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2001 - Chapter 2010

3013 Chapters

제2001화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걸어갔지만, 분위기는 매우 미묘했다.상금루는 여전히 어두웠고, 두 사람은 조용히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강여가 고개를 돌려 슬쩍 쳐다보더니 물었다. “사부님, 어디 다녀오십니까?”“나가서 바람 좀 쐬고 왔다.”둥근 무대 위에서, 련련 낭자는 여전히 춤을 추고 있었다.밤새도록 상금루의 광선은 어두컴컴했다.하여 오히려 누구도 낙요의 퉁퉁 부은 두 눈을 발견하지 못했다.연이어 세곡을 추고 련련 낭자는 무대를 떠났고, 다른 무희들이 올라왔다.상안은 아쉬운 듯 시선을 거두고, 얼굴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아직 흥이 다 하지 못한 모습이었다.“내 평생에 련련의 춤을 다 구경해 보다니, 지금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상안은 언짢은 듯 그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참 못났습니다.”정신을 차리고, 상녕은 다급히 그 춘풍주를 열어 사람들에게 한 잔씩 따랐다.“이 춘풍주를 아직 마시지 않았습니다. 자, 어서 드십시오.”뭇사람은 잔을 들었다.상안은 매우 감격하여 말했다. “감사합니다. 오늘 밤, 당신들 덕분에 련련의 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오늘 밤을 놓쳤으면, 아마 평생 후회했을 겁니다.”상녕이 조롱하듯 물었다. “그럼, 련련의 춤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춘풍주가 더 중요합니까?”상안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당연히 련련이 더 중요하지.”이 말을 끝내더니, 턱을 괴고 도취하여 되새기고 있었다.상녕은 언짢은 듯 그를 힐끔 쳐다보더니, 또 모두에게 술을 따랐다. “자, 자, 자, 오라버니는 신경 쓰지 마시고 우리끼리 마셔요.”“이 춘풍주는 정말 향긋하군요. 한 모금 마시니, 마치 화창한 봄날에 몸을 담근 듯, 산들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꽃향기가 마음에 스며드는 기분입니다!”그들은 춘풍주를 마시며, 둥근 무대 위의 춤을 구경했으며, 기분은 매우 좋았다.상안은 흥미진진하게 그들에게 무대 위 무희들을 소개했다.무희들의 이름을 상안은 모두 다 알고 있었다.“허풍이 아니라, 이 도주성의 청루는 내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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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2화

상녕은 매우 기뻐했다. “그럼, 너무 잘 됐습니다.”상안도 매우 기뻐했다. 다급히 술잔에 술을 채우며 말했다. “그렇다면, 오늘 밤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그들은 방금 몇 잔을 마셨다.갑자기 상녕이 상안의 팔을 툭 쳤다. “저기 보십시오, 외삼촌입니다.”낙요도 따라서 바라보았다. 멀지 않은 곳에 허계지가 혼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그는 이미 술에 흠뻑 취해 있었고, 걱정거리가 많은 듯했다.상안이 힐끗 보더니 순간 몸을 부르르 떨며 손을 내저었다. “신경 쓰지 마.”상녕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평소에 외삼촌과 술을 자주 마시지 않습니까? 외삼촌 혼자 저기 있는데, 가서 몇 잔 마셔주지 그래요?”상안은 미간을 찌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그게 뭐 별일이라고,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하물며 외삼촌이 술을 마신 것도 어제오늘 일도 아닌데 신경 쓰지 마.”상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설득하지 않았다.낙요가 듣더니, 궁금해하며 물었다. “주색에 빠진 사람은 같지 않습니다.”이 말을 들은 상안은 탄식하며 말했다. “외삼촌은 주색에 빠진 게 아니라, 술로 괴로움을 달래는 겁니다.”“무슨 뜻입니까?” 낙요는 궁금했다.