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361 - 챕터 2370

3017 챕터

제2361화

황후는 표정이 어두웠다.아들의 깜짝 선물은 바로 자기 아버지에게 여인 몇 명을 선물한 것이다.황후인 그녀에겐 이건 그저 놀라울 뿐이지, 전혀 기쁨은 없다.황제는 당연히 흥미롭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똑같아서 분간하기 어렵구나.”“그럼 짐은 이 강월무를 감상해 보겠다.”곧 거문고가 울리자, 네 명의 여인은 궁전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네 여인은 비록 똑같게 생겼지만, 춤은 풍격이 서로 달랐다.부드러움, 요염함, 또한 약간의 역량미 각자의 특색이 있었다.낙요마저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으니, 황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진익이 어디서 찾아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습니다.” 낙요는 중얼거렸다.하지만 부진환은 황제와 황후의 표정을 살폈다.“진익은 이 강월사신으로 황후 마마를 대처하려고 하는 것 같구나.”낙요가 웃으며 말했다. “이것이 지름길인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고묘묘가 방자하고 황제의 총애를 받는 건 다 황후 때문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다.황후를 사랑하기 때문에, 황제는 고묘묘를 그토록 총애한다.언젠가 황후가 더 이상 황제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황후의 그 권한도 당연히 따라서 사라진다.왕년에는 후궁이 많았지만, 지금은 황후와 겨룰 수 있는 사람은 해 귀비뿐이다.궁에는 이미 오랫동안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지 않았다.그래서 이때 진익이 절세미인을 황제에게 선물하면 황제의 마음을 분산시킬 수 있다.그럼, 당연히 황후는 황제의 사랑을 잃을 것이다.한 곡을 다 추자, 황제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했다.진익은 보더니 매우 기뻤다.곧 면사포로 얼굴을 가린 무희 한 명이 대전 중앙으로 다가오더니, 곧바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뭇사람은 춤사위를 감상하며 술을 마시며 기분이 매우 좋았다.다만 앞서 네 사람이 췄던 강월무를 보고 나니, 황제는 더 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황후가 물었다. “폐하, 조금 전 그 강월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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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2화

이 광경을 본 침서는 차가운 눈빛으로 천천히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낙요는 이 모습을 보고, 침서의 복수 수단을 대략 이해했다.다음 순간, 시위가 앞으로 다가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그 무희를 끌고 나가려고 했다.그런데 그 무희가 발버둥치는 것이었다.시위는 이를 보더니 즉시 무력으로 그녀를 끌고 나가려고 했다.하지만 급한 무희가 머리에 꽂았던 비녀로 시위를 찔렀다.춤을 선사하던 무희가 정말 남을 찌를 거라는 건,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주위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폐하를 호위하라!”그런데 사람들이 황제의 곁으로 달려오기도 전에 무희가 피 묻은 비녀를 들고 황제와 황후를 향해 달려왔다.몹시 분노한 모양이었다.침서는 한쪽에 앉아서 조용히 그 모습을 구경했다.상황이 긴박할 때, 누군가 갑자기 날아와 그 무희의 가슴을 한발로 걷어차 그녀를 쓰러뜨렸다.시위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그녀를 붙잡았다.그리고 이 날아온 사람은 바로 서진한이었다.예전에는 진익의 부하였고, 진익과 함께 물을 다스리러 갔던 사람이다.또한 수환을 잘 다스려 돌아온 뒤, 서진한은 내궁으로 옮겨왔고 황제의 근신 시위 통령이 되었다.황후는 약간 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저 무희를 당장 끌고 나가서 몽둥이로 쳐 죽이거라.”그런데 무희가 땅에서 기어 일어나는 순간, 면사포가 벗겨지면서 그 얼굴이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왔다.모든 사람은 대경실색했다.누군가 냉기를 들이마시더니, 놀라서 소리쳤다. “공주마마!”황제와 황후도 깜짝 놀랐다.“묘묘?”고묘묘는 발악했다. “나를 놔줘!”시위들은 공주를 보고 깜짝 놀라서 다급히 손을 놓았다.“내 춤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장 물러가라!”고묘묘가 질책하자, 시위들은 모두 물러갔다.그리하여 고묘묘는 또 춤을 추기 시작했다.긴 소맷부리로 또 곁에 있던 대신의 얼굴을 스쳤으며, 그 장면은 몹시 난처했다.대신들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이 무희가 공주일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황후와 황제는 이 광경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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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3화

