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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7화

침서가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이 일은 상안이 한 짓이라는 게 밝혀져 그를 처형했다. 감옥에 있는 나머지 사람들은 놓아주거라.”

“네!”

곧이어 허계지 등 사람들이 끌려 나왔다.

소식을 접한 허군한이 그곳에 도착했을 때, 상안이 확실히 처형당했다는 걸 알게 된 그녀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어머니!”

낙요가 다가오자, 상녕은 분노에 가득 차서 낙요의 멱살을 덥석 쥐었다.

“절 속인 것입니까? 상안이 무사할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이 진실을 밝히겠노라 하지 않았습니까?”

“왜! 왜 절 속인 것입니까?”

상녕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두 눈이 벌게져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멀지 않은 곳, 허계지는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걸어가면서 이따금 그들을 힐끗댔다.

가족들 모두 큰 충격을 받은 건지 상안이 처형당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허계지는 내심 우쭐했다.

그는 자신의 준비가 완벽해서 아무도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할 거라고 자신했다.

그러니 상씨 일가가 누명을 쓰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허계지는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사람들을 따라 주둔지를 나섰다.

낙요는 멀찍이 서서 허계지가 주둔지를 벗어나는 걸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어두운 곳에 서 있는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눈빛을 주고받았고 부진환은 이내 소리 없이 주둔지를 벗어나 허계지를 따라갔다.

허계지는 말을 타고 도주성으로 돌아갔고 부진환도 그를 따라 도주성으로 향했다.

별원에 도착한 허계지는 곧장 서신을 써서 비둘기에게 묶어 날려 보냈다.

부진환은 고개를 들어 날아가는 비둘기를 바라보다가 활을 손에 쥐고 말을 타서 비둘기를 쫓아갔다.

도주성을 벗어나서야 부진환은 활을 들어 비둘기를 쏘았다.

하지만 화살은 비둘기의 몸을 관통하지 못했다. 비둘기는 깃털이 몇 개 떨어졌고 부진환은 다급히 비둘기를 잡은 뒤 서신을 떼어냈다.

그는 빠른 속도로 도주영으로 돌아갔다.

낙요는 상녕의 질타와 분노를 마주했지만, 침묵을 고수했다.

상씨 일가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들은 밖으로 나가 상안의 시체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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