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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0화

멈칫하던 서진한은 급히 무릎을 꿇었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모두 황후의 보살핌 덕분입니다.”

황후는 나긋한 말투로 물었다.

“내가 자네를 믿어도 되겠는가?”

서진한은 결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황후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을 겁니다.”

황후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난 자네에게 더 높은 자리와 권력을 줄 수 있다네.”

“날 위해 일해 준다면 말일세.”

서진한은 즉시 대답했다.

“맡겨만 주십시오!”

황후는 한 장의 지도를 내밀었다.

“여기가 약을 정제하는 곳이네. 여기를 쓸어버리면 큰 공을 세운 것이네.”

“그런 다음 침서의 병군을 빼앗게.”

고묘묘는 침서 때문에 어머니인 황후에게 독을 탔다.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그녀의 지위는 위태로울 것이고 딸도 잃을 판이다.

서진한을 밀어주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팔을 잘라 늑대에게 올가미를 씌울 수밖에 없었다.

지도를 집어 든 서진한은 눈을 반짝였다.

“네!”

황후는 서진한에게 또 한 장의 서신을 건넸다.

“조용히 동수산에 가게. 거기에는 산적들이 진을 치고 있다네.”

“그들이 서신을 본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 것이네.”

“그때 침서를 끌어들여.”

“그렇게 해야만 자네가 몸을 뺄 수 있네.”

깜짝 놀란 서진한이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명을 받들었다.

“알겠습니다! 즉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서진한이 떠난 후 황후는 천천히 일어나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소의를 입은 그녀, 산발이 된 머리에 흰머리가 더욱 눈에 띄었다.

초췌한 얼굴이지만 눈빛의 무자비함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

성을 떠난 지 5일.

요 며칠은 맑은 날씨였다. 비록 여전히 추웠지만 햇빛이 비치면 매우 힐링하는 느낌이었다.

이날, 마차는 빽빽한 숲 한가운데의 도로를 통과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여자의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이 들렸다.

길옆에는 고장 난 마차가 있었고 칼자국으로 뒤덮여있었다.

계진이 마차 문을 열고 말했다.

“앞에 산적이 있는 것 같은데 한번 살펴볼까요?”

“가서 확인합시다.”

낙요와 부진환은 곧바로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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