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781 - 챕터 1790

3011 챕터

제1781화

이번에 끝장났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대제사장은 그것마저 조사했다.“그... 기습이었을 수도 있습니다.”서 대인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바로 그때 서소난이 걸어왔다.“우리 가문의 계집종은 무공을 할 줄 아오. 월규는 어제 내가 우리 저택으로 잡아 온 것이오. 월규는 약에 당해 걸을 수는 있어도 우리 가문의 계집종을 기습할 힘이 있을 리는 절대 없소.”“내가 기분이 좋지 않아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소.”“하지만 서 대인, 이렇게 급히 월규를 죽이려 하다니, 뭘 덮으려고 그러는 것이오?”“춘앵(春鶯)이는 날 오랫동안 따랐소. 어찌 됐든 난 춘앵이를 죽인 범인을 기필코 찾아내 복수할 것이오!”서소난까지 왔다.그녀의 말은 춘앵을 죽인 사람이 월규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서 대인이 공정하게 판단했는지 아니면 사적인 감정으로 그랬는지는 일목요연했다.밖에 있던 백성들은 그를 욕하기 시작했고 서 대인은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말해보시오!”낙요는 화가 나 호위의 허리춤에서 검을 빼 들더니 서 대인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날카로운 검날에 주변 사람들은 대경실색했다.사모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머리카락이 잘렸다.서 대인은 서늘한 기운이 정수리에서 솟아오르는 걸 느꼈다. 그는 얼이 빠진 채로 목이 잘리지는 않았는지 확인했고 이내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꿇어앉았다.“이 일은 하관의 불찰입니다. 하관…”낙요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지금 당신은 자신을 죄인이라고 칭해야 하오!”“당신이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는 것 같소?”말을 마친 뒤 낙요는 들고 있던 검을 던지고 차갑게 명령을 내렸다.“여봐라! 이 죄인을 잡아 옥에 가두거라!”호위들은 곧바로 앞으로 나서며 서 대인을 끌고 갔다.낙요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서늘하게 말했다.“들어가서 잘 생각해 보시오. 뭐 더 할 얘기가 있는지. 일찍 얘기하면 형벌을 피하게 해주겠소.”“그러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손을 쓸 것이오. 기회는 주지 않을 것이오.”음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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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2화

“여봐라, 문을 닫거라.”“당장 온 성을 뒤져 응계천을 붙잡거라!”구경하던 백성들은 이내 흩어졌고 관청 안팎은 조용해졌다.낙요는 곧바로 서 대인의 가산을 압류했고 동시에 안에 재물이 가득한 밀실을 하나 발견했다.그중 한 장부는 아주 두꺼웠는데 거기에 그가 받은 뇌물의 액수와 금품의 수량이 적혀 있었다.하지만 누가 줬는지는 적혀있지 않았다.서 대인은 총명했다. 만약 뇌물을 준 사람을 적는다면 많은 사람이 연루될 것이니 말이다.그렇게 조사를 하다가 낙요는 서 대인이 비록 혼자지만 집 안의 재물과 장부 위 금액의 차이가 크다는 걸 발견했다.곧이어 낙요는 서 대인의 관사를 불러 물었다.“너희 집 대인은 평소 어떤 기호가 있고 어떤 지출을 했느냐?”관사는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대인께서는 평소 특별한 취향은 없으십니다. 그저 평소 동료와 함께 술을 마시거나 밥을 드십니다.”낙요는 미간을 구기고 장부를 뒤지며 말했다.“선물을 주었지만 위에 적히지 않는 게 있느냐?”관사는 고개를 저었다.“대인께서는 평소 누가 선물을 주었는지, 무엇을 선물로 주었는지 전부 장부에 적으십니다.”“하지만 장부가 이상하다. 너도 알다시피 너희 집 대인은 뇌물을 받았고 이것들은 모두 문제가 있는 돈이다. 그런데 그걸 네가 숨기고 얘기하지 않는다면 너 또한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관사는 그 야기에 당황해하며 다급히 고민하다가 말했다.“장부가 맞지 않는 건 평소 대인께서 자주 그중 일부를 전당포에 저당 잡히고 전장에 가서 은전으로 바꿔서 그럴 것입니다.”“그 돈은 대인께서 숨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을 찾지 못하여 장부가 맞지 않는 것일 겁니다.”그 말에 낙요는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여봐라, 지금 당장 수색하거라. 이 저택을 석 자를 파는 한이 있더라도 모든 은전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호위들은 곧바로 뒤지기 시작했다.낙요는 소식을 기다리는 틈을 타서 춘앵의 시체를 보았다.우유도 앞으로 나서며 검사했다.“상처를 보니 비수를 쓴 듯합니다. 치명적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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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3화

