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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4화

호위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그들을 에워쌌다.

기옥이 허서화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고모!”

허서화는 난색을 보이더니 호통을 쳤다.

“설진재, 대체 뭘 하려는 것이오!”

“언제까지 난동을 부릴 생각이오?”

설진재는 두 손을 허리에 올리며 낙요를 가리켰다.

“난 저 여인을 원하오. 당신은 상관하지 마시오. 난 당신의 일을 망칠 생각이 없으니 말이오.”

그 말에 주락의 만방검이 다시 한번 검집에서 나왔다.

“거만하기 짝이 없군. 당신 따위가 감히 암시장의 미래 성주를 모욕하다니!”

말을 마친 뒤 주락은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주변에 있던 호위들이 일제히 그를 막았다.

설진재는 잠깐 겁을 먹었지만 이내 코웃음 쳤다.

“뭔 헛소리를 하는 것이오? 암시장의 미래 성주라니? 내가 세상 물정 모르는 놈으로 보이시오?”

낙요는 설진재의 호위들을 쭉 둘러본 뒤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설진재가 얼마나 줬소? 내가 그 열 배를 주겠소.”

그녀는 태연하게 말했지만,주위에서는 연신 헛숨을 들이켰다.

곧이어 주락과 싸우던 호위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낙요를 바라봤다.

“한 달에 삼백 냥인데 열 배를 주겠다는 말이오?”

낙요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내가 열 배라고 했으면 열 배인 것이오.”

“당신들이 돈 벌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지.”

낙요의 관찰에 따르면 그 호위들은 다들 실력이 뛰어났다. 열 배의 값을 치르는 건 비싸긴 했지만 분명 쓸모가 있을 것이었다.

인재라는 건 원래 가치를 매길 수 없으니 말이다.

호위들은 마음이 흔들린 건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설진재는 당황스러움에 역정을 냈다.

“날 배신하려는 것이냐?”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저 여인은 번지르르한 말로 너희를 속이는 것이다! 저 여인이 어떻게 한 달에 삼천 냥을 줄 수 있겠느냐?”

주락은 코웃음 쳤다.

“우리 낙 낭자는 반귀성 성주의 여동생이자 반귀성의 미래 성주요.”

“그까짓 돈은 아무것도 아니지!”

주락은 경멸에 찬 어조로 말했다.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반귀성의 성주라고? 맙소사, 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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