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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2화

낙요는 예리한 눈빛으로 허계지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상안과 술을 마실 때 그에게 주둔지를 빌려달라고 하셨지요?”

“큰 성과를 내고 싶다면서 말입니다.”

그 말에 허계지는 자세를 바로 하고 냉정을 되찾은 뒤 고민하다가 말했다.

“난 확실히 상안과 술을 마신 적이 있소.”

“그런데 상안이 날 설득한 것이오. 큰 성과를 내서 내 능력을 증명하라고 말이오.”

“상안은 내게 약재와... 시체를 구해달라고 했소.”

“상안이 뭘 하려던 건지는 알지 못하오. 하지만 난 그와 자주 술을 마셨소. 상안은 유일하게 날 얕잡아보지 않는 사람이었으니 말이오. 그래서 그러겠다고 했지.”

“난 그를 도와 많은 약재를 구했소.”

그 말을 들은 상승과 상녕은 화들짝 놀랐다.

상승은 분노하며 허계지의 멱살을 잡았다.

“헛소리하지 마십시오! 상안이 평소에 노는 걸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절대 선 넘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주둔지를 빌려달라고 해서, 그래도 당신이 삼촌이니까 상안이 주둔지를 빌려준 겁니다! 그런데 지금 상안에게 덤터기를 씌우려는 겁니까?”

상승과 상녕은 그제야 허계지가 왜 도망치지 않은 건지 깨달았다.

허계지는 이미 대책을 세웠다. 그는 모든 걸 상안의 탓으로 돌릴 생각이었다.

심지어 상안뿐만 아니라 상씨 집안을 전부 몰락시키려 하고 있었다.

허계지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승에게 멱살을 잡혔으면서도 저항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대답했다.

“사실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느냐? 너희가 뭘 묻든 내 대답은 변하지 않는다.”

“틀림없이 상안이 뭔가 나쁜 짓을 하고 들켜서 내게 누명을 씌우려는 거겠지.”

“다행히 내가 그때 불안해서 증거를 남겨뒀다.”

“상안이 내게 돈을 주면서 구해달라고 했던 약재들이 있는데 그걸 모두 기록해 뒀다.”

“그리고 그 약재들은 상안의 부하가 가져갔다. 조사하려거든 마음대로 하거라. 어차피 일은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으니 말이다.”

허계지는 여전히 취한 척했다. 마치 이 세상에 두려울 건 없다는 듯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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