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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6화

바로 그때, 낙요는 병풍 뒤의 여인이 춤을 추며 꽃 한 송이를 만들어 내 손바닥에 놓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고는 병풍 뒤로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여인은 꽃을 든 채 손을 위로 올렸다.

그러자 꽃은 수많은 꽃잎으로 변해 공중에 흩날렸다.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계진도 멍하니 바라보았다.

곧바로 병풍 뒤의 여인은 모습을 드러내 아리따운 몸짓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낙요는 그제야 낯익은 여인의 모습을 보았다.

순간, 그 여인은 부의 계집종 월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재주가 있었다니.

월규가 춤을 추면서 손을 흔들자 나비 한 마리가 그녀의 손끝에 내려앉았다.

낙요는 살짝 놀랐다.

월규가 살며시 입김을 불자, 나비는 낙요를 향해 날아와 그녀의 손끝에 내려앉았다.

한겨울에 나비가 있다니.

월규는 계속 춤을 추었다. 발끝이 닿은 곳마다 아름답고 싱그러운 꽃 한 송이가 피어올랐다.

여기까지 본 낙요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깨닫고 흥미롭게 감상하기 시작했다.

부진환은 생선튀김을 만들어 정원에 도착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정원 밖에 엎드려 구경하고 있었다.

원 주방장은 냄새를 맡고 곧바로 몸을 돌렸다.

“이게 무엇이오? 아주 향기롭구먼.”

부진환은 생선튀김을 원 주방장에게 건넸다.

원 주방장은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대제사장에게 주는 것이오?”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바로 원 주방장은 계진에게 다가가 생선튀김을 건넸다.

계진은 생선튀김을 들고 상 위에 올려놓았다.

낙요가 향기에 이끌려 맛을 보려던 찰나.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제사장의 부에 이상하게 등불 하나 없이 어둡다 했더니, 이곳에 남다른 경치가 있었구먼.”

침서는 두 손을 등지고 유유히 다가왔다.

“어찌 찾아온 것입니까?”

낙요는 고개를 돌려 침서를 힐끔 쳐다보았다.

침서는 앞으로 다가와 낙요 옆에 앉아 상 위의 생선튀김을 보고 멋대로 먹으며 함께 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귀도에서 돌아온 후부터 입맛이 안 좋다고 하던데, 무슨 일이냐? 어디 아픈 것이냐? 한번 보자.”

침서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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