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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3화

일행은 도주성을 떠나 도주영으로 향했다.

다행히 오늘 밤은 비도 오지 않았고 날씨도 괜찮았으며, 달빛도 훤했다.

일행은 말을 주고받다 보니, 어느덧 도주영에 다다랐다.

상녕은 가장 먼저 그들이 온 사실을 상 장군께 알렸다. 상 장군도 달려와 그들을 맞이했고, 그들에게 묵을 곳을 안배해 주었다.

한밤중에 찾아온 그들을 전혀 귀찮아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매우 환영했다.

동시에 성주부에 사람을 보내 허서화에게 기옥과 그들이 도주영에 왔다고 걱정하지 않게 안부를 전했다.

낙요 등 사람은 같은 막사에 머물게 되었다.

상안과 상녕 두 사람은 그들을 찾아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창 이야기를 재미나게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상승이 막사로 걸어 들어왔다.

상안의 표정은 삽시에 어두워졌으며, 즉시 그 방탕한 웃음을 거두었다.

상승은 천천히 걸어왔으며, 굳은 표정으로 상안과 상녕을 쳐다보더니, 냉랭하게 물었다.

“또 술을 마셨느냐?”

“아닙니다.” 상안은 무심코 내뱉었다.

상승은 미간을 찌푸렸다. “술 냄새를 맡았는데?”

상녕이 다급히 나서서 도왔다. “저와 둘째 오라버니는 오늘 친구들과 모여 한잔했습니다. 다른 혼잡한 사람들과 마신 것도 아니니 큰 오라버니, 우리를 벌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상승은 꿈쩍도 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엄숙한 표정으로 그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속을 것 같으냐?”

“내가 너희들을 모를 것 같으냐? 실컷 마신 후 이 사람들을 데려와서 방패막이로 삼는 거잖아.”

“아버지는 손님의 체면을 봐서 너희들을 꾸짖지 않았다.”

“하지만 너희들을 벌하지 않으면, 다음번에 또 사람을 끌어와 방패막이로 삼을 것이다.”

“너희 둘은, 내일 묘시부터 500번 훈련한다.”

이 말이 나오자, 상안과 상녕은 슬피 울부짖었다.

“안 됩니다. 큰 오라버니, 500번은 날이 저물 때까지 훈련해야 합니다. 지쳐서 죽을 겁니다.”

상승은 쌀쌀하게 몸을 돌리며, 한마디 말만 남겼다.

“의논의 여지가 없다.”

상안과 상녕은 풀이 죽어 울상을 지었다.

“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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