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1761 - Chapter 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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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1화

방금 그 기관을 봤을 때, 낙요는 놀라면서도 궁금했다. 대체 누가 이 귀도의 기관을 설치했을까?모든 곳의 기관 배치는, 모두 그녀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었다.우유가 잠깐 멍해 있더니, 정 아저씨와 눈길을 주고받았다. 그녀는 즉시 설명했다. “이 귀도의 최초의 진법은 귀도의 성주, 우단봉이 설치했습니다.”“훗날, 낙청연이 약간 개조했습니다.”또다시 이 이름을 들으니, 낙요의 마음은 약간 놀라웠다.“또 낙청연이군?”“그래서 네가 이 귀도는 많은 사람의 심혈이 깃들어 있다고 했던 것이고, 그중에 낙청연의 심혈도 깃들어 있는 것이다. 맞느냐?”“그래서 네가 산에 오르는 길을 이토록 잘 알고 있었구나!”우유가 귀도와 도대체 어떤 관계일지 궁금했는데, 낙청연 이름이 나오자, 그녀는 단번에 알아차렸다.우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가에 슬픈 표정을 띠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때 저도 귀도에 잡혀 왔었습니다.”“저는 친구도 없고, 스승도 없었기에, 죽을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누구도 저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낙청연이 달려왔습니다.”“낙청연은 위험을 무릅쓰고 저를 구하러 달려왔습니다. 그때 우리는 그렇게 정이 깊은 사이가 아니었습니다.”“그때 낙청연은 부하를 많이 잃었고, 살아서 나갈 수 있었던 것도, 운이 좋았습니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갑자기 왠지 모를 이상한 느낌이 몰려왔다.그녀는 저도 몰래 감탄했다. “이 사람은 정이 많고 의리 있는 사람이구나!”“실력 또한 괜찮고! 그 진법과 기관 설치는 매우 정교하다.”“모처럼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는데, 이미 고인이 되었다니, 참으로 안타깝구나!”낙요는 저도 몰래 못내 아쉬워했다.우유는 이 말을 듣더니, 오히려 몹시 기뻐하며 말했다. “만약 그녀가 아직 살아 있다면, 당신들은 분명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을 겁니다!”“그녀는 대제사장님과 아주 닮았습니다!”낙요는 이 말을 듣더니, 눈썹을 들썩이며 물었다. “닮았다고? 어디가 닮았느냐?”“패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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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2화

정말 똑같다니!“우연일 것이다.” 낙요는 담담하게 웃었다.“아마 다른 사람으로 바꿔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거야. 그런 경우엔, 그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거든.”“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의 용기와 담력에 감탄한다.”“아쉽게도, 우린 만날 수 없지만.”낙요는 한숨을 쉬었다.우유의 표정도 약간 슬픈 기색이 더해졌다. 기나긴 이 이야기를 다 하고 나니, 마치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모든 건 아직도 그렇게 선명했고, 마치 어제 일 같았다.“대제사장님, 아직도 마음속에 의심 가는 사람이 있습니까? 제가 어떤 사람은 믿으면 안 된다고 귀띔했던 걸 기억하십니까?”낙요는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 “낙정을 말하는 것이냐?”우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요는 하늘을 보며 땅바닥에 누워, 두 손으로 베개 삼아 머리 뒤에 받치고, 따사로운 햇볕을 즐겼다.조금 전까지 눈이 내리더니, 지금은 해가 또 얼굴을 내밀었다.낙요는 눈을 지그시 감고, 천천히 말했다. “나는 처음부터 낙정을 그다지 믿지 않았다.”“내가 만약 돌아오지 않았다면, 낙정이 대제사장이 되었겠지.”