드는 사람은 없었다.

이때 고창이 다가와 부진환에게 말을 걸었다.

“조용승, 자네들은 어디서 왔소?”

부진환이 차갑게 대답했다.

“그건 왜 묻는 것이오?”

“궁금해서 그러지. 어젯밤 자네들의 실력을 우리 모두 보았소. 자네 일행의 여인들이 전부 고수일 줄은 몰랐소. 정말 대단하더군.”

부진환은 덤덤히 대꾸했다.

“그건 비밀이오.”

고창은 예상했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얘기하지 않아도 괜찮소. 여기 올 수 있는 자들은 다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니 말이오.”

“갑시다. 이제 출발해야 하오.”

“잠시 뒤 천수간을 지나칠 때면 쉴 수 없소.”

그 말을 들은 부진환은 궁금한 듯 물었다.

“왜 쉴 수 없는 것이오?”

고창은 조용승이 궁금해하자 기회를 틈타 그와 대화를 나눴다.

고창은 걸어가면서 말했다.

“이곳은 처음 와봤나 보군. 미리 알아보지 않은 것이오?”

“이 천수간은 무시무시한 곳이오. 이 천수간의 물은 마셔서는 아니 되오. 그걸 마시면 사람이든 짐승이든 전부 미쳐버리지. 그래서 이 숲속의 동물들은 전부 죽었소. 가끔가다 한두 마리 정도 보이는데 그걸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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