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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2화

“스승님, 어서 옷을 갈아입도록 하세요. 고뿔에 걸리겠습니다.”

강여는 손수건을 들고 낙요의 머리카락을 닦아주었다.

부진환도 말했다.

“저희도 우선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느지막하게 돌아오겠습니다.

“좋소.”

각자 방으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은 뒤 사람들은 다시 낙요의 방에 모였다.

문과 창문을 닫았는데 밖에서는 여전히 천둥이 치면서 비바람이 몰아쳤다. 밤새 내릴 듯한 기세였다.

사람들은 탁자를 에둘러 앉아 차를 따랐다.

낙요는 기옥에게 물었다.

“이 성주 저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

기옥은 낙요의 말뜻을 이해했다. 오늘 밤 이곳에 묵자마자 도둑이 들었으니 성주 저택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예전에 저희 아버지와 허서화 고모는 아주 친한 친우였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론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자주 이곳에 놀러 왔었습니다.”

“저희 가족과 허씨 가문 사람들은 사이가 아주 좋았고 그중에서도 서화 고모는 제게 제일 잘해주셨습니다.”

“고모는 젊었을 적 딸이 한 명 있었는데 요절했고 고모의 부군은 그녀를 버렸습니다.”

“그 뒤로 고모는 사내 한 명을 알게 되었고 그에게 모든 것을 바쳤는데 그 역시 고모를 버렸습니다.”

“그때 고모는 병을 앓았고 몇 달 동안 앓아눕게 되었습니다. 그때 성주 어르신은 무척 화가 나서 그 사내를 찾기 위해 사람을 아주 많이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행방을 찾지 못했지요.”

“성주 어르신도 그때부터 앓아누우셨습니다.”

“서화 고모의 남동생은 유약한 분이라 큰일을 도맡아 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성주 저택을 잠깐 관리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또한 앓아누웠지요.”

“결국에는 저희 고모가 나서야만했습니다.”

“그 뒤로 고모는 사람이 완전히 달라져 성주 저택 일을 처리하기에 여념이 없었고 그 뒤로 다시는 혼인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고모는 아이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데릴사위라고 해도 오는 사람이 없었지요.”

“성안의 사람들은 고모가 너무 대단해서 그 어떤 사내도 고모의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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