“내가 갑자기 돌아와서, 낙정의 자리를 빼앗았는데, 그녀는 나에게 과분하게 친절하지 않니? 이건 정상이 아니야.”우유는 이 말을 듣고 의아했다. “그런데 대제사장님은 왜 그녀를 따라 귀도에 온 겁니까?”낙요는 무심코 말했다.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 어떻게 마각을 드러내겠느냐?”“온심동을 죽인 범인을 내가 꼭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이 말을 하는 낙요의 어투는 매우 차가웠다.우유는 이 말을 듣고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긴장했다.온심동이 누구 손에 죽었는지 낙요가 정말 조사해 낼 수 있을까?그날 밤, 그곳엔 낙청연과 온심동 그리고 하령밖에 없었고, 이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녀와 침서뿐이다.그러나 온심동과 하령의 행동은 고묘묘와 그들이 계획한 것이고, 그들은 낙청연이 온심동을 죽인 것을 알고 있다.만약 낙요가 고묘묘와 낙정을 조사하면,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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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3화

“별말씀입니다. 온심동은 저의 사매이기도 합니다.”뒤이어 낙요는 저택으로 돌아갔다.낙정도 돌아갔다.저택으로 돌아온, 낙요는 피곤해서 한잠 자고 일어났다.깨어나 보니, 날은 이미 저물었다.계진이 음식을 가져왔다. 낙요는 이미 이틀째 음식을 먹지 못했기 때문에, 배가 몹시 고팠다.하지만, 밥상에 앉아 향기를 맡으니, 순간 머릿속에 온심동의 시신 조각을 맞추던 장면이 떠올랐다.낙요는 순간 입을 틀어막더니, 억지로 올라오는 헛구역질을 꾹 참았다.낙요는 미간을 더욱 찌푸리더니, 손을 흔들며, 얼굴을 돌리고 말했다. “가져가거라. 먹고 싶지 않다.”계진은 그녀의 반응을 보고 즉시 밥상 위의 음식을 거둬가면서 말했다.“담백한 음식을 다시 해오겠습니다.”잠깐 후, 계진은 또 음식을 가져왔다.낙요는 조금 전 그 헛구역질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먹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배가 너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팠다.어쩔 수 없이 채소 국을 조금 마시고 다른 건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리고 또다시 침상에 누워 잠을 잤다.--다음날.장의사 쪽에서 소식을 전해왔다. 시신은 이미 봉합되었다고 했다.그리고 낙정도 아주 빠르게 온심동을 안장할 적당한 자리를 찾았다고 했다.두 사람은 온심동의 시신을 관목에 넣고, 안장했다.향을 피운 후, 낙요는 무덤 앞에 한참 앉아 앉아있었다.낙정이 먼저 떠났고, 주위는 유난히 조용했다.낙요가 중얼거렸다. “사매, 왜 나를 기다리지 않았느냐?”“왜 나를 좀만 더 기다리지 않았느냐?”시신을 검사해 보니, 적어도 죽은지, 한두 달은 넘었다. 낙요가 돌아오기 전에, 온심동은 이미 죽었다.낙요의 어투는 무거웠다. “나중에 스승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그녀에게 응답하는 건, 오직 처량한 바람 소리뿐이었다.어느덧 또 눈이 내렸다.한기가 엄습해 오자, 낙요의 안색은 창백해졌다.계진은 한참 서 있더니, 걸어와 그녀에게 묵묵히 우산을 씌워주었다.낙요는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돌아가자꾸나.”저택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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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4화

