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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5화

“이 초상화 속 여인을 보시오. 그날 그 여인과 어디가 닮았다는 말이오?”

“완전히 다른 사람이오!”

“우리 모두 그녀에게 속은 것이오!”

설진재는 그날 무릎을 꿇고 사과했던 걸 생각하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이렇게 큰 망신을 당했으니 반드시 복수할 셈이었다.

그 말에 허서화는 동공이 흔들렸다. 화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설진재는 뭔가 떠올린 건지 다급히 말했다.

“참, 내가 들은걸로는 낙청연은 도성에서 죽었소.”

“그래서 이 여인이 낙청연인 척할 수 있었던 것이오.”

“성주, 꼭 이자의 정체를 밝혀주시오!”

허서화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초상화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정체를 밝혀 무엇하오? 난 그녀의 뒤에 배경이 없음을 확실히 알고 싶었던 것뿐이오.”

“그래야 그자가 죽어도 아무도 조사하지 않을 테니 말이오.”

그 말에 설진재는 깜짝 놀라 황급히 말했다.

“하지만 상씨 집안이 있지 않소? 상씨 일가와 사이가 아주 좋아 보이던데 말이오.”

“그들이 만약...”

허서화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

“그녀는 상씨 일가와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소. 그런데 누가 그녀의 행방을 찾는단 말이오?”

허서화가 더욱 걱정되는 건 기옥이었다.

기옥은 그들을 아주 믿는 듯했다.

하지만 그건 좋은 일이기도 했다. 기옥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없애버린다면 기옥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그녀뿐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기옥은 얌전히 그녀의 곁에 있어 줄 것이다.

허서화는 기옥이 언젠가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

허서화가 분부했다.

“그리고 왕생방이 나 몰래 거래해서 문제를 일으켰으니, 기회를 찾아 류축을 없애시오.”

설진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꼭 조심해야 하오. 침서가 지금 도주영에 있소. 절대 그가 눈치채게 해서는 아니 되오.”

설진재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이만 가보시오.”

곧이어 설진재는 얌전히 그곳을 떠났다. 나갈 때 방문을 닫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허서화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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