상안은 술을 한 모금 마시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앓아누우신 후, 외삼촌이 성주부를 물려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실력이 좋지 않아 고모가 물려받게 되었습니다.”“요 몇 년 동안 외삼촌은 하는 일이 별로 없으니, 많은 사람은 뒤에서 그를 무능하다고 비웃고 있습니다.”“고모 또한 엄격해서, 외삼촌이 무능하다고 생각하며, 성주부의 크고 작은 일을 하나도 맡기도 않았습니다.”“하루 종일 할 일이 없고 더없이 한가하다 보니 더 무능해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매일 술만 마시고 있습니다.”“이렇게 된지 벌써 몇 년이 되었습니다.”“외삼촌은 도주성에 친구도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저와 함께 술을 마시곤 합니다.”“하지만 술을 마시는 것도 고모 몰래 마셔야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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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3화

일행은 도주성을 떠나 도주영으로 향했다.다행히 오늘 밤은 비도 오지 않았고 날씨도 괜찮았으며, 달빛도 훤했다.일행은 말을 주고받다 보니, 어느덧 도주영에 다다랐다.상녕은 가장 먼저 그들이 온 사실을 상 장군께 알렸다. 상 장군도 달려와 그들을 맞이했고, 그들에게 묵을 곳을 안배해 주었다.한밤중에 찾아온 그들을 전혀 귀찮아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매우 환영했다.동시에 성주부에 사람을 보내 허서화에게 기옥과 그들이 도주영에 왔다고 걱정하지 않게 안부를 전했다.낙요 등 사람은 같은 막사에 머물게 되었다.상안과 상녕 두 사람은 그들을 찾아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한창 이야기를 재미나게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상승이 막사로 걸어 들어왔다.상안의 표정은 삽시에 어두워졌으며, 즉시 그 방탕한 웃음을 거두었다.상승은 천천히 걸어왔으며, 굳은 표정으로 상안과 상녕을 쳐다보더니, 냉랭하게 물었다.“또 술을 마셨느냐?”“아닙니다.” 상안은 무심코 내뱉었다.상승은 미간을 찌푸렸다. “술 냄새를 맡았는데?”상녕이 다급히 나서서 도왔다. “저와 둘째 오라버니는 오늘 친구들과 모여 한잔했습니다. 다른 혼잡한 사람들과 마신 것도 아니니 큰 오라버니, 우리를 벌하지 마십시오.”하지만 상승은 꿈쩍도 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엄숙한 표정으로 그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내가 속을 것 같으냐?”“내가 너희들을 모를 것 같으냐? 실컷 마신 후 이 사람들을 데려와서 방패막이로 삼는 거잖아.”“아버지는 손님의 체면을 봐서 너희들을 꾸짖지 않았다.”“하지만 너희들을 벌하지 않으면, 다음번에 또 사람을 끌어와 방패막이로 삼을 것이다.”“너희 둘은, 내일 묘시부터 500번 훈련한다.”이 말이 나오자, 상안과 상녕은 슬피 울부짖었다.“안 됩니다. 큰 오라버니, 500번은 날이 저물 때까지 훈련해야 합니다. 지쳐서 죽을 겁니다.”상승은 쌀쌀하게 몸을 돌리며, 한마디 말만 남겼다.“의논의 여지가 없다.”상안과 상녕은 풀이 죽어 울상을 지었다.“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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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4화

상녕은 그들을 데리고 특별히 말을 고르러 갔다.말 한 필이 낙요의 눈에 들어왔다. 그 말을 고르려고 할 때 상녕이 말렸다. “생각 잘하세요. 이 말은 매우 사납고, 길들이기 쉽지 않으며,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더니 말했다. “저는 길들이기 힘든 말을 좋아합니다. 그래야 도전적이니까요.”“정말 괜찮겠습니까?” 상녕은 사고가 날까 봐 두려웠다.“괜찮습니다.”낙요는 말을 끌고 마구간을 나섰다.몸을 돌려 훌쩍 말에 올라탔는데, 그 말은 과연 성질이 사나웠다.사납게 울부짖더니, 힘차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상녕은 황급히 쫓아 나가려고 했다.하지만 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긴장하지 마십시오. 제가 가보겠습니다.”