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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7화

“나에게 약이 있는데 무색 무향이다. 이걸 차에 넣으면 된다.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고 단지 힘이 풀리고 피곤하여 졸음만 몰려온다. 최대 약효는 3개월이다.”

듣고 있던 고묘묘는 멈칫하더니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 약을 주세요.”

침서는 약을 그녀에게 건넸다.

약을 챙긴 고묘묘는 즉시 걸음을 재촉했다.

그녀는 약속대로 정오 전에 궁에 돌아왔고 그런 그녀를 본 황후는 그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식탁에는 이미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황후가 그녀를 불렀다.

“얼른 식사하거라. 모두 네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가까이 다가간 고묘묘는 조금 긴장되어 망설여졌다.

“이 모든 것은 너를 위한 거란다. 침서와 함께 할 방법은 많단다. 그러니 너무 급해하지 말아라.”

고묘묘는 눈물을 흘렸다.

고개를 숙인 그녀에 놀란 황후는 다가가 그녀를 안았다. 황후의 마음이 너무 아팠다.

“사랑하는 데 함께할 수 없는 심정이 어떤 것인지 나도 안다. 그래서 너와 침서가 함께하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그저 지금은 때가 아니란 것을 말해주고 싶다.”

“기다려라. 침서가 모든 것을 잃고 나면 자연스럽게 너의 것이 될 거다.”

듣고 있던 고묘묘는 더 소리높여 울었다. 그녀는 황후에게 안겼다.

그러나 그녀의 한 손은 황후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컵에 약 가루를 넣었다.

“어마마마, 내가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시는 어마마마를 화나게 하지 않겠습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조금 의아했지만 그보다 마음이 더 놓이는 황후였다.

그녀는 고묘묘에게 반찬을 짚어주었다.

“모두 네가 좋아하는 것이니 어서 먹으렴.”

“그리고 아바마마에게 사과하거라. 어젯밤의 일로 노여워하시고 있다.”

고묘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술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 잔은 제가 사죄하는 의미로 올리겠습니다.”

황후는 안심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술잔을 들어 잔을 비웠다.

황후가 약을 탄 술을 마시는 모습에 고묘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그녀는 속으로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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