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2351 - Chapter 2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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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1화

“어찌 됐든 우리는 피를 나눈 사이인데 어떻게 그런 악랄한 말을 할 수 있느냐?”낙요가 차가운 목소리로 반박했다.“당신이 김옥한과 피를 나눈 사이인 걸 알고 있었소? 그런데 당신이 언제 한 번 김옥한을 조카처럼 여긴 적이 있소?”“무슨 낯짝으로 이제 와서 혈연관계를 핑계로 구해달라고 하는 것이오?”“김죽을 이용해서 김옥한에게 겁을 주고 그녀를 모함하고, 그녀를 속여 지도를 빼앗아 갈 때는 자기가 친삼촌이라는 건 생각지도 않았겠지.”“이건 당신이 찾으려던 보물이니 여기서 그녀와 함께 계시오.”낙요는 차갑게 대꾸했다. 그녀는 김량을 구할 생각이 없었다.김량은 초조해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애원하려고 입을 열려는데 갑자기 검은 기운이 그의 미간을 파고들었다.곧이어 김량은 두 눈이 검게 물들어 흰자위가 사라졌다. 그는 고개를 젖히며 크게 웃었다.“하하하... 이렇게 냉혈 하다니!”“날 구하지 않는다면 다들 여기서 나갈 생각은 하지 말아라!”곧이어 바닥이 떨리기 시작하며 격렬히 흔들렸다.조금 전 그들이 걸었던 통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바위가 떨어져 그들의 돌아가는 길을 막았다.그들을 여기에 생매장할 기세였다.그럼에도 낙요는 꼼짝하지 않았다.“내가 앞서 봉인을 파괴하여 이것의 힘이 더욱 강해진 것 같습니다.”“이곳에서 봉인을 강화해야겠습니다.”“저것을 풀어주면 안 되니까요.”곧이어 낙요는 쭈그리고 앉아 호주머니를 열어 안에 들어있는 걸 전부 꺼냈다.다른 사람들은 그녀에게 협조해 그녀가 가리킨 방향대로 부적을 붙였다.이때 또 대량의 머리카락들이 석문 틈 사이로 쏟아져 나오며 그들을 공격했다.낙요는 분심검을 부진환에게 건넸고 초경을 바라보며 말했다.“잠깐 상대해 주세요.”초경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말고 당신은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시오.”곧이어 강렬한 음기가 초경의 주위에서 뿜어져 나왔다. 짙은 검은 연기 속에서 그는 진짜 정체를 드러냈다.그러나 사람들은 돌풍에 시야가 막혔다.이제 막 붙였던 부적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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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2화

낙요도 무척 궁금했다.그것과 대치할 때 그녀는 거의 모든 힘을 소진해서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당시 그녀는 자신이 그것을 제압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단번에 성공했다.낙요는 그것이 부진환의 피 덕분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부진환 또한 몰랐다.“자, 이제 제압했으니 나갈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이 떠나려는데 김옥한이 고개를 돌려 벽에 매달린 김량을 바라보았다.김량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조카야, 날 구해줘.”하지만 김옥한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할 수 있는 건 당신의 고통을 끝내주는 것뿐입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낙요를 바라봤다.낙요가 동의하자 그녀는 비수를 꺼내서 김량을 향해 던졌다.비수는 김량의 가슴에 꽂혔고 김량은 이내 숨을 거뒀다.그들은 곧 동굴에서 나왔다.돌아오는 통로는 바위에 가로막혔다.주락과 계진이 앞으로 나서서 바위를 옮겨 길을 만들려는데 초경이 손을 뻗자 엄청난 힘이 뿜어져 나왔다.쿵.길을 막고 있던 바위들이 날아가서 길이 뚫렸다.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계진과 주락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은 뒤 선망 가득한 눈빛으로 고개를 돌려 초경을 보았다.그들은 내력이 이렇게 강한 사람을 처음 보았다.평소 나른하게 잠만 자던 초경의 실력이 이렇게 강할 줄이야.정말 상상하지도 못했다.길이 뚫리자 그들은 계속해 왔던 길로 돌아갔다.낙요는 동굴에 길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미로처럼 얼기설기 얽혀있다는 걸 깨달았다.다행히 낙요의 향낭이 터져서 그녀가 가는 길에 향분이 떨어졌다. 이렇게 한기가 돌고 습한 동굴 안에서 향기가 아주 뚜렷했다.그들은 안전히 동굴에서 나왔다.밖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바닥에는 이미 눈이 소복이 쌓여 있어서 그들이 왔던 흔적을 감추었다.“이 동굴은 막아놓아야겠습니다.”“주락, 계진, 귀도에 연락해 이 동굴을 메울 사람들을 보내라고 해라.”“최대한 깊게 메워야 한다. 누군가 쉽게 팔 수 있다면 큰일이니까.”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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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3화