이 말을 끝내더니, 말에 훌쩍 올라 곧바로 달려 나갔다.보기와 다른 부진환의 기마술에 상녕은 깜짝 놀랐다.낙요는 말을 타고 막사에서 달려 나가, 넓은 초원으로 들어갔다.이곳은 도주영의 승마장이었고, 매우 컸으며 끝이 보이지 않았다.낙요는 말을 타고 일부러 멀리 뛰쳐나갔고, 부진환이 바짝 뒤를 쫓아갔다.숲속에 들어간 후, 낙요가 속도를 늦추자, 부진환이 쫓아왔다.“대제사장, 여기 지형은 비교적 복잡하니 조심해야 합니다.”낙요는 비스듬히 그를 쳐다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리고, 등자를 양쪽으로 모아, 말을 채찍질하여 앞으로 달려 나갔다.부지환은 순간 멍해졌다. 이건 도발인가?그는 즉시 뒤쫓아갔다.낙요는 말을 타고 한 바퀴 질주했다.귓가에 휙휙 바람 소리가 스쳤고, 질주의 속도는 그녀가 마음을 비우게 했다.곧이어, 상녕 등 사람들도 뒤쫓아왔다.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낙 낭자, 이렇게 대단하신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사나운 말을 길들이다니!”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마상궁술도 겨뤄볼 수 있습니다. 결코 당신들 도주영에 뒤지지 않을 겁니다.”이 말을 들은 상녕은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정말입니까? 그럼, 제대로 보여주십시오!”그들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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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좋습니다.”곧이어 일행은 말을 타고 숲속으로 달렸다.숲속에 들어가서, 상녕과 상안은 사냥하러 돌아다녔고, 다른 사람들은 그 자리에 멈춰 휴식을 취하며, 불을 지폈다.얼마 지나지 않아, 상녕과 상안은 산토끼를 잡아 왔다.깨끗하게 손질한 후, 불더미 위에 올려놓고 굽기 시작했다.멋진 숲속의 경치와 신선한 공기에 낙요는 저도 몰래 감탄했다. “당신들은 참 재밌게 사는 것 같습니다.”“마상궁술을 연습한 후에 이곳에 와서 산토끼까지 구워 먹을 수 있으니까요.”남매의 능숙한 모습을 보니, 절대 처음은 아니었다.상녕이 웃으며 말했다. “큰 오라버니 몰래 슬그머니 와야 했습니다. 만약 훈련할 때, 게으름을 피웠다는 걸 알면, 또 두 배로 우리에게 벌을 줄 것입니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이 한 일을 큰 오라버니께서 모르실 것 같습니까?”“그분이 비록 당신들에게 엄격하지만, 어디까지나 정말 벌을 준 건 아닙니다. 단지 당신들을 두 배로 훈련시켰을 뿐입니다.”“이걸로 결코 당신들이 나가서 술을 마시고 노는 걸 막지 못하니까요.”“그분이 당신들에게 벌을 주는 건,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은 다하고 놀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들은 상안은 두 손으로 뒤통수를 받치고 풀밭에 누워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렇게 듣고 보니, 큰형은 우리에게 잘하는 거군요.”“만약 큰 형이 우리를 군대의 형벌로 다스리면, 우리는 틀림없이 적어도 보름 동안은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할 것이니, 술은커녕 막사 밖으로 나가기도 어려울 겁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렇지요.”“그렇다면, 큰형에게 산토끼 반 마리를 가져다드릴까요?”다만 아쉽게도, 그 산토끼는 익기도 전에, 병사 한 명이 황급히 그들을 찾아왔다.그는 다급히 외쳤다. “둘째 도련님, 셋째 아씨, 장군께서 당장 돌아오시라고 합니다.”두 사람은 다급히 일어났다. “왜 그러느냐? 무슨 일이냐?”상대방이 대답했다. “침서 장군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도주영에 시찰 오셨습니다.”이 말을 들은 상안과 상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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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6화

