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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4화

상 장군은 낙요가 이런 질문을 하리라 예상했다.

허계지는 성주부의 사람이기 때문에 허계지가 한 짓이 성주부와 아무 관련 없으리라고 단정 짓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낙요가 오늘 밤까지 허계지를 살려둔 이유가 성주부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상 장군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대답했다.

“오늘 우리가 성주부로 갔을 때 모든 것이 정상이었소.”

“이상한 점은 없었소.”

“허서화는 허계지가 한 짓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 같소.”

“하지만 우리의 말에 그는 허계지에게 의문을 품었고 오늘 밤 허계지를 찾아 얘기를 나눠보려고 우리와 함께 주둔지로 온 것이오.”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성주부에 허계지의 사람이 있었습니까?”

상 장군은 고개를 끄덕였다.

“있었소.”

“허계지에게 심복이 한두 명 있었소.”

“성주부는 아주 크고 뒤에 마당 여러 개가 이어져 있었소. 벽이 없어 전부 통했지. 허계지의 거처는 허서화와 따로 있어서 그들 사이에는 왕래가 없었소.”

“필요하다면 내가 내일 성주부에 가서 허계지의 방을 수색하겠소.”

낙요는 잠깐 생각한 뒤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허계지는 도주성에 별원 한 채를 두고 있는데 아마 중요한 물건들은 별원에 숨겨뒀을 겁니다.”

“두 명의 심복을 성주부에 남겨둔 건 성주부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상 장군은 사색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성주부 지도를 떠올리던 낙요는 조금 전 상 장군이 말한 서로 이어진 마당이 떠올랐고 이내 의심이 들었다.

“상 장군, 제가 기억하기론 성주부가 상 장군의 말처럼 크지 않았습니다.”

낙요는 나뭇가지를 들고 바닥에 성주부의 구조를 그렸다.

상 장군은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대제사장은 성주부에서 이틀밖에 묵지 않았는데 성주부의 지형을 전부 기억했을 뿐만 아니라 그릴 수도 있었다.

낙요가 지도를 다 그린 뒤 상 장군은 나뭇가지로 조금 더 그렸다.

“두 마당은 각자 이곳과 이곳에 있소.”

“옆에 있는 저택을 사들여 통하게 만든 것이오. 앞뒤에서 봤을 때는 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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