계진이 떠났다.원 주방장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어렵게 노예영에서 나와 좋은 일거리까지 생겼는데 다시 노예영에 들어가게 생겼구먼.”다른 사람들도 심각한 얼굴로 원 주방장을 바라보았다.유단청은 생각에 잠긴 채 입을 열었다.“아직 그 정도는 아니오.”“대제사장께서 음식을 드시지 못하는 건 걱정거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오. 기분을 좋게 해드려야 입맛이 살아나지 않겠소!”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옳소!”“그런데 어떻게 해야 대제사장의 기분을 좋게 한단 말이오?”유단청은 턱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그건 잘 생각해 봐야겠소.”“다른 건 모르지만 낭자를 달래는 거 하나는 자신 있소.”“하지만 대제사장은 다른 낭자와 달리 그리 쉽지 않을 것이오.”-며칠 동안 누워있던 부진환은 낙요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애써 몸을 일으켜 옷을 입고 밖으로 나섰다.뼈가 시리도록 차가운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방문을 나선 부진환은 정원을 지나가다 마침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의아했다. 낙요가 며칠 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았다고?유단청과 다른 사람들은 정원에서 바삐 일하느라 아무도 부진환이 나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부진환은 잠시 생각하다 주방으로 향했다.주방의 상에는 밥과 반찬이 놓여있었지만 이미 차가워져 있었다. 그렇게 많은 반찬이 있는데 한 젓가락도 대지 않은 것 같았다.부진환은 주방을 왔다 갔다 하며 무엇을 해줘야 잘 먹을까 생각했다.낙청연이 좋아하던 반찬을 생각한 부진환은 아픈 몸을 이끌고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마침, 낙요가 낙청연이 맞는지 시험해 볼 수 있었다.기억은 잃을 수 있어도, 버릇과 입맛은 여전한 법이다.생선튀김을 만들어 좋아하는지 확인하려는 부진환은 간단한 요리지만 쉽게 만들지 못했다.아픈 몸 때문에 동작을 크게 할 수 없었다.천천히 생선을 튀긴 다음 한 마리 한 마리 씩 꺼내다 보니 기름에 손에 데이기도 했다.드디어 다 만든 부진환은 요리를 들고 나가려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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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5화

지금까지의 노력에 보상을 받을 기분이었다.생선튀김을 다 먹은 백서는 매화 몇 가지를 꽃병에 꽂아두었다.방 안에는 매화의 향기가 가득 퍼져 냄새만 맡아도 기분이 좋아졌다.점심 때쯤.낙요가 부진환의 방에 들어왔다.“주방에서 쓰러졌다고? 상태가 어떤지 보러 왔다.”백서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방에 실려 온 후부터 쭉 잠을 자고 있습니다.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낙요는 앞으로 다가가 맥을 짚은 다음 입을 열었다.“침상에 너무 오래 누워있고 음식을 적게 먹어서 쓰러졌을 것이다. 주방에 입맛을 돋우는 음식을 하라고 했으니 많이 먹으면 될 것이다.”백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낙요는 곧바로 떠났다.부진환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부진환은 눈을 번쩍 떠 침상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에 곧바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침상에서 내려가려는 순간, 백서가 다가와 말렸다.“오늘은 내려오지 마시오. 주방에서 쓰러지기까지 했는데 얌전히 있는 게 좋겠소.”“상처가 다 나으면 돌아다니시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린 채 중얼거렸다.“그 생선튀김은 어디에 있소.”백서는 웃으며 답했다.“내가 다 먹었소. 고맙소.”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잠시 후, 부진환은 망토를 걸치고 방을 나섰다. 백서는 애써 말리려고 했지만 좀처럼 막을 수 없었다.“이 늦은 시간에 어디를 가는 것이오?”부진환은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따라오지 마시오.”백서는 이 차가운 어투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제 자리에 굳어버렸다.부진환은 주방에 들어가 생선을 찾은 다음 바삐 움직였다.백서는 멀리서 부진환을 따라 주방에 왔다. 바삐 움직이는 부진환의 모습에 몇 번이나 앞으로 다가가려 했지만 꾹 참았다.-방 안에서, 낙요는 힘없이 책을 읽고 있었다.계진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밀려오는 한기에 낙요는 저도 모르게 손난로를 꽉 쥐었다.“대제사장, 저녁이 준비되었으니 따라오십시오.”이 말을 들은 낙요는 살짝 놀랐다.“방에 들여오지 않는 것이냐?”계진은 말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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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6화