봉시의 지도가 정확하다면, 도주영에 아직 가보지 못한 진영이 하나 더 있다.갔던 진영을 낙요는 모두 머릿속에 기억해 두었으니, 아직 진영이 하나 더 남아 있다고 확신했다.무엇 때문에 상승은 마지막 진영을 숨기고 있는 걸까?“그럼 돌아가자고.” 침서는 달리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낙요도 이때 입을 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들과 함께 돌아갔다.상승이 침서에게 머물 곳을 마련해주었다.낙요는 막사 안의 침상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갑자기 사람 그림자가 막사 밖에 얼른거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부님, 주무시는 겁니까?”“아니.”곧이어 강여가 걸어 들어왔다. “사부님 저녁을 드시지 않으셨죠? 제가 산토끼 다리 한 개를 가져왔습니다.”고소한 냄새를 맡으니, 낙요는 정말 배가 고파졌다.그래서 먹으며 말했다. “산토끼까지 가져왔느냐?”“예, 잡은 건데 버리면 아까우니까요.”낙요는 다 먹은 후, 더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강여에게 당부했다. “어서 돌아가 자거라. 밤에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강여도 알고 있었다. 오늘 밤은 침서가 왔으니, 어젯밤처럼 그렇게 자유롭지 않다는걸.강여는 곧바로 쉬러 돌아갔다.막사 밖으로 걸어나 온 낙요는 고개를 들었다.달빛이 참 좋았다.마침 잠도 오지 않으니, 마지막 남은 그 막사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상승이 일부러 숨긴다면, 분명 원인이 있을 것이다.가서 알아봐야 한다.한창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 막사에서 부진환이 걸어 나왔다.두 사람은 순간 눈길을 마주치더니, 부진환이 성큼성큼 걸어왔다.“대제사장, 아직도 쉬지 않으셨습니까? 혹시 밤에 무슨 계획이라도 있습니까?”낙요는 미간을 찡그렸다. “어떻게 알았소?”부진환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 밤 상승이 마지막 진영이라고 말할 때, 대제사장의 표정이 이상했습니다.”“대제사장께는 봉시가 준 지도가 있으니, 진영이 하나 더 있다는 걸 알고 계신 겁니다. 그렇습니까?”낙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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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7화

낙요는 미간이 흔들렸고, 한 줄기의 사악한 기운을 느꼈다.낙요는 즉시 그 숨결의 내원을 따라, 진영의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온통 막사가 늘어져 있었고, 주위는 칠흑같이 어두웠다.유독 한 막사 안에 희미한 촛불이 켜져 있었고, 반짝반짝 빛났으며, 검은 그림자가 보일 듯 말 듯 다소 기괴했다.낙요는 재빨리 막사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순간, 막사 안의 촛불은 꺼지고, 그림자는 사라졌다.낙요는 다시 촛불을 밝혔다. 막사 안의 배치는 다른 막사와 달랐다.막사 안에는 온통 탁자와 의자였고, 대량의 약재 서랍이었다.탁자 위에는 약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보아하니 그 검은 그림자가 방금까지 약재를 갈고 있었던 것 같았다.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도망갈 수 있단 말인가?낙요는 막사 안을 자세하게 검사해 보았지만, 다른 출구는 없었고, 침상 밑에도 없었다.옷장에도 없었다.그 검은 그림자가 약재를 갈고 있었다면, 사람이 분명하다!낙요는 막사 안에서 찾아보며, 힘껏 지면을 밟았더니, 역시 널빤지 아래는 비어 있었다.낙요가 웅크리고 앉자, 그 틈새가 보였다. 그녀는 분심검으로 틈새로 비집고 들어가, 널빤지를 통째로 젖혀버렸다강렬하고 짙은 사악한 기운이 이곳에서 마구 쏟아져 나왔다.낙요는 그 숨결이 매우 익숙했다.바로 이곳이다!이때 등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낙요가 고개를 돌려보니, 부진환이었다.“내가 내려가 볼 테니, 당신은 위에서 망을 보시오.” 낙요는 말하며, 바로 뛰어 내려가려고 했다.부진환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안 됩니다.”낙요가 말했다. “만약 함께 내려가면, 위에 만약 매복이 있으면, 우리는 둘 다 지하에 갇히고 말 것이오.”“그러니 만일을 대비해서 당신은 여기서 지키고 있으시오.”이 말을 끝내고, 낙요는 곧바로 비밀 통로의 입구로 뛰어 들어갔다.낙요는 안정되게 착지했으며,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부진환은 보더니, 화절자를 밑으로 던졌다. “대제사장, 받으십시오.”낙요가 화절자를 받아쥐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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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8화