초경이 눈을 빛냈다. 그는 흐뭇한 얼굴로 말했다.“이건 내 것뿐이냐?”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였다.“낙요도 없느냐?”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였다.초경은 입이 귀에 걸렸다.“그래. 이래야지.”그는 다급히 구운 토끼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아주 맛있었다.다른 방 안에서 낙요는 부진환과 음식을 먹고 있었다. 방 안의 화로는 불을 피워서 무척이나 따뜻했다.낙요는 연탑에 앉아 창밖의 하늘하늘 내리는 큰 눈을 고요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다.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조용히 차를 마시고 다과를 먹었다. 아주 따뜻한 풍경이었다.어느샌가 밤이 되어 저녁을 먹을 때가 되자 계진과 주락이 돌아왔다.그들은 사람들을 조금 데려왔다.그들은 이내 밤이 된 틈을 타서 금풍산으로 향해 동굴을 메꾸기 시작했다..낙요는 동굴을 다 메운 뒤에 돌아갈 생각이었다.요 며칠 큰 눈이 내려 길에 오르기에 적합하지 않아서 그들 일행은 당분간 강화현에 묵기로 했다.-도성.궁에서 7, 8번 재촉해서야 침서는 느긋하게 입궁했다.그는 야심한 시각 제사 일족의 약관에 도착했다.그는 풀이 죽어 있었다.약로는 그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린 채 물었다.“왜 이렇게 늦게 온 것이오?”“무슨 일 있소? 기분이 나빠 보이는군.”침서는 덤덤히 대답했다.“아무 일도 아니오.”“날 왜 찾았소?”약로가 말했다.“낙요가 강화로 향한 걸 알고 있소?”침서는 놀랍지 않은지 덤덤히 말했다.“알면 어떻고 모르면 뭐 어떻소?”“낙요가 있으면 부진환은 안전할 텐데.”약로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부진환이 무사할 거란 걸 당연히 알고 있소.”“당신은 왜 강화로 가지 않았소? 무슨 일이 당신의 발목을 붙잡았소?”침서는 대답하지 않고 침묵했다.그가 대답하려 하지 않자 약로가 추측했다.“고묘묘 때문이오?”“됐소. 말할 생각이 없어 보이니 나도 묻지 않겠소.”“내가 오늘 당신을 부른 건 이걸 알려주기 위해서요. 난 비록 당신에게 부진환을 다치게 하지 말라고 했지만 당신은 반드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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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4화

침서의 안색이 달라졌다.“낙요의 목숨으로 날 위협하는 것이오?”약로는 의미심장하게 웃을 뿐 대답하지는 않았다.침서는 주먹을 꽉 쥐면서 짜증 난 상태로 자리를 떴다.궁에서 나온 뒤 침서는 술을 사서 마시며 장군 저택으로 돌아갔다.장군 저택에 도착했을 때 그의 몸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고묘묘는 처마 밑에서 그를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침서가 돌아온 걸 보자 황급히 그에게 달려갔다..“침서, 어딜 갔다 온 겁니까?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는데...”고묘묘는 자신이 쓰고 있던 망토를 침서에게 둘러주려 했는데 침서가 그녀를 밀쳤다.“상관하지 말아라.”침서는 역겹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본 뒤 계속해 술을 마셨다.고묘묘는 살짝 화가 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난희 때문입니까?”“난희를 되살리지 못해 이러는 겁니까?”“당신이 난희를 이렇게나 아끼는 걸 제가 몰랐군요!”고묘묘는 질투가 났다.예전에는 낙요를 질투했지만 낙요는 대제사장이고 침서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기에 침서가 낙요를 좋아하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그러나 난희는 기껏해야 비천한 무희일 뿐인데!고묘묘는 질투했다. 그러나 동시에 난희는 자신의 질투를 받을 자격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침서에게 그녀는 난희만도 못했기 때문이다.고묘묘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러나 고묘묘의 말에 침서는 문득 정신을 차렸다.그는 놀란 표정으로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천천히 몸을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고묘묘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안 것이냐?”고묘묘는 그의 눈빛에 심장이 철렁했다.“뭘요?”침서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난희를 되살리려 했다는 걸 어떻게 알고 있었느냐는 말이다.”그는 아무에게도 그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고묘묘가 어떻게 안 것일까?고묘묘가 차갑게 말했다.“짐작한 것입니다.”“낙청연이 죽은 뒤 낙요가 된 것이 바로 당신이 그녀를 되살렸기 때문이 아닙니까?”“이번에 당신은 난희의 시체를 안고 오랫동안 방 안에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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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5화