바로 그때, 낙요는 병풍 뒤의 여인이 춤을 추며 꽃 한 송이를 만들어 내 손바닥에 놓는 모습을 보았다.그러고는 병풍 뒤로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그렇게 여인은 꽃을 든 채 손을 위로 올렸다.그러자 꽃은 수많은 꽃잎으로 변해 공중에 흩날렸다.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계진도 멍하니 바라보았다.곧바로 병풍 뒤의 여인은 모습을 드러내 아리따운 몸짓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낙요는 그제야 낯익은 여인의 모습을 보았다.순간, 그 여인은 부의 계집종 월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이런 재주가 있었다니.월규가 춤을 추면서 손을 흔들자 나비 한 마리가 그녀의 손끝에 내려앉았다.낙요는 살짝 놀랐다.월규가 살며시 입김을 불자, 나비는 낙요를 향해 날아와 그녀의 손끝에 내려앉았다.한겨울에 나비가 있다니.월규는 계속 춤을 추었다. 발끝이 닿은 곳마다 아름답고 싱그러운 꽃 한 송이가 피어올랐다.여기까지 본 낙요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깨닫고 흥미롭게 감상하기 시작했다.부진환은 생선튀김을 만들어 정원에 도착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정원 밖에 엎드려 구경하고 있었다.원 주방장은 냄새를 맡고 곧바로 몸을 돌렸다.“이게 무엇이오? 아주 향기롭구먼.”부진환은 생선튀김을 원 주방장에게 건넸다.원 주방장은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대제사장에게 주는 것이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곧바로 원 주방장은 계진에게 다가가 생선튀김을 건넸다.계진은 생선튀김을 들고 상 위에 올려놓았다.낙요가 향기에 이끌려 맛을 보려던 찰나.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대제사장의 부에 이상하게 등불 하나 없이 어둡다 했더니, 이곳에 남다른 경치가 있었구먼.”침서는 두 손을 등지고 유유히 다가왔다.“어찌 찾아온 것입니까?”낙요는 고개를 돌려 침서를 힐끔 쳐다보았다.침서는 앞으로 다가와 낙요 옆에 앉아 상 위의 생선튀김을 보고 멋대로 먹으며 함께 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귀도에서 돌아온 후부터 입맛이 안 좋다고 하던데, 무슨 일이냐? 어디 아픈 것이냐? 한번 보자.”침서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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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7화

“아요, 내 도움이 필요하냐?”“입만 열면 네 목적은 반드시 이뤄주겠다!”침서는 팔을 상에 걸친 채 낙요의 대답을 매우 기대하는 듯했다.낙요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제 복수를 하려는 것이지, 당신이 제 복수를 도와달라는 뜻은 아닙니다.”“이건 제 일입니다.”이 대답을 들은 침서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낙요는 무슨 일이든 혼자 하려고 했다.그러니 침서도 아주 눈치 있게 스스로 하려고 한다면 절대 간섭하지 않았다.뒤에서 낙요의 모든 행적을 알고 있으면 되니까 말이다.무엇을 하고 있는지, 위험하진 않은지 정도만 알면 충분했다.문득 생선튀김 생각이 난 낙요는 맛을 보려고 시선을 돌렸지만, 그릇에는 부스러기만 남아 있었다.침서가 저도 모르게 다 먹어버린 것이었다.불쾌해진 낙요는 입을 열었다.“이제 늦었으니 저도 쉬어야 합니다.”“돌아가시지요.”낙요가 말을 직접적으로 하니 침서도 계속 있기 무안해 다정한 인사말을 건넸다.“그러면 몸 잘 챙기거라.”“어서 나아야 온심동을 위해 복수할 수 있지 않겠느냐.”침서는 곧바로 떠났다.악기 소리도 곧 끝이 났다.“들어오거라. 누가 술에 약을 탄 것이냐? 누구의 생각이냐?”