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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0화

다행히 상금루의 등은 꺼져 있었기 때문에 매우 어두웠고, 아무도 낙요가 뛰쳐나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부진환은 벌떡 일어나 쫓아 나갔다.

상금루에서 나온 낙요는 빠른 걸음으로 그곳을 떠났지만, 뒤에 쫓아오는 부진환을 발견했다.

낙요는 더 빨리 뛰었고, 사람이 없는 작은 골목 안으로 달려갔다.

주위는 칠흑같이 어두웠다.

낙요는 가슴이 너무 아파서 담벼락을 짚었다.

부진환이 뒤쫓아와서 물었다. “청연아, 왜 그러느냐?”

낙요는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돌려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 “청연이라고 부르지 마시오!”

“왜 쫓아오신 거요?”

“누가 쫓아오라고 하였소?”

낙요는 분노의 어투로 말했다.

부진환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갑자기 이토록 정서가 격해진 낙요를 보며 무슨 이유인지 몰라서 너무 걱정됐다.

“대제사장, 어디 불편합니까? 제가 성주부에 모셔다드릴까요?”

낙요는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 “상관하지 마시오.”

“대제사장…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부진환의 눈빛을 보니, 낙요의 마음은 더없이 고통스러웠다. 그녀는 벽에 기대어 힘없이 주저앉았다.

“무엇 때문에 또 나를 괴롭히러 온 것이오?”

“매번 과거의 기억이 떠오를 때면, 내가 얼마나 괴로운지 알고 있소?”

낙요의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부진환의 가슴도 덩달아 쥐여 짜는 것 같았다. 그는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그녀 앞에 웅크려 앉더니 말했다. “미안해… “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 그녀는 정말로 고통스러워했다. 그래서 기억을 찾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낙요는 고개를 들고,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울먹이며 물었다. “어찌하여 우리의 과거는 전부 다 고통스러운 것들입니까?”

“어째서 깔끔하게 끝내지 못하고 각자 고통에서 벗어나지 않았단 말입니까?”

“당신은 지금 왜 또 찾아와 나를 괴롭히는 겁니까?”

매번 그 기억을 떠올리면, 그녀의 마음속에는 마치 끝없는 억울함과 고통, 그리고 분노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런 무력감에 휩싸여 그녀는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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