“상황을 보니 역씨 저택에 한번 가야겠다.”낙요가 말했다.갑자기 우유가 그녀가 들고 있는 나침반을 보며 궁금한 듯 물었다.“대제사장님께 왜 그 물건이 있는 겁니까?”우유는 조금 전 생각해 봤다. 낙청연의 시체는 침서가 곧바로 데려갔으니 이 나침반은 침서가 낙요에게 준 것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하지만 우유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조금 전 그녀는 마치 낙청연을 본 듯하여 마음속 깊은 곳에서 비통함이 일렁였다.낙요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이것은 원래 내 것이다. 왜 그러느냐?”그 말에 우유는 놀랐다.그녀는 의심스러운 듯 미간을 구겼다.“원래 대제사장님의 것이라고요? 하지만 예전에는 다른 사람의 것이었는데...”우유는 이해할 수 없었다.심지어 자신이 잘못 본 거 아닐까 의심됐다.낙요는 우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설명했다.“이 천명 나침반은 내가 어릴 때부터 지니던 물건이다.”“그런데 다른 사람의 손에서 이것을 봤을 리가.”“나침반을 잘못 알아본 것이겠지.”우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곤혹스러워서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곧이어 낙요는 먼저 떠나 뒤편의 상황을 확인했고 호위가 보고했다.“대제사장님, 수색하니 이것뿐입니다.”바닥에 돈 상자 몇 개와 은표가 놓여있었다.하지만 수가 너무 적어 여전히 장부와 맞지 않았다.서 대인의 관사는 계속해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대제사장님, 전 정말 어떻게 된 일인지 모릅니다. 전 정말 돈이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낙요는 생각에 잠겨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희 집 대인이 평소 가장 많이 다니는 곳을 전부 적어내거라.”“네.”잠시 뒤 관사는 종이 한 장을 건넸고 그 위에는 십여 개의 지명이 적혀 있었다.전부 먹고 마시는 곳이었다.장소가 너무 많고 일일이 다니며 조사할 시간이 없었기에 낙요는 그것을 우유에게 전했다.“날 도와 이곳들을 조사해보거라.”우유는 그녀의 뜻을 알고 대답했다.“네, 지금 가보겠습니다.”날이 거의 어두워질 시간이었다.낙요는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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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4화

낙요는 화들짝 놀라며 일어나서 따라 나갔다.서소난은 다급한 걸음걸이로 다른 마당으로 향했다.그곳은 역씨 가문 옆의 저택이었는데 중간의 벽이 뚫려 연결되어 있었다.서소난이 들이닥치자 마당에 있던 계집종은 깜짝 놀랐고 곧바로 누군가 그녀를 막아 섰다.“부인,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비키거라!”서소난은 화가 나서 계집종을 밀어냈다.방 안에 있던 사람은 소리를 듣고 나왔다.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왜 이렇게 소란스러운 것이냐?”그녀는 소박한 차림새에 서소난보다 조금 더 어려 보였는데 이목구비는 서소난과 조금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그녀는 서소난의 동생 서소청이었다.서소청은 온화한 성정에 겸손하여 도성에서 그녀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반대로 서소난은 평판이 좋지 않았기에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이 더욱 많았다.그런데 서소청이 역씨 가문 바로 옆에서 지내며 마당까지 이어져 있을 줄은 몰랐다. 같이 사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언니.”서소청이 살짝 몸을 숙이며 예를 갖췄다.그러나 서소난은 곧장 다가가 그녀의 뺨을 때렸다.짝 소리가 선명히 들렸다.서소청은 당황한 듯 얼굴을 부여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서소난을 바라봤다.“언니, 이건 무슨 뜻입니까?”서소난은 화가 난 듯 그녀의 손목을 잡았고 시선이 그녀의 손목에 있는 팔찌로 향했다.낙요는 그것을 보고 눈을 빛냈다.바로 그 팔찌였다.서소난이 매섭게 따져 물었다.“너 응계천과 결탁한 것이냐?”“내 춘앵을 죽인 사람이 너냐?”서소청은 안색이 창백해서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언니, 증거도 없이 함부로 모함하지 마세요.”“저와 춘앵은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제가 왜 춘앵을 죽이겠습니까?”“그리고 제가 어떻게 그녀를 죽이겠습니까?”서소청은 변명하면서 서소난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서소난은 매우 화가 나서 말했다.“그러면 어제 뭘 하러 갔었느냐?”“네가 어제저녁 저택에 없었다는 걸 알고 있다!”“서소청, 난 지금까지 널 봐줬다. 그런데 네가 이렇게까지 기어오를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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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5화

