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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8화

검은 그림자가 쓰러지자, 낙요는 검을 거두었다.

그리고 위에서, 침서와 부진환은 이미 막사 밖까지 나가 싸우고 있었으며, 더없이 격렬했다.

낙요는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조여왔다.

담벼락에 줄사다리가 걸려있는 걸 보고, 그녀는 즉시 위로 올라갔다.

부진환이 적을 만난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침서였다.

침서의 분심검이 부진환의 가슴을 찌르려고 할 때, 낙요가 다급히 검을 들고 달려갔다.

분심검은 부진환의 앞을 막아섰고, 침서를 가격했으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었다.

이 일격은 두 사람을 모두 물러서게 했다.

침서는 몸을 가누고, 몹시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 피를 탐하는 눈빛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침서, 뭐 하는 겁니까? 제가 없는 틈을 타서 내 사람을 기습한 겁니까?”

낙요는 불만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침서는 흉악한 눈빛으로 분사검을 거두었다. “이 자식이 너에게 그렇게 중요한 거야?”

침서도 가슴에 분노가 꽉 찼다.

낙요는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쳐다보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소?”

부진환은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 만약 강풍산이 아니었다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침서, 다시 한번 미친 짓을 하면, 우리 사이는 완전히 끝나는 겁니다.”

낙요의 어투는 차가웠다.

침서는 이 말을 듣고, 순간 멍해 있더니, 곧이어 뜨거운 눈빛으로 낙요를 쳐다보았다. “그럼, 네 뜻은 나와 혼인한다는 뜻이냐?”

낙요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막사로 돌아갔다.

그녀의 침묵에, 침서는 미친 듯이 기뻤다.

조금 전까지 살의가 가득했던 두 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온통 부드러움과 기쁨으로 가득했다.

단번에 사람이 바뀐 것 같았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낙요를 따라갔다. “아요, 미안해. 절대 안 그럴게.”

“네가 싫어하는 건, 다 하지 않을 거야.”

뒤에서, 부진환은 갑자기 가슴이 쥐여 짜는 듯 아파왔고, 끝내 아픔을 참지 못하고 가슴을 문질렀다.

낙요는 그를 지켜준다. 하지만 그를 믿을 수 있는 부하로 생각할 뿐이다.

비록 침서를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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