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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5화

침서는 힘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공주님을 바보로 만든 것은 모두 내 잘못이다.”

“그것이 그렇게 독한 줄 몰랐다. 응당 반 알씩 사용해야 했다.”

침서의 변명을 들은 고묘묘는 그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

그녀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 말을 믿었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혹시 아바마마에게 질책받았습니까?”

침서가 대답했다.

“황후가 한소리 했다.”

“하지만 괜찮다. 나에겐 모두 경고에 불과하다.”

듣고 있던 고묘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어마마마를 찾으러 가야겠습니다.”

“내가 원해서 그런 것이지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침서가 그녀를 잡았다.

“이미 벌은 받았으니 다시 불을 지필 필요는 없다.”

그의 손을 잡은 고묘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미안합니다...”

“내가 궁에 남아서 잘 설득했어야 했습니다.”

고묘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윽고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침서는 전례 없는 행동을 했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네가 무사하면 된 거다.”

“오늘 일은 나의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다.”

“그저 황후가 오늘 일로 나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

“우리 그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침서가 이토록 부드럽게 끝내자는 말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고묘묘는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안 됩니다! 절대 그만둘 수 없습니다.”

손을 거둔 침서는 힘겹게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 그만 팔을 누르게 되었고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 고묘묘는 그제야 침서가 팔도 다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 칼에 베인 상처였다.

“이것은 어떻게 된 겁니까? 또 자객을 만난 것입니까?”

침서는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신경 쓸 것 없다. 나가거라.”

고묘묘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마마마가 보냈습니까?”

침서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고묘묘는 다시 그의 손을 잡았다.

“난 당신과 끝내지 않을 겁니다.”

“이번 생엔 당신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어마마마도 당신을 건드리지 못하게 할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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