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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9화

“그 뒤로 그들은 몰래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소. 태의의 딸은 자신을 데리고 떠나달라고 애원했지만 아버지는 이미 정해진 일이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소.”

“그 뒤로 두 사람은 서로 서신을 주고받았고 황후는 궁에서의 생활이 좋지 않다면서 과거를 거론했소. 우리 아버지에게 예전에 그렇게 우유부단하게 굴지 않고, 그녀가 입궁하기 전에 그녀를 데리고 떠났더라면 궁에서 이렇게 고단하게 살 필요가 없었다면서 말이오.”

“그래서 우리 아버지는 항상 그녀에게 미안해했소.”

그 말을 들은 낙요는 그제야 이해했다.

그러나 낙요가 말했다.

“황후가 궁에서 잘 못 지냈을 리가 없소.”

“황제는 그녀를 무척이나 총애했소.”

“그녀의 힘든 점이라고는 아마 매일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내를 마주한 것뿐이겠지.”

“입궁한 것도 그녀의 선택이니 당신의 아버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소.”

“당신의 아버지에게 잘못이 있다면 당시 그녀에게 희망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뿐이오.”

“연을 끊을 생각이었다면 확실히 했어야지.”

“딸까지 남기다니.”

부소 또한 탄식했다.

“우리 아버지도 그 일을 무척이나 후회하오. 그때 취하지만 않았어도...”

“휴...”

낙요는 잠깐 고민한 뒤 물었다.

“황후가 진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당신의 아버지를 찾아갈지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소?”

부소가 눈을 반짝였다.

“어떻게 시험하오?”

“난 솔직히 황후가 우리 집에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소.”

“황후가 온다면 우리 집안은 아주 풍비박산 날 것이오.”

낙요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어떤 자식이 자신의 아버지가 다른 여인과 다시 혼인할 것을 원하겠는가?

만약 황후가 정말 부소의 아버지를 찾아간다면 명분이 없어서는 안 됐다.

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시오. 난 황후가 절대 황후의 자리를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오.”

“황후가 당신의 아버지에게 미련이 있다고 해도 이미 가진 것들을 포기하지는 못할 것이오.”

“당신도 황후가 당신의 집안에 영향을 끼치는 게 싫겠지. 나한테 방법이 있소.”

부소가 의아한 듯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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