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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9화

상녕은 그 술 단지를 낙요에게 건넸다.

낙요는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 “상 낭자. 우리도 남의 좋아하는 물건을 뺏는 걸 원치 않습니다. 이 술은 받을 수 없습니다.”

상녕은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럼, 우리 함께 마시는 건 괜찮죠? 오늘 여기서 만났으니, 이것도 인연입니다.”

낙요는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도 괜찮은 거 같습니다. 기옥이 이미 상금루에 자리를 마련해 놨을 테니, 상 도련님과 상 낭자, 우리랑 함께 가시겠습니까?”

조금 전까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던 상안은 이 말을 듣더니,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상금루에서 자리를 얻었단 말입니까?”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상안은 삽시에 흥분해 마지않았다. “그럼, 일찍 얘기하지, 조금 전 품향거에서 술을 살 때, 상금루에서 오늘 밤 화괴가 춤을 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련련(漣漣) 낭자는 평소에 기껏해야 병풍을 사이에 두고 거문고를 연주하는 게 다입니다. 종래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춤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술을 사고 상금루에 가면 자리가 없을 거라고 걱정했는데, 당신들이 자리를 차지했다니 참 다행입니다.”

“자, 자, 자, 빨리 가자고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춘풍주를 뺏겨서 우울해하던 상안은 삽시에 기분이 좋아졌다.

상녕은 앞으로 다가가 낙요의 팔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둘째 오라버니는 이렇게 술과 여색을 좋아합니다. 달리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정말로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

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 두 남매를 보니, 당신이 오히려 누이 같습니다.”

상녕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쌍둥이입니다. 그가 저보다 먼저 태어났을 뿐입니다. 우리가 지내는 방법이 이러합니다.”

“다만 우리는 둘 다 큰 오라버니 앞에서는 감히 함부로 굴지 못합니다. 그는 훨씬 엄격합니다.”

“큰 오라버니는 전장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그에게 상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때는 크고 작은 전쟁이 많았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보다 많은 걸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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