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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9화

월규는 또다시 대제사장의 은혜에 깜짝 놀라 급히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은 제 일에 신경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그저 계집종일 뿐…”

낙요는 덤덤하게 웃으며 답했다.

“너만을 위한 게 아니다.”

“이 사이의 관계를 알아내야 한다.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구나.”

“그러니 도와줄 수 있겠느냐?”

월규는 급히 일어서며 대답했다.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시키는 것 무엇이든 다 하겠습니다.”

“제 목숨도 대제사장의 것입니다.”

대제사장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노예영에서 어떻게 고문당하고 있을지 몰랐다.

노예영은 주로 노예를 길들이는 목적으로 지어져 여인은 보통 좋은 결말을 맞이하지 못했다.

월규는 죽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대제사장이 구해줬고, 대제사장부의 계집종이 되었다.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다. 앉거라.”

낙요는 온화한 어투로 말했다.

월규는 또 고분고분 앉았다.

낙요는 말을 이어갔다.

“요 며칠은 부에 있지 말고 나가서 돌아다니거라. 응계천 쪽 사람이 너를 찾아내서 쫓아오는지 보자꾸나.”

“부잣집에서 계집종을 하고 있다는 말만 하고, 대제사장부 얘기는 꺼내지 말거라.”

“내가 너를 구했다는 건 알게 해선 안 된다.”

“계진을 보내 암암리에 보호해 줄 것이니 걱정하지 말거라.”

낙요는 알아야 했다. 응계천은 대체 어떤 관계로 월규를 노예영에 보냈는지 말이다.

노예영은 극악무도한 악인들만 잡아놓는 곳이다. 오살의 죄도 노예영에 갇히지 않는데, 월규 같은 일은 죄도 아니었다.

규정을 눈에 두지도 않는다니, 누가 감히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일까?

월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겠습니다.”

“그만 돌아가거라, 이제 유단청을 불러오라.”

유단청은 곧바로 도착했다.

낙요는 그의 상황을 물어보았다. 그러나 유단청도 큰 죄목이 아니었다.

재주로 낭자들의 돈을 사기 치다가 관부의 사람들에게 잡혔고, 무공이 뛰어난 데다 환각 가루가 있는 탓에 관부의 사람 몇 명을 다치게 했다.

그러나 다시 붙잡히니 노예영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낙요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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