그녀는 분명 여인들에게 손을 썼을 것이다.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들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공주마마께서는 저희를 잘 대해주셨습니다.”그 말에 침서는 미간을 팍 구겼다.“잘 대해줬다고?”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공주마마께서 저희에게 새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저희 팔자를 보고 지은 것이라면서 앞으로 침서 장군의 아이를 가져서 장군 저택을 위해 자손을 낳을 거라고 했습니다.”그 말을 듣자 침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질투가 강해 난희마저 용납하지 못하는 고묘묘가 어떻게 이 여자들이 침서의 아이를 갖는 걸 용납할 수 있겠는가?침서는 문득 뭔가 떠올렸다.“공주가 너희가 태어난 날을 물었다고?”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곧이어 침서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졌다.“나가거라.”사람들은 침서가 왜 이러는지는 몰랐다. 그저 그가 화가 난 것 같아 그 말을 듣자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곧이어 침서는 호위들을 불러와서 물었다.그리고 그제야 자신이 폐관했던 며칠 사이 고묘묘가 빈번하게 장군 저택을 나섰던 걸 알게 되었다.게다가 입궁한 적도 있고 장신구 같은 것들도 팔아치운 것 같았다.침서는 문득 요 며칠 본 고묘묘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는 예전처럼 그렇게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다.예전에는 금 장신구나 은 장신구를 잔뜩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그녀는 공주이니 돈이 모자라지 않았고 장신구를 팔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돈이 아주 급한데 다른 곳에 얘기할 수는 없었던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다.침서는 주먹을 꽉 쥐더니 분통을 터뜨리며 술병을 부쉈다.그는 곧이어 성큼성큼 방을 나섰다.그는 곧바로 사람들을 불러 큰 눈을 무릅쓰고 밤새 성을 나섰다.-강화현.낙요 일행은 강화현에서 며칠 동안 지냈다.계진은 매일 금풍산의 상황을 그녀에게 알렸다.동굴은 아직 다 메우지 못했다.송천초와 초경은 매일 놀러 다녔다. 낙요는 그들이 어디를 갔는지는 몰랐다. 그들은 매일 저녁때쯤 되어야 돌아왔다.낙요는 매일 연탑에 누워 먹고 놀면서 밖의 풍경을 즐겼다.부진환은 의자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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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6화

부진환도 그 그림자를 보고 바로 낙요의 손을 잡았다.“내가 함께 가겠다.”낙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 혼자 가겠습니다.”그리고 부진환을 초경에게 맡기고 혼자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침서는 끝없이 펼쳐진 눈밭에 서 있었다.그는 뒷짐을 지고 낙요를 기다리고 있었다.낙요는 침서의 앞쪽으로 걸어가 주위를 살폈다.침서 등 뒤의 멀지 않은 곳에 발자국이 많았다.“강화까지 따라올 줄은 몰랐습니다.”강화에 도착한 지 여러 날이 되었는데 침서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아서 그는 안 오는 줄 알았다.하지만 침서는 결국 찾아왔다.“계진이 당신 손에 있습니까?” 낙요가 냉랭하게 질문했다.침서는 두말없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뒤에 서 있던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계진을 붙잡은 채 나타났다.계진은 밧줄에 묶여 있었고, 그들은 계진을 눈밭으로 밀쳤다.입은 헝겊으로 틀어막았으며, 아무리 발악해도 소용없었다.낙요의 안색은 어두워졌다.침서만 나타나면 꼭 좋은 일이 없다.“무슨 뜻입니까?” 낙요는 평온한 표정으로 침서를 쳐다보았다.침서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사람을 찾아주거라.”“어떤 사람 말입니까?”“암시장에 숨어 있는 사람인데, 그자의 거처를 아직 찾지 못했다.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들어보니,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같아서 낙요는 곧바로 승낙했다. “알겠으니, 계진을 놓아주십시오.”“그리도 즉시 강화를 떠나십시오. 도성으로 돌아가면 제가 찾아뵙겠습니다.”침서는 낙요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즉시 계진을 풀어주고 부하들을 데리고 떠났다.곧 부진환 등 사람들이 숲 속으로 들어와 계진을 풀어주었다.“대제사장… 또 당신께 폐를 끼쳤습니다!” 계진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낙요는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침서는 나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내가 승낙하지 않을까 봐 너를 잡은 것이다.”“너와 상관없는 일이다.”부진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또 협박했느냐? 무엇을 도와 달라고 하더냐?”낙요가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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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7화