역소천은 큰 손으로 서소청의 뒷머리를 바쳤는데 손에 피가 묻었다.“여봐라, 얼른 의원을 데려오거라!”역소천은 애가 탔고 걱정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서소난이 놀라서 말했다.“난 널 민 적이 없다!”그러나 역소천이 버럭 호통을 쳤다.“닥치거라!”화가 가득한 얼굴을 보니 사람을 죽일 듯하여 등골이 오싹했다.서소청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오라버니, 사람들이 많은데 언니에게 소리 지르지 마세요.”역소천은 화가 풀리지 않아 안타까운 얼굴로 품속의 그녀를 바라봤다.“널 이렇게 대하는데 소난의 편을 드는 것이냐?”서소난은 그 광경을 본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제가 뭘 어떻게 대했습니까? 춘앵을 죽인 건 서소청입니다!”“당신이 서소청의 편을 들면 누가 춘앵의 목숨을 보상합니까?”서소난이 역정을 냈다.그러나 역소천도 화가 났는지 일어나서 서소난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입 닥치라 했지!”“끝이 없구나! 증거도 없이 소청이가 춘앵이를 죽였다고 해? 의견이 있으면 날 찾아오거라. 괜히 소청이를 건드리지 말고!”역소천의 눈동자에 혐오가 가득했다.그 눈빛에 낙요는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어쩐지... 익숙했다.어디서 본 것 같기도 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서소난은 뺨을 맞고 쓰러질 뻔했고 마음에선 피가 흘렀다.곧 의원이 도착해서야 분위기가 좀 나아졌다.역소천은 서소청을 안고 방으로 향한 뒤 그녀를 침상에 눕혔다. 의원은 상처를 검사한 뒤 약을 발랐고 큰일 아니라고 했다.역소천은 그제야 마음을 놓고 방에서 나와 낙요의 앞에 섰다.“대제사장에게 우스운 꼴을 보였군.”“춘앵이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내게 얘기하면 되오.”말하면서 이쪽으로 오라는 듯 손짓했다.낙요는 역소천을 따라 마당을 떠났고 서소난도 그들을 따라 서방까지 향했다.역소천이 차갑게 호통을 쳤다.“나가거라!”서소난은 싸늘하면서도 고집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제 계집종의 일이니 전 당연히 이곳에 있을 자격이 있습니다.”역소천은 싸우기 싫었고 낙요에게 우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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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6화

역소천은 안색이 확 변하더니, 곧 머뭇거렸다.역소천의 이상한 표정을 보더니, 낙요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역 장군, 혹시 말하기 곤란한 것이오?”역소천은 한숨을 쉬더니 대답했다. “솔직히 말하면, 어젯밤 나는 소청과 함께 있었소.”“우리는 저택이 아니라, 별원에 있었소.”“내가 소청을 위해 증언할 수 있소. 어젯밤 소청은 줄곧 내 곁에 있었소.”이 말이 나오는 순간, 마치 천둥이 내리치는 것 같았다.이건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의 비밀이었다.역 장군은 서소난 몰래, 그녀의 여동생 서소청과 진작에 사통하고 있었다?“비록 어떤 문제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지만, 그래도 역 장군에게 여쭤보고 싶소. 혹시 역 부인에게 어떤 편견이 있는 것이 아니오?”역 장군은 한참 침묵을 지키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편견이 아니오.”“그녀는 본성이 그러하오.”“대제사장께서 이 일을 알게 된 이상, 차라리 내 두 마디 더 하겠소.”역 장군은 이 말을 하면서, 의자에 앉았다.그는 생각하더니, 말했다. “사실, 나와 소청은 일찍이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사이였소. 서소난이 가운데서 폐하께 사혼성지를 청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찌 소청을 저버렸겠소.”“성지는 이미 내려졌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서소난과 혼인했소. 그때 나는 서소난이 소청의 언니이고, 서씨 집안의 딸이니, 품행 또한 괜찮을 거로 생각했고, 너그러운 사람일 거로 생각했소. 그래서 혼인한 후에, 소청을 데려오려고 생각했소.”“하지만 생각밖에, 내가 이 일을 그녀에게 말했을 때, 그녀는 나와 3일을 꼬박 싸웠소.”“그녀가 동의하지 않으니, 나는 어쩔 수 없이 소청을 저버릴 수밖에 없었소. 그래서 소청의 행복을 위해 하루빨리 그녀와 인연을 끊으려고 생각했소.”“한데 서소난은 질투에 눈이 멀어, 소청을 글쎄, 청루에 팔아먹었단 말이오!”여기까지 말하더니, 역소천은 주먹을 불끈 쥐며,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그 눈빛은 미움도 아닌 증오였다.“다행히 내가 소청을 찾았을 때, 그녀는 무사했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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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7화