낙요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정원 밖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달려왔다.병풍 뒤의 유단청도 걸어 나왔고, 사람들은 한 줄로 쭉 서 있었다.유단청은 무릎을 꿇고 말했다.“대제사장, 이건 제 생각입니다. 벌하려거든 저 한 사람만 벌하십시오.”이 말을 들은 계진은 순간 검을 꽉 쥐었다.술에 약을 타다니, 대제사장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유단청은 급히 말을 이어갔다.“저도 많이 넣지는 않았습니다. 아주 조금 넣었습니다! 대제사장을 해하려는 것이 아니고, 제 재주와 같이 구경하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습니다.”“대제사장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아는데, 어찌 감히 약을 타서 해하려 하겠습니까.”낙요는 술잔을 들고 냄새를 맡은 다음 주위를 둘러보았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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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8화

“잘못이 없다고? 그럼 어찌 노예영에 잡혀간 것이냐?”규정에 따르면 사람을 죽이거나 불을 낸 극악무도한 자들만 노예영에 잡혀가 길들여진 다음 감금되었다.노예들이 죽으면 그들의 영혼은 집혼산에 감금되어 환생도 할 수 없으며 먼지가 되는 날까지 고통받아야 했다.작은 사건이라면 관저에서 처리해 옥에 가두거나 벌금을 했다.월규는 천천히 대답했다.“저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누구를 해한 적도 없습니다. 그저 누군가에게 밉보였을 뿐입니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밉보였다고? 그래서 노예영에 들어간 것이냐?”낙요는 믿을 수가 없었다.그러면 완전히 엉망 아닌가!월규는 무릎을 꿇고 확고한 어투로 답했다.“대제사장, 제 말에 거짓이 있다면 저는 벼락을 맞을 것입니다!”다른 사람들도 입을 모았다.“저희도 극악무도한 죄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월규의 말은 거짓이 아닙니다!”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눈이 많이 내리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낙요는 옷을 여몄다.옷을 얇게 입은 월규는 추워서 벌벌 떨고 있었다.낙요는 몸을 일으켰다.“월규는 먼저 내 방으로 오거라.”“다른 사람들은 방에 돌아가 쉬거라. 시간이 나면 부르겠다.”“예!”낙요는 월규를 데리고 먼저 방으로 돌아갔다.화로에 연탄을 더하고 낙요는 두꺼운 망토를 월규에게 건넨 다음 침상에 앉았다.“앉아서 천천히 이야기해 보거라.”낙요는 말을 하며 몸이 뜨거워지게 따뜻한 차 두 잔을 부었다.월규는 놀란 나머지 긴장한 모습으로 낙요의 맞은편에 앉았다.방은 아주 빨리 따뜻해졌고, 월규도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월규는 폐월루의 무희였다. 몸을 팔지 않았고, 폐월루에도 무희가 많아 가장 잘 추는 것도 아니었다.그러나 부잣집 공자의 눈에 들어 그는 월규와 하룻밤을 보내려고 했다.월규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그 공자는 몇 번의 시도 끝에 가장 비겁한 수단을 썼다.다행히도 월규는 깨어났고, 공자의 중요 부위를 발로 걷어찼다.그렇게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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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9화

월규는 또다시 대제사장의 은혜에 깜짝 놀라 급히 입을 열었다.“대제사장은 제 일에 신경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그저 계집종일 뿐…”낙요는 덤덤하게 웃으며 답했다.“너만을 위한 게 아니다.”“이 사이의 관계를 알아내야 한다.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구나.”“그러니 도와줄 수 있겠느냐?”월규는 급히 일어서며 대답했다.“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시키는 것 무엇이든 다 하겠습니다.”“제 목숨도 대제사장의 것입니다.”대제사장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노예영에서 어떻게 고문당하고 있을지 몰랐다.