여기까지 들은 낙요는 깜짝 놀랐다. “살려내지 못했습니까?”침서는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게 순조로웠고 살아난 줄 알았어. 하지만 몸을 바꾼 다음 날, 반 시진도 안되서 죽어버렸어.”“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그래서 조사해 봤더니, 고묘묘가 그녀들의 사주를 가져갔고, 또한 많은 돈을 썼다는 걸 알게 되었다.”“하지만 고묘묘가 어디 다녀왔는지를 조사할 방법이 없었어.”침서의 이야기를 듣고 낙요는 상황을 대략 이해했다.“이 사람을 붙잡으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첫째, 고묘묘를 붙잡아오면 제가 그녀가 다녀온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둘째, 인위적으로 찾는 겁니다. 고묘묘가 누굴 찾으러 갔었던 고묘묘 가 그곳을 찾을 수 있다는 건 분명 그 사람의 소식을 도성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방법은 좀 번거롭지만, 고묘묘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침서는 잠깐 생각하더니 즉시 대답했다. “두 번째 방법이 좋겠다.”첫 번째 방법 즉 사람의 기억을 찾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그러니 분명 낙요의 몸에 해로울 것이다.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좋습니다.”이번에 비록 침서의 협박을 받고 있었지만, 낙요는 침서를 도와줄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이번 일이 난희와 관련되어 있었고 게다가 난희는 죽었다.침서는 분명 고묘묘의 짓이라고 의심하고 있다.고묘묘를 상대하는 일이니,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다.“다음에 또 고묘묘를 상대할 일이 있으면, 제 사람을 납치하여 저를 협박하지 마시고 바로 저에게 얘기하시면 됩니다.”이 말을 들은 침서는 깜짝 놀랐다.눈빛은 곧 한층 더 흐려지더니 말했다. “부진환을 위해 복수하는 것이냐?”낙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단 한 번도 자신과 부진환에게 상처 줬던 사람들을 잊은 적이 없는 건 사실이다.그때, 그녀가 죽고 부진환은 고묘묘에게 붙잡혀 온갖 고난을 겪었다.그래서 일말의 기회라도 있으면 절대로 고묘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왜 대답하지 않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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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8화

돌아간 후, 낙요는 이 일을 부진환 등 사람들에게 얘기했다.그리고 백서와 계진을 보내 여기저기 수소문하게 했다.보통 청루 같은 곳에 소식이 많다.과연 그들은 오후에 바로 소식을 갖고 돌아왔다.“대제사장, 저희가 몇 사람을 알아보았는데, 이 중에 대제사장께서 찾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계진은 작은 책자 한 개를 꺼냈다.낙요가 펼쳐보니, 책자에는 몇 명 풍수사들의 거소가 적혀있었다.낙요는 직접 일일이 방문할 생각이었다.그다음 날부터 낙요는 여러 곳을 연달아 방문했다.하지만 조사한 결과 그녀가 찾는 사람이 아니었다.마지막으로 외진 거리에 다다른 낙요는 그 장례 용품을 파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장궤가 물었다. “낭자, 무엇을 사러 오셨습니까?”낙요가 대답했다. “고인 한 명을 찾고 싶습니다.”장궤는 살짝 놀라더니, 곧이어 그녀를 데리고 후원으로 갔다.장궤가 방향을 가리켜주자, 낙요는 혼자 그 어두운 방으로 들어갔다.그 고인은 어둠침침한 방안에 두 봉을 걸치고 어둠 속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낙요는 잘 보이지 않았다.“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낙요는 고묘묘의 초상화를 꺼내더니 물었다. “이 사람이 혹시 여기에 온 적이 있습니까?”상대방은 약간 놀라 하더니 곧 냉랭하게 말했다. “내 손님 소식을 알아보러 오셨다면, 나는 일절 알려줄 수 없습니다.”낙요는 은표 한 묶음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하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끄떡도 하지 않았다.“우리 이 업계는 규칙이 있습니다. 손님 일은 절대 대외로 발설해서는 안 되니, 돌아가십시오.”상대방이 여전히 승낙하지 않자, 낙요는 은표를 거두고, 분심검을 꺼냈다.그녀는 분심검으로 상대의 목을 겨누고 말했다. “보아하니, 이 여인이 당신을 찾아온 적이 있군요.”제대로 찾아왔다.그런데 이때,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가루 한 줌을 휙 뿌렸다.낙요는 즉시 입과 코를 막았다.뒤이어 전방의 어둠 속에서 음산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검은 그림자가 낙요를 향해 덮쳐왔고, 피범벅이 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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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9화

