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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0화

상안은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날 방패막이로 삼을 생각은 말거라. 낙 낭자는 배우자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그녀를 도주영으로 모시려 하는 건 네 사심을 채우기 위해서겠지.”

그 말에 상녕은 화를 내며 당당하게 말했다.

“사람은 원래 아름다운 걸 좋아하는 법입니다. 제가 낙 낭자를 좋아하는 게 뭐가 어때서요? 오라버니도 술판에 가서 미인들을 보지 않습니까?”

두 사람이 싸우기 시작하자 옆에 있던 상 장군과 허군한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들의 눈에는 애정 가득한 웃음기가 가득했다.

허군한이 미안한 듯 말했다.

“낙 낭자, 신경 쓰지 마시오. 이 두 아이는 어릴 때부터 자주 싸웠소.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지금도 어릴 때와 별반 다를 바가 없소.”

낙요는 웃었다.

“남매 사이가 이렇게 좋다니, 참으로 부럽습니다.”

상녕이 다급히 거리를 좁히며 말했다.

“부러워하지 마세요. 이런 오라버니가 있었으면 매일 괴롭힘당했을 겁니다. 정말 골치 아팠을 거예요.”

상안이 씨근거리면서 상녕의 귀를 꼬집었다.

“내가 널 언제 괴롭혔다고? 또 내 험담을 하는구나!”

상녕은 상안의 손을 잡고 떼려 했다.

“아픕니다! 지금 이게 괴롭히는 게 아니면 뭡니까?”

“잠시 뒤 큰 오라버니에게 둘째 오라버니를 혼쭐내라고 할 겁니다. 연무장에서 300번 훈련하는 벌을 주라고 할 겁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진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훈련을 300번 한단 말이냐?”

“큰 오라버니, 때마침 잘 오셨습니다. 둘째 오라버니가 또 저를 괴롭힙니다!”

상녕이 다급히 일러바쳤다.

상안은 그 말을 듣고 변명하려 했지만,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상승(常勝)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이 어떤 자리인데 이곳에서 싸운단 말이냐? 누가 보면 웃겠다.”

“돌아가면 둘 다 연무장에서 300번 훈련하거라.”

그 말에 두 남매가 울상을 지어 보였다.

“안 됩니다, 큰 오라버니.”

하지만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이 없자 두 남매는 그제야 얌전해졌다.

곧이어 상승은 낙요와 부진환에게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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