마지막으로 황상은 말을 내뱉었다.“짐은 과음을 하여 먼저 돌아갈 테니 그대들은 계속 즐기게나.”그러고는 곧바로 대전을 떠났다.낙요와 부진환도 마침 기회를 찾아 떠났다.대전에는 곧바로 무희들이 춤을 추며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고, 서서히 돌아갈 준비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침서는 홀로 제자리에 앉아 술을 한잔 또 한잔 들이켰다.황상은 대전을 나선 후 답답한 마음에 해 귀비의 궁으로 향했다.해 귀비는 급히 응접하며 말했다.“황상, 연회가 있어 무척 시끌벅적하지 않습니까? 어찌 이리 빨리 오신 겁니까?”황상은 궁에 들어가 앉아 차를 마시더니 다시 물었다.“술은 없느냐?”귀비는 궁녀에게 분부해 술을 가져와 황상에게 한 잔 따랐다.“황상, 적당히 드십시오. 내일 조정에서 정무도 봐야 하는데 이곳에서 취했다는 말이 흘러나가면 저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겁니다.”황상은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더니 술을 한 모금 마셨다.“참, 신하들이 모인 궁중 연회에서 무슨 짓인지.”“전부 짐이 공주를 너무 총애한 탓이로구나.”이 말을 들은 해 귀비는 궁금한 듯 물었다.“무슨 일입니까?”황상은 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을 해 귀비에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해 귀비는 의아한 듯 물었다.“대제사장 몰래 대신 침서와 혼약을 맺은 것도 황실의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는데…”“금일 연회에서 이런 짓까지 벌이다니, 정말 너무 합니다.”“황상, 공주를 잘 교도하고 예의범절을 가르쳐야 할 것 같습니다.”황상은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짐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이미 다 커버린 아이를 어떻게 교도한다는 말이냐?”“지난번에 벌을 내렸더니 황후가 무릎을 꿇고 사정을 봐달라고 하여, 짐도 이제는 방법이 없구나.”이 말을 들은 해 귀비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황상, 내일 조정에서 신하들이 이야기를 꺼낼 게 분명합니다.”“황실의 존엄을 이렇게 짓밟으면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이렇게 체면을 구기는 일까지 저지르면…”“공주의 명성에도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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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4화

깊은 밤, 서진한은 고묘묘를 장군부에 데려다 주고 있었다.마차에서, 서진한은 고묘묘의 맥을 짚어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고묘묘는 무슨 약을 마신 게 분명했다.바로 그때, 고묘묘가 눈을 떴다.눈앞의 낯선 사내를 본 고묘묘는 두말할 것 없이 서진한의 뺨을 후려쳤다.찰싹 소리에 서진한은 순간 멈칫했다.고묘묘는 매서운 눈빛으로 서진한을 노려보며 말했다.“멈춰라!”“어찌 감히 공주인 나를 함부로 건드리는 것이냐!”서진한은 고묘묘의 표정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공주, 대전에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시는 모양입니다.”“공주, 대전에 들어서기 전에 무슨 약을 마시지 않았습니까?”“그 약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계셨습니까?”그러나 고묘묘는 서진한을 흘겨보며 말했다.“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냐?”“네놈이 어찌 감히 나와 이런 말을 하는 것이냐?”고묘묘는 곧바로 마차에서 내리려고 했으나, 문을 열어보니 장군부에 돌아가는 길이었다.그러자 고묘묘는 고개를 돌려 서진한을 바라보았다.“내려라!”서진한은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황후의 명을 받아 공주를 장군부로 모셔야 합니다.”“필요 없다, 썩 꺼져라.”서진한은 할 수 없이 마차에서 뛰어내렸다.점점 멀어지는 마차를 보며, 서진한은 누가 고묘묘에게 약을 먹였는지 생각했다.고묘묘의 성격을 보면 침서 말고 다른 사람은 없었다.궁에 돌아간 후, 서진한은 황후에게 복명하러 갔다.황후는 화가 치밀어 올라 머리가 아픈 탓에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고 했으나, 서진한이라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궁에 들였다.“공주를 무사히 데려다 주었느냐?”황후는 이마를 짚으며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그러나 서진한은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소신이 함부로 공주의 맥을 짚어보다가 공주의 노여움을 사서 중도에 쫓겨났습니다.”“하지만 소신이 보기에 공주는 이미 정신이 돌아와 안전하게 장군부에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이 말을 들은 황후는 깜짝 놀라 몸을 펴고 고개를 들었다.“공주의 맥을 짚어 발견한 것이 있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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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5화