그 남자는 그렇게 꿋꿋이 쓰러지고 말았다.쓰러질 때, 그는 죽일 듯이 낙요를 째려보았다.낙요는 고개를 돌려 침서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이 찾고 있던 사람을 제가 이미 찾아 드렸으니, 저는 그만 가보겠습니다.”이 말을 끝내고 낙요는 떠났다.--겨울은 길고 길었다.낙요는 매일 나른하게 방안에 머물렀다.그동안의 몸조리를 통해 부진환의 몸도 거의 회복되었다.김옥한은 이미 장사를 시작했다.그녀는 자기 어머니가 예전에 했던 양조 가게를 시작했다.비록 초기 장사는 쉬운 편이 아니었지만, 다행히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돈도 급하게 필요하지 않았고, 모든 게 순조로운 편이었다.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매일 도성 거리를 돌아다니며 먹고 마시며 즐겼다.눈이 펑펑 쏟아지는 밤에, 친구들은 주관에 모여 소고기와 양고기를 굽으며, 따뜻한 술을 마시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장군부.고묘묘는 일어나자마자, 바깥 동정을 듣고 밖으로 나가 보니, 그 여인들이 짐을 들고 후원으로 들어가고 있었다.따라가 보니, 그녀들은 후문으로 나가 마차에 오르고 있었다.고묘묘는 무슨 일인지 몹시 궁금했다.시위에게 물어보니, 침서가 그녀들을 보내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묘묘는 더욱 궁금했다.침서가 대체 뭘 하려는 걸까?요 며칠 침서는 그녀를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지금쯤 마음이 바뀌었는지 모르겠다.난희의 죽음도 이젠 잊힐 때가 되었겠지?이런 생각을 한 고묘묘는 술을 들고 깊은 밤 침서의 방으로 찾아갔다.마침 침서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소리를 들은 침서는 다소 귀찮은 어투로 말했다. “나가거라!”하지만 고묘묘는 듣는 척도 하지 않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 그에게 술을 따랐다.“무슨 낙으로 혼자 술을 마십니까? 제가 함께 마셔 드리겠습니다.”침서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으며, 귀찮은 표정을 지었다.고묘묘는 웃으며 물었다. “설마 아직도 난희 때문에 슬퍼하시는 겁니까?”“이미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무희 하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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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0화

침서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입가에 한 줄기 심오한 미소를 지으며, 고묘묘의 턱을 치켜들었다.“보아하니 그동안 열심히 배웠구나!”모처럼 침서의 칭찬을 받은 고묘묘는 기뻐서 날아갈 것만 같았다.“당연합니다!”고묘묘는 내친김에 침서의 품속에 누웠다.두 손으로 침서의 목을 휘감고, 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발전이 큰데, 보상은 없습니까?”고묘묘의 손가락은 침서의 가슴에 멈추더니, 조금씩 그의 옷을 헤집고 들어갔다.하지만 갑자기 침서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곧이어 품속에서 옥병을 꺼냈다.고묘묘는 옥병을 받아 쥐고 물었다. “이건 무엇입니까?”침서가 대답했다. “이건 춤출 때 흥을 돕는 물건이다.”이 말을 들은 고묘묘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저더러 먹으라는 뜻입니까?”침서는 살짝 웃더니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냐?”“며칠 뒤면 상원절 아니냐? 궁에 궁연이 있으니, 그때 네가 춤을 췄으면 좋겠구나.”여기까지 들은 고묘묘는 의아했다. “왜입니까?”“매년 무희들이 춤을 추는데 제가 왜 가야 합니까?”침서가 대답했다. “지난번 수해 때, 진익과 부진환이 나의 병권을 반이나 가져갔다.”“듣는 바로는, 이번에 진익은 절세 무희들을 찾아 궁연에서 한껏 뽐낼 생각이라더구나.”“그러니 당연히 그가 나를 짓밟게 놔둘 수 없구나.”“당당한 공주인 너의 절색이 그 누구와 비교가 되겠느냐?”여기까지 듣던 고묘묘는 몹시 기뻐하며 득의양양한 어투로 말했다. “하긴 그렇습니다. 만약 제가 나서면 그 누가 저와 비교가 되겠습니까?”“알겠습니다. 당신을 위해서 그렇게 하겠습니다.”침서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 물건은 무대에 오르기 전에 먹어라.”“미리 먹으면 안 된다.”“이건 한 알뿐인 극히 귀한 물건이다.”고묘묘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뻤다.한 알뿐인 이 물건을 침서는 그녀에게 주었다.그렇다면 그녀가 침서의 마음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뜻 아닌가?역시 난희가 걸림돌이었다.난희가 가운데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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