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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5화

낙요는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불편해져서 손에 들고 있던 간식마저 먹을 수 없었다.

“스승님, 이것 좀 맛보세요. 맛있습니다.”

강여가 또 그릇 하나를 들고 왔다.

“먹지 않겠다. 들어가지 않는구나.”

“너희 둘을 따라서 먹다 보면 살이 찌겠다.”

낙요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강여는 웃으며 말했다.

“뭐가 두렵습니까? 사모님께서는 스승님이 뚱뚱하다고 나무라지 않을 텐데요. 그렇지 않습니까?”

강여가 장난스러운 어조로 사모님이라고 말하자 부진환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렇지. 먹고 싶으면 먹거라. 너무 배부르지만 않으면 된다.”

낙요가 강여를 혼내려고 할 때, 갑자기 머릿속에 어떠한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계집종 여럿이 그녀를 보며 비웃는 장면이었다.

“돼지처럼 뚱뚱하면서 감히 우리 왕야를 넘보다니. 심지어 우리 왕야에게 시집을 와?”

“주제 파악도 못 하는 것. 당신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타닥.

갑자기 울려 퍼진 폭죽 소리에 낙요는 몸을 흠칫 떨면서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창백한 안색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또 그런 기분이 느껴졌다.

가슴이 답답하고 슬픈 기분. 마치 누군가 그녀의 목을 졸라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기분 말이다.

왜 또 갑자기 그녀를 슬프게 만드는 것들이 떠오르는 것일까?

“왜 그러십니까?”

부진환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낙요를 현실로 데려왔다.

정신을 차린 낙요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부진환은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조금 전 강여가 했던 말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것일까?

부진환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자를 떠났다. 그는 몰래 맛있는 걸 찾고 있던 강여를 찾아갔다.

“다음번에는 날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말거라.”

“왜입니까?”

강여는 당황했다.

“네 스승님이 싫어하는 것 같같으니,다음번에는 그렇게 부르지 말거라.”

그 말에 강여는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어젯밤에도 그렇게 불렀었는데 싫은 내색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이 듣는 게 싫은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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