침서는 힘겨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공주님을 바보로 만든 것은 모두 내 잘못이다.”“그것이 그렇게 독한 줄 몰랐다. 응당 반 알씩 사용해야 했다.”침서의 변명을 들은 고묘묘는 그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그녀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 말을 믿었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혹시 아바마마에게 질책받았습니까?”침서가 대답했다.“황후가 한소리 했다.”“하지만 괜찮다. 나에겐 모두 경고에 불과하다.”듣고 있던 고묘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어마마마를 찾으러 가야겠습니다.”“내가 원해서 그런 것이지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하겠습니다.”침서가 그녀를 잡았다.“이미 벌은 받았으니 다시 불을 지필 필요는 없다.”그의 손을 잡은 고묘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미안합니다...”“내가 궁에 남아서 잘 설득했어야 했습니다.”고묘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윽고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침서는 전례 없는 행동을 했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네가 무사하면 된 거다.”“오늘 일은 나의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다.”“그저 황후가 오늘 일로 나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우리 그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침서가 이토록 부드럽게 끝내자는 말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고묘묘는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안 됩니다! 절대 그만둘 수 없습니다.”손을 거둔 침서는 힘겹게 몸을 움직였다.하지만 통증이 심해 그만 팔을 누르게 되었고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 고묘묘는 그제야 침서가 팔도 다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자세히 보니 칼에 베인 상처였다.“이것은 어떻게 된 겁니까? 또 자객을 만난 것입니까?”침서는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신경 쓸 것 없다. 나가거라.”고묘묘는 눈살을 찌푸렸다.“어마마마가 보냈습니까?”침서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고묘묘는 다시 그의 손을 잡았다.“난 당신과 끝내지 않을 겁니다.”“이번 생엔 당신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어마마마도 당신을 건드리지 못하게 할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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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6화

그 순간 황후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뭐라?”“나까지 죽이려던 건 아닌지요?”놀란 목소리 황후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하지만 조금 흥분한 듯한 고묘묘가 소리쳤다.“침서를 내버려두세요.”“나와 침서의 일에 간섭하지 말아 주세요.”말을 마친 고묘묘는 씩씩거리며 자리를 떠났다.황후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맥없이 의자에 앉아있던 그녀는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양이다.그녀는 고묘묘가 떠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이, 그것도 친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예전에 그녀가 침서에 대해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질 수 없는 사랑이어서 강렬한 소유욕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고묘묘는 침서를 위해 그녀와 죽기 살기로 덤비고 있다.가슴이 너무 아팠던 그녀는 씁쓸함에 눈물을 훔쳤다.그러나 성지로 고묘묘와 침서를 어떻게든 갈라놓아야 한다고 마음먹었다.다음날, 그녀가 황제에게 그를 찾은 용건을 말했다. 황제는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었고 그녀에게 성지를 건넸다.황제의 태도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딱히 어디가 이상한지는 콕 집어 말하기 어려웠다.성지를 든 황후는 궁을 나섰고 곧바로 장군부로 가 고묘묘와 침서를 떼어놓으려 했다.그녀가 도착했을 때 고묘묘는 침대에 누워있는 침서를 보살피고 있었다.몸을 일으킨 침서는 그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중상을 입은 터라 예식은 생략하겠습니다.”황후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러시게. 내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은 황제의 성지를 전하려 온 것이네. 자네 둘은 즉시 갈라져야 하네.”황후는 성지를 꺼내 들었다.옆에 있던 고묘묘가 버럭버럭 화를 내기 시작했다.“우리 일은 상관하지 마시라고 했잖습니까!”“난 침서와 헤어질 수 없습니다.”고묘묘는 성지를 화로 안에 집어넣었다.황후는 깜짝 놀랐다.“미친 것이냐?”그녀는 고묘묘의 손목을 잡고 혼내기 시작했다.“원하든 원하지 않든 너와 침서는 더 이상 부부가 아니다. 가자.”고묘묘를 잡아끌었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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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7화

