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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6화

한 남자가 갑자기 미친 건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소리를 질렀다.

“배고파, 배고파!”

그는 괴로운 듯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그를 보았다.

그의 동료는 그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운 뒤 위로했다.

“버티시오. 천수간을 지나면 먹을 것이 있을지도 모르오.”

그러나 일으켜 세워진 사내는 여전히 괴로워 보였다.

그는 몸을 돌려 고창의 앞으로 달려간 뒤 그의 멱살을 잡았다.

“우리의 식량을 돌려주시오!”

“돌려주시오!”

사내는 화나고 괴로운 얼굴로 고함을 질렀다.

낙요는 조용히 바라보았다. 고창이 다른 이들의 식량을 빼앗은 듯했다.

어젯밤 그들의 식량을 빼앗았던 사람들을 죽여서 실력을 보여준 탓에 고창이 감히 그들의 식량을 빼앗지 못한 것 같았다.

고창은 그 사내를 밀치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검으로 그를 겨눴다.

“꺼지거라!”

“자꾸 귀찮게 굴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매서운 어조를 보니 그들과 대화할 때와는 전혀 달랐다.

그러나 사내는 아주 배고파 보였다. 그의 두 눈에는 핏발이 가득 섰고 고창이 장검을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고는 고창의 팔을 꽉 깨물었다.

고창은 아픈 건지 다른 손으로 검을 들어 사내를 찔렀다.

그러나 사내는 여전히 고창의 팔을 물고 있었다. 마치 죽어도 살점을 베어 물겠다는 듯이 죽어라 고창의 팔을 물고 있었다.

고창은 화가 나서 검으로 상대를 베고 발로 찼다.

다른 사람들도 그를 도우려고 나섰지만 아무도 그 사내를 떼어내지 못했다.

사내를 떼어냈을 때 고창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그의 팔에서 살점이 떨어진 것이다.

피가 솟구치는 모습이 아주 섬뜩했다.

사내가 살점을 입에 물고 바닥에 쓰러지는 순간, 수많은 검이 그의 몸을 꿰뚫었다.

사내는 죽었다. 입가에는 피가 가득했는데 여전히 살을 물고 있었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죽었다.

고창은 곧바로 약을 바르고 상처를 싸맨 뒤 고통을 견디며 계속해 걸음을 옮겼다.

낙요 일행은 그 시체를 지날 때 멈춰 서서 보았다.

낙요는 사내의 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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