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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2화

허서화는 깜짝 놀랐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 낙요의 곁에서 따라 나오는 사내를 본 순간, 그녀의 동공이 흔들렸다.

다행히도 다른 이들의 이목이 낙요에게 집중된 탓에 아무도 허서화의 충격받은 표정을 보지 못했다.

허서화는 이내 평소대로 돌아왔다.

낙요는 앞으로 걸어가 쪽지 하나를 허서화에게 건넸다.

“부인께선 허계지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녔는지 아마 모르시겠지요. 도주영에 최근 소란이 일었는데 조사해 보니 허계지가 꾸민 짓이었습니다. 심지어 상씨 일가를 모함해서 그들을 죽게 할 뻔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과 서신을 주고받았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허서화는 쪽지 속 내용을 본 순간, 안색이 급변하며 고개를 돌려 놀란 표정으로 허계지를 바라봤다.

허계지 역시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긴장한 표정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낙요가 그 서신을 손에 넣었을 줄은 몰랐다.

역시나 함정이 맞았다!

“무슨 짓을 한 것이냐!”

허서화는 화를 내며 허계지를 노려보았다.

허계지는 켕기는 게 있었지만,여전히 변명했다.

“누이, 아닙니다.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

“어쩌면 상씨 일가가 저를 모함하려는 걸지도 모르지요.”

“누이, 저자들은 줄곧 우리 가족과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저희를 겨냥한 겁니다. 저희 성주부를 해치기 위해서 말입니다.”

낙요는 차갑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증거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아직도 변명이라니.”

“그러면 이자의 말을 들어봐야겠군요.”

말하면서 낙요는 옆에 있던 류축을 걷어찼다.

류축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더니 순순히 대답했다.

“저와 계속 연락하던 자는 허계지였습니다.”

“제가 그에게 약재를 사서 그것들을 도주영으로 옮기라고 했습니다. 도주영을 모함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허계지는 줄곧 압박받고 있었고 큰일을 하고 싶어했지만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에게 기회를 줬습니다. 큰돈을 벌 기회를 말입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다.

상씨 일가는 낙요의 수단에 탄복했다. 류축의 몸에는 상처 하나 없었고 안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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