“나에게 약이 있는데 무색 무향이다. 이걸 차에 넣으면 된다.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고 단지 힘이 풀리고 피곤하여 졸음만 몰려온다. 최대 약효는 3개월이다.”듣고 있던 고묘묘는 멈칫하더니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 약을 주세요.”침서는 약을 그녀에게 건넸다.약을 챙긴 고묘묘는 즉시 걸음을 재촉했다.그녀는 약속대로 정오 전에 궁에 돌아왔고 그런 그녀를 본 황후는 그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식탁에는 이미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황후가 그녀를 불렀다.“얼른 식사하거라. 모두 네가 좋아하는 것들이다.”가까이 다가간 고묘묘는 조금 긴장되어 망설여졌다.“이 모든 것은 너를 위한 거란다. 침서와 함께 할 방법은 많단다. 그러니 너무 급해하지 말아라.”고묘묘는 눈물을 흘렸다.고개를 숙인 그녀에 놀란 황후는 다가가 그녀를 안았다. 황후의 마음이 너무 아팠다.“사랑하는 데 함께할 수 없는 심정이 어떤 것인지 나도 안다. 그래서 너와 침서가 함께하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그저 지금은 때가 아니란 것을 말해주고 싶다.”“기다려라. 침서가 모든 것을 잃고 나면 자연스럽게 너의 것이 될 거다.”듣고 있던 고묘묘는 더 소리높여 울었다. 그녀는 황후에게 안겼다.그러나 그녀의 한 손은 황후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컵에 약 가루를 넣었다.“어마마마, 내가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다시는 어마마마를 화나게 하지 않겠습니다.”그녀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조금 의아했지만 그보다 마음이 더 놓이는 황후였다.그녀는 고묘묘에게 반찬을 짚어주었다.“모두 네가 좋아하는 것이니 어서 먹으렴.”“그리고 아바마마에게 사과하거라. 어젯밤의 일로 노여워하시고 있다.”고묘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술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이 잔은 제가 사죄하는 의미로 올리겠습니다.”황후는 안심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술잔을 들어 잔을 비웠다.황후가 약을 탄 술을 마시는 모습에 고묘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그녀는 속으로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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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8화

고묘묘는 황제에게 사죄하러 가지 않았다. 황후의 궁침을 떠난 그녀는 그 길로 궁을 나섰다.그렇게 장군부에 돌아온 그녀는 계속해서 침서를 돌봤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궁에서 또 사람이 들이닥쳤다.하지만 그들을 찾은 것은 황후가 아닌 환관이었다.고묘묘는 서민으로 폄하되었고 더 이상 공주님이 아니라는 것이었다.고묘묘는 자리에 얼어붙었다.황후는 진짜 그녀를 포기하려는 것 같았다.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그녀는 이제 자유의 몸이다.그들이 떠나고 고묘묘는 침서의 곁으로 와 앉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그녀는 그의 몸에 기대며 말했다.“나에겐 이젠 당신밖에 없습니다.”“그러니 잘 대해주셔야 합니다?”침서는 입꼬리를 식- 올리며 대답했다.“알았다.”차가운 그의 손이 고묘묘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나를 위해 헌신한 모든 것들을 충분히 느꼈다.”“너에게 잘할 거다.”고묘묘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그러나 침서의 눈빛은 조금 차가웠다.-고묘묘의 소식은 대제사에도 퍼졌다.하지만 낙요는 조금도 놀라워하지 않았다.그들 몇몇은 화로에 에둘러 앉아 티 타임을 즐기고 있었다.부진환이 입을 열었다.“전부 자초한 일인데 누굴 탓할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침서와 사랑에 빠졌으니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거지요. 이것이 바로 인과응보이죠.”“악착같이 침서의 무릎을 꿇게 하려고 애를 쓰지만 정작 차갑고 냉정한 침서임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함정이죠. 처음부터 그녀에겐 이길 심산이 없는 관계였습니다.”낙요는 천천히 차를 마셨다.그리고는 말을 이었다.“침서가 고묘묘를 상대하고 있는 틈을 타서 우리도 봉시를 도와 박씨 가문을 일으킵시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요즘 날도 좋으니 지금 출발한다면 도착할 때쯤 눈도 이미 녹아있겠군요.”생각에 잠기던 낙요는 결심했다는 듯이 말했다.“좋아요. 그럼 우리 짐들을 챙기고 내일 출발하기로 합시다.”그런데 저녁 무렵 백서가 찾아왔다.“대제사, 낙정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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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9화

