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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5화

낙요가 대꾸하지 않자 설진재는 고개를 조아리기 시작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겠습니다!”

낙요가 차갑게 그를 바라봤다.

“내 눈앞에서 사라지시오.”

“감히 또 한 번 성주부에서 난동을 부린다면 앞으로 장사할 생각은 접는 것이 좋겠소.”

설진재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주락이 검을 거두어들이자 설진재는 황급히 바닥에서 일어나 헐레벌떡 도망쳤다.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설진재를 혼쭐낼 사람이 있을 줄이야.”

“저렇게 비참한 꼴의 설진재를 언제 또 볼 수 있겠소? 내일 아주 온 도성에 소문이 나겠구먼.”

“이걸로 설진재는 몇 달 동안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오.”

사람들은 속 시원함을 느꼈다.

설진재는 평소 건방을 떨면서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러나 성주부도 그를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설진재가 워낙 부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설진재는 오늘 그를 지키던 호위들을 전부 빼앗기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처럼 헐레벌떡 성주부에서 도망쳤다.

곧이어 주락은 그 호위들을 전부 성주부에 불러 모았다.

그는 그들에게 몇 가지 일러둔 뒤 흩어지게 했다.

성주부는 그제야 평온을 되찾았다.

낙요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허서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낙요에게 친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낙 낭자, 오늘 일은 정말 고맙소.”

낙요가 웃으며 대답했다.

“별거 아닙니다.”

낙요는 왠지 모르게 자신을 대하는 허서화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느꼈다.

“낙 낭자, 낙 낭자와 단둘이 나누고픈 얘기가 있소.”

낙요는 고개를 끄덕인 뒤 허서화와 함께 사람이 없는 마당으로 향했다.

허서화가 차를 두 잔 따랐고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앉았다.

허서화는 솔직히 말했다.

“어젯밤 일은 내가 꾸민 짓이오.”

낙요는 살짝 놀라며 의아한 표정으로 허서화를 바라봤다.

비록 대충 짐작하고 있었지만, 허서화가 먼저 인정할 줄은 몰랐다.

허서화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전에 옥이는 내게 암시장에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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