노예영은 주로 노예를 길들이는 목적으로 지어져 여인은 보통 좋은 결말을 맞이하지 못했다.월규는 죽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그러나 이렇게 대제사장이 구해줬고, 대제사장부의 계집종이 되었다.“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다. 앉거라.”낙요는 온화한 어투로 말했다.월규는 또 고분고분 앉았다.낙요는 말을 이어갔다.“요 며칠은 부에 있지 말고 나가서 돌아다니거라. 응계천 쪽 사람이 너를 찾아내서 쫓아오는지 보자꾸나.”“부잣집에서 계집종을 하고 있다는 말만 하고, 대제사장부 얘기는 꺼내지 말거라.”“내가 너를 구했다는 건 알게 해선 안 된다.”“계진을 보내 암암리에 보호해 줄 것이니 걱정하지 말거라.”낙요는 알아야 했다. 응계천은 대체 어떤 관계로 월규를 노예영에 보냈는지 말이다.노예영은 극악무도한 악인들만 잡아놓는 곳이다. 오살의 죄도 노예영에 갇히지 않는데, 월규 같은 일은 죄도 아니었다.규정을 눈에 두지도 않는다니, 누가 감히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일까?월규는 고개를 끄덕였다.“예, 알겠습니다.”“그만 돌아가거라, 이제 유단청을 불러오라.”유단청은 곧바로 도착했다.낙요는 그의 상황을 물어보았다. 그러나 유단청도 큰 죄목이 아니었다.재주로 낭자들의 돈을 사기 치다가 관부의 사람들에게 잡혔고, 무공이 뛰어난 데다 환각 가루가 있는 탓에 관부의 사람 몇 명을 다치게 했다.그러나 다시 붙잡히니 노예영에 들어가게 되었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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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0화

부진환이었다니!오늘 그 생선튀김은 부진환이 만든 것이었다는 말인가?부진환은 생선을 튀겨 정리를 마친 후 주방을 나서려고 했다.낙요는 당황했지만 몸을 돌려 빠르게 떠났다.낙요는 발소리를 낮추고 재빨리 방으로 도망쳤다.방문을 닫고 낙요는 방안을 서성이며 왜 당황했는지 알지 못했다. 아마도 한밤중에 배가 고파 주방에 가서 음식을 찾았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일 것이다.낙요는 때때로 창밖을 보기도 했다.아직도 오지 않았다.설마 낙요를 위해 만든 생선튀김이 아니란 말인가?이 생각을 한 낙요는 화가 나 의자에 앉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낙요는 깜짝 놀라 애써 침착하게 답했다.“들어오시오.”문을 연 사람은 부진환이었다.향기로운 냄새와 함께 말이다.부진환은 방문을 닫고 낙요를 보며 물었다.“대제사장, 이 늦은 시간에도 나갔던 것입니까?”“누가 나갔다고 하였소?”낙요는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부진환은 낙요의 신발을 보며 말했다.“대제사장의 신발에 눈이 가득합니다.”낙요는 고개를 떨궈 바닥을 바라보았다. 신발에 눈이 가득할 뿐만 아니라 바닥도 축축한 흔적이 있었다.순간 난처해진 낙요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부진환을 바라보며 물었다.“나를 심문하는 것이오?”부진환이 급히 답했다.“아닙니다.”“대제사장께서 며칠 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모두 걱정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실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히 간식거리를 만들었습니다.”낙요는 그 향기를 맡으니 침이 꼴깍 넘어갈 지경이었다.하지만 낙요는 대제사장이니 절대 티를 낼 수 없었다.낙요는 덤덤한 눈빛으로 힐끔 쳐다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답했다.“요즘은 입맛이 없어서 말이오.”“그래도 한밤중에 만들어 왔으니 먹어볼 수밖에.”낙요는 난감한 모습이었다.그러나 부진환은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맛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부진환은 급히 접시를 올려놓고 젓가락을 건넸다.낙요는 젓가락으로 생선튀김을 집어 먹었다. 바삭하고 향긋한 것이 입맛을 확 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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