내면의 분노를 억누르며 낙정이 다시 입을 열었다.“나에게 죽음과 바꾸고 싶은 비밀이 있다.”낙요가 눈썹을 치켜세웠다.“무슨 비밀인지 먼저 말해봐라. 만약 쓸모없는 것이라면 교환하지 않겠다.”낙정은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황후에 관한 것이다.”“황후는 천궁도와 관계가 있다.”“넌 지금 황후를 끌어내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비밀이 밝혀지면 너는 아주 쉽게 원하는 걸 손에 넣을 수 있다.”“다만 자세한 내용을 말해주기 전에 독약을 줘야 한다.”낙요는 조금 놀란 듯했다.하지만 쉽게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이 교활한 여자는 독약을 얻는다 해도 자세한 내용을 들려주지 않을 것이다.“내가 먼저 황후와 천궁도가 실제로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들어줄지 말지를 결정하겠다.”“물론 그 외의 비밀로 더 평안한 며칠을 지내면서 골 나사를 먹는 고통은 피할 수 있다.”말을 마친 낙요는 자리를 떠났다.흥분한 낙정이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날 믿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낙요!”그녀는 쇠사슬을 잡아당기며 시끄러운 소리를 냈지만, 그 밀실에서 더 이상 낙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낙요는 침실로 돌아왔다.비밀 문이 닫힌 후에는 지하의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백서가 물었다.“골 나사를 계속 사용하시겠습니까?”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평소대로.”“내가 새 처방을 내릴 테니 전에 먹던 약을 바꾸게.”낙요는 새 처방전을 써서 백서에게 건넸다.백서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귀한 약초를 이렇게 많이 쓰면 너무 낭비이지 않습니까?”낙요가 웃었다.“아니다.”“그녀가 살아있고 지하에 갇혀 있는 한 모든 것이 가치 있다.”부진환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든 낙정이 쉽게 죽으면 안 된다. 아직 죄에 비례하는 고통을 받지도 못했으니 죽어선 안 된다.“알겠습니다.”낙요는 주락을 불렀고 먼저 흑사로 향하라고 했다.“흑사에 도착하면 현상금을 붙이오. 천궁도에 대한 정보를 제고하기만 하면 단서에 따라 보상해 주오.”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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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0화

멈칫하던 서진한은 급히 무릎을 꿇었다.“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모두 황후의 보살핌 덕분입니다.”황후는 나긋한 말투로 물었다.“내가 자네를 믿어도 되겠는가?”서진한은 결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황후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을 겁니다.”황후는 다시 입을 열었다.“난 자네에게 더 높은 자리와 권력을 줄 수 있다네.”“날 위해 일해 준다면 말일세.”서진한은 즉시 대답했다.“맡겨만 주십시오!”황후는 한 장의 지도를 내밀었다.“여기가 약을 정제하는 곳이네. 여기를 쓸어버리면 큰 공을 세운 것이네.”“그런 다음 침서의 병군을 빼앗게.”고묘묘는 침서 때문에 어머니인 황후에게 독을 탔다.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그녀의 지위는 위태로울 것이고 딸도 잃을 판이다.서진한을 밀어주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팔을 잘라 늑대에게 올가미를 씌울 수밖에 없었다.지도를 집어 든 서진한은 눈을 반짝였다.“네!”황후는 서진한에게 또 한 장의 서신을 건넸다.“조용히 동수산에 가게. 거기에는 산적들이 진을 치고 있다네.”“그들이 서신을 본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 것이네.”“그때 침서를 끌어들여.”“그렇게 해야만 자네가 몸을 뺄 수 있네.”깜짝 놀란 서진한이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명을 받들었다.“알겠습니다! 즉시 그렇게 하겠습니다.”서진한이 떠난 후 황후는 천천히 일어나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소의를 입은 그녀, 산발이 된 머리에 흰머리가 더욱 눈에 띄었다.초췌한 얼굴이지만 눈빛의 무자비함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성을 떠난 지 5일. 요 며칠은 맑은 날씨였다. 비록 여전히 추웠지만 햇빛이 비치면 매우 힐링하는 느낌이었다.이날, 마차는 빽빽한 숲 한가운데의 도로를 통과하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여자의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이 들렸다.길옆에는 고장 난 마차가 있었고 칼자국으로 뒤덮여있었다.계진이 마차 문을 열고 말했다.“앞에 산적이 있는 것 같은데 한번 살펴볼까요?”“가서 확인합시다.”낙요와 부진환은 곧바로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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