검은 그림자가 쓰러지자, 낙요는 검을 거두었다.그리고 위에서, 침서와 부진환은 이미 막사 밖까지 나가 싸우고 있었으며, 더없이 격렬했다.낙요는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조여왔다.담벼락에 줄사다리가 걸려있는 걸 보고, 그녀는 즉시 위로 올라갔다.부진환이 적을 만난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침서였다.침서의 분심검이 부진환의 가슴을 찌르려고 할 때, 낙요가 다급히 검을 들고 달려갔다.분심검은 부진환의 앞을 막아섰고, 침서를 가격했으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었다.이 일격은 두 사람을 모두 물러서게 했다.침서는 몸을 가누고, 몹시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그 피를 탐하는 눈빛에 등골이 오싹해졌다.“침서, 뭐 하는 겁니까? 제가 없는 틈을 타서 내 사람을 기습한 겁니까?”낙요는 불만스러운 어투로 말했다.침서는 흉악한 눈빛으로 분사검을 거두었다. “이 자식이 너에게 그렇게 중요한 거야?”침서도 가슴에 분노가 꽉 찼다.낙요는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쳐다보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소?”부진환은 고개를 저었다.이번에 만약 강풍산이 아니었다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침서, 다시 한번 미친 짓을 하면, 우리 사이는 완전히 끝나는 겁니다.”낙요의 어투는 차가웠다.침서는 이 말을 듣고, 순간 멍해 있더니, 곧이어 뜨거운 눈빛으로 낙요를 쳐다보았다. “그럼, 네 뜻은 나와 혼인한다는 뜻이냐?”낙요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막사로 돌아갔다.그녀의 침묵에, 침서는 미친 듯이 기뻤다.조금 전까지 살의가 가득했던 두 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온통 부드러움과 기쁨으로 가득했다.단번에 사람이 바뀐 것 같았다.그는 빠른 걸음으로 낙요를 따라갔다. “아요, 미안해. 절대 안 그럴게.”“네가 싫어하는 건, 다 하지 않을 거야.”뒤에서, 부진환은 갑자기 가슴이 쥐여 짜는 듯 아파왔고, 끝내 아픔을 참지 못하고 가슴을 문질렀다.낙요는 그를 지켜준다. 하지만 그를 믿을 수 있는 부하로 생각할 뿐이다.비록 침서를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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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9화

물독 안의 물이 다 흘러나오자, 아래 약재의 냄새도 이상해졌으며, 부진환의 일부 기억이 되살아났다.그는 중얼거렸다. “약인… “낙요는 깜짝 놀라더니,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혹시 본 적이 있소?”부진환이 해석했다. “예전에 계양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약인들은 사람을 공격하지만, 의식이 없고 냄새로만 동족을 구분합니다.”사실 낙요도 본 적이 있지만, 그녀는 잊었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사람들은 이미 의식이 없는 약인이란 말이오.”“그들은 짐승의 혼을 사람의 몸에 넣었소.”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렇습니다! 천궐국에 있을 때, 그 약인들은 낙정 짓이었습니다.”“보아하니, 낙정은 여국으로 돌아와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마음은 한층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이것들은, 지금 도주영에 있소.”