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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3화

쉬기 위해 침대에 눕자마자 낙요는 문밖에누군가 있음을 눈치챘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스승님, 접니다!”

강여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이불을 들고 있었다.

낙요는 미간을 찡그렸다.

“뭘 하는 것이냐?”

강여는 멋쩍은 얼굴로 웃어 보였다.

“스승님, 오늘 밤천둥소리가 아주 큰 것 같지 않습니까? 스승님께서 잠을 못 이루실지 걱정되어 제가 같이 있어드리려고 왔습니다.”

낙요는 당황스러웠지만 굳이 정곡을 찌르지는 않았다.

낙요는 강여의 이불을 건네받으며 말했다.

“너도 왔으니 가서 기옥도 불러오거라.”

강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가보겠습니다.”

낙요는 이불을 펴놓았다. 다행히도 침상이 커서 세 사람도 거뜬히 잘 수 있을 듯했다.

그렇게 곧 강여가 기옥을 데리고 왔다.

“오늘 밤 비가 참 크게 내리는군요. 마치 겨울처럼 춥습니다. 부디 내일은 날씨가 좋았으면좋겠네요.”

강여는 목을 움츠리며 맨 처음 이불 안으로 파고들었다.

낙요는 기옥을 도와 이불을 폈고 이내 세 사람은 함께 침상에 누웠다.

강여는 중간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낙요를 바라보며 웃어 보였다.

“스승님, 제가 좋은 물건을 가져왔습니다.”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작은 손난로를 낙요의 손에 쥐어주었다.

“스승님, 오늘 밤 비를 맞아서 고뿔에 걸릴 수도 있으니 안고 주무세요.”

말을 마친 뒤 강여는 그녀에게 바짝 붙더니 기옥을 잡아당겼다.

“사숙, 이쪽으로 누우세요.”

기옥은 허탈한 듯 웃음을 치면서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 사람은 그렇게 함께 누웠고 이내 따뜻해졌다.

강여는 스승님을 따뜻하게 해주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강여, 난 당신에게 가르쳐줄 것이 별로 없소. 그런데 날 정말 사숙이라고 부를 것이오?”

기옥은 강여가 장난으로 하는 얘긴 줄 알았었는데 정말 그녀를 사숙이라고 불렀다.

강여는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당연하지요. 이것은 항렬이니 절 가르치는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기옥은 의아했다.

“그렇다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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