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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8화

“기억을 회복하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울 거요. 나는 그녀가 괴로워하는 걸 원하지 않소.”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부진환은 그날 밤 정서가 무너져 고통에 허덕이던 낙요의 모습을 떠올리기만 하면,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그 기억들은 낙요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는 이미 낙요에게 수많은 상처를 주었는데, 더 이상 고통을 안겨줄 수 없었다.

하지만 강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부님께서 어찌 침서가 얼마나 악랄하고, 잔인한 사람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또한 어찌 침서와 혼인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부진환은 생각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나는, 대제사장이 별로 침서를 좋아하는 거 같지 않소.”

“그때, 침서와 혼인을 약조한 건, 계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였소.”

“지금 본인이 낙청연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건, 이미 우리 말을 믿는다는 뜻 아니겠소?”

“하지만 여전히 침서에게 시집을 가려고 하지 않습니까? 어쩌면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우리에게 말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만일 그 이유를 알아낸다면, 어쩌면 침서에게 시집가는 걸 막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외,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기옥은 잠깐 생각하더니, 추측했다. “혹시 우리와 똑같은 생각이 아닐까요? 구십칠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침서가 혼인을 원하는 이상, 만약 언니가 후회하면 침서는 바로 미쳐버리지 않을까요? 그럼, 살계를 벌일 수도 있습니다.”

“언니는 아마도…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침서를 진정시키려는 거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던 강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었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그날 밤 저는 광기 부리는 침서를 보았습니다. 그는 하마터면 저를 목 졸라 죽일 뻔했습니다.”

“사부님은…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마 사부님도 침서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거 같습니다… “강여의 목소리는 갑자기 울먹이더니, 기분이 씁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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