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기 위해 침대에 눕자마자 낙요는 문밖에누군가 있음을 눈치챘다.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스승님, 접니다!”강여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녀는 이불을 들고 있었다.낙요는 미간을 찡그렸다.“뭘 하는 것이냐?”강여는 멋쩍은 얼굴로 웃어 보였다.“스승님, 오늘 밤천둥소리가 아주 큰 것 같지 않습니까? 스승님께서 잠을 못 이루실지 걱정되어 제가 같이 있어드리려고 왔습니다.”낙요는 당황스러웠지만 굳이 정곡을 찌르지는 않았다.낙요는 강여의 이불을 건네받으며 말했다.“너도 왔으니 가서 기옥도 불러오거라.”강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가보겠습니다.”낙요는 이불을 펴놓았다. 다행히도 침상이 커서 세 사람도 거뜬히 잘 수 있을 듯했다.그렇게 곧 강여가 기옥을 데리고 왔다.“오늘 밤 비가 참 크게 내리는군요. 마치 겨울처럼 춥습니다. 부디 내일은 날씨가 좋았으면좋겠네요.”강여는 목을 움츠리며 맨 처음 이불 안으로 파고들었다.낙요는 기옥을 도와 이불을 폈고 이내 세 사람은 함께 침상에 누웠다.강여는 중간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낙요를 바라보며 웃어 보였다.“스승님, 제가 좋은 물건을 가져왔습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작은 손난로를 낙요의 손에 쥐어주었다.“스승님, 오늘 밤 비를 맞아서 고뿔에 걸릴 수도 있으니 안고 주무세요.”말을 마친 뒤 강여는 그녀에게 바짝 붙더니 기옥을 잡아당겼다.“사숙, 이쪽으로 누우세요.”기옥은 허탈한 듯 웃음을 치면서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세 사람은 그렇게 함께 누웠고 이내 따뜻해졌다.강여는 스승님을 따뜻하게 해주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강여, 난 당신에게 가르쳐줄 것이 별로 없소. 그런데 날 정말 사숙이라고 부를 것이오?”기옥은 강여가 장난으로 하는 얘긴 줄 알았었는데 정말 그녀를 사숙이라고 불렀다.강여는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당연하지요. 이것은 항렬이니 절 가르치는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기옥은 의아했다.“그렇다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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