비록 상씨 집안 식구들과 만난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상씨 남매는 진심으로 그들을 친구로 생각했으며, 열정적으로 대했다.3년 동안 마셔보지 못했던 춘풍주도 그들에게 선물할 수 있었다.낙요는 이 일들이 상씨 집안이 한 짓이길 바라지 않았다.세 사람은 막사를 떠났다.곧 침서는 상 장군을 붙잡아 오라고 명령했다.잡혀 온 상우산은 어리둥절했으며, 낙요와 부진환을 보고, 매우 곤혹스러워했다.“장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오?”침서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혼자 저 밑에 가보시오.”누군가 상우산을 막사 아래로 데려갔다. 위로 올라온 상우산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고,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그는 침서 앞에서 털썩 무릎을 꿇더니, 단호하게 말했다.“장군, 아래는 어찌 된 일인지 전혀 모르는 일이오!”침서는 분사검을 들고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전혀 모르는 일이다? 당신의 도주영에서 일어난 일인데, 지금 나에게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는 거요?”“진영을 시찰하자고 하니, 하필 이 진영만 빼먹던데, 그래도 일부러 숨긴 게 아니란 말이오?”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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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0화

침서의 명령에, 상씨 집안 식구들은 놀라서 간담이 서늘해졌다.상녕도 무릎을 꿇고 사정했다. “장군, 저희에게 며칠만 시간을 주십시오. 어떻게 된 일인지 꼭 알아내겠습니다!”“너그러운 마음으로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상승은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장군, 이 진영은 이미 오래전에 황폐되었습니다. 제가 잘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에게 이용당했으니, 관리를 소홀히 한 죄로 장군께서 죽이려면 저를 죽여주십시오!”“상안은 모든 걸 저의 명령에 따르니 그와 무관합니다!”관건적 시각에, 상승은 모든 죄책을 혼자 감당하려고 했다.그들은 놀란 표정으로 상승을 쳐다보았다.상안이 울먹이며 말했다. “큰형! 이건 제일입니다. 큰형과 무관합니다! 제가 미련했습니다!”“죽이려면 저 혼자 죽이십시오! 제발 다른 사람은 풀어주시기를 간청합니다.”침서의 표정은 약간 귀찮아졌다.그는 다시 명령했다. “당장 끌어내거라! 처형한다!”곧 병사들이 상안을 잡고 그를 끌고 나가려고 했다.몇 사람은 온 힘을 다해 사정했지만, 침서의 결정을 바꿀 수 없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낙요도 더 이상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고려할 새 없었다.“잠깐만!”낙요가 소리치자.침서의 사람들은 멈췄다.낙요는 침서를 쳐다보았다. “상안을 저에게 넘기십시오. 제가 알아낼 수 있습니다.”이 말을 하며, 그녀는 바닥에 널린 시체들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배후의 사람이 약인을 만들자는 목적이면, 이게 전부일 수는 없습니다.”“틀림없이 더 큰 규모가 있을 겁니다.”“어쩌면 도주영은 그중의 한 은닉 장소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조사하려면 배후의 세력까지 조사하여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상안 한 사람만 죽여서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그 순간, 상씨 집안 식구들은 한 가닥의 희망을 보았다.상우산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맞는 말이오. 우리는 꼭 잘 협조하여 진상을 밝혀내겠소!”“부디 장군께서 한 번만 기회를 주시오!”침서는 그윽한 눈빛으로 낙요를 힐끔 쳐다보았다.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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