“역 장군, 역 부인과 이렇게 몇 년 동안 계속 싸우며, 참고 지낼 바엔 차라리 화리하는 게 낫지 않소?”낙요는 호기심에 물었다.역 장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싫은 게 아니고, 나와 그녀는 폐하께서 내리신 사혼이라……“더 정확하게 말하면, 선황 생전의 뜻이었소.”“서씨 집안은 공헌이 탁월했고, 서소난은 어릴 때 참 귀엽고 사랑받는 아이였소. 그녀는 어릴 때부터 선황 앞에서 나에 대한 애모의 뜻을 아낌없이 표현하곤 했었소.”“사혼성지는 서소난 스스로 얻어 낸 것이지만, 사실 그중에 선황의 뜻도 숨겨져 있는 것이오.”“그러니 어찌 그리 쉽게 화리할 수 있겠소?”“게다가, 내가 화리를 제기하면, 서소난은 결코 가만있지 않을 것이오.”낙요는 이 말을 듣고 약간 의아했다. “역 부인은 어릴 때부터 역 장군을 연모하셨소? 그렇다면, 당신들은 죽마고우잖소?”역 장군은 이 단어를 듣더니, 순간 멍해졌다.그는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런 셈이요.”“다만 나는 이미 오랫동안 다른 사람이 이 단어를 얘기하는 걸 들어보지 못했소.”“서소난은 어릴 때, 아주 조용한 아이였는데, 크면 클수록 성격이 이상하게 변했소.”낙요는 무슨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었다.역 장군은 정신을 차리더니 말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소. 사람을 불러 대제사장을 모셔다드리겠소.”“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오시오.”낙요가 날씨를 보니 확실히 날이 곧 저물어 갔다. 그래서 낙요는 일단 역씨 집안을 떠났다.--낙요는 대제사장 저택으로 돌아왔다.저택으로 돌아온 낙요는 깜짝 놀랐다. 온 저택의 사람들은 모두 정원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녀가 돌아온 걸 보더니, 그들은 다급히 몸을 일으켰다.“대제사장님.”낙요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아직도 쉬지 않느냐?”유단청이 대답했다. “대제사장께서 무사히 돌아오셔야 저희도 마음 놓고 쉴 수 있습니다.”월규가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대제사장님, 오늘 일은 해결했습니까?”“진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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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8화

“두 항아리?” 낙요는 사색에 잠겨 이 네 글자를 반복했다.우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제가 주막 점원에게 여쭤보았습니다. 분명 두 항아리라고 했습니다.”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걸 다 마신다는 말이냐?”이 말에 우유는 순간 굳어 버렸다.곧이어 놀라운 표정으로 낙요를 쳐다보며 말했다. “대제사장님은…… 그 안에 담긴 건, 술이 아니라, 돈이라고 의심하는 것입니까?”낙요는 또 책자를 펼쳐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매번 술 항아리를 가지고 왕씨네 주막에 술을 마시러 가는데, 이 왕씨네 주막은 원래부터 술을 파는 곳인데, 그는 왜 직접 술을 가지고 가는 것이냐?’“이 왕씨 주막(王氏酒館) 장궤는 과부에, 아들이 하나 있네……”위에 적혀 있는 내용을 보며 낙요는 의아해서 물었다. “과부가 확실하냐?”우유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자료는 제가 관아의 호적을 관리하는 곳에서 찾은 것입니다. 이 왕씨 장궤는 도성에 장사하러 오기 전에, 이미 과부였고, 남편은 죽고 없는 걸로 되어 있었습니다.”“아니면, 이 자료는 그때부터 이미 조작된 거였습니다.”낙요는 눈썹을 들썩이더니,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이 서 양반은 나쁜 일을 하도 많이 하여, 애초부터 처자식을 숨길 생각이었다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도 있겠구나!”이 말을 끝내고, 낙요는 계진과 유단청을 불러왔다. “너희들은 우유와 함께 왕씨 주막으로 가서 이 두 모자를 찾아, 일단…… 보호하거라.”“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우유는 즉시 계진과 유단청을 데리고 출발했다.낙요는 생각하더니, 관아의 대뢰에 다녀오기로 했다.방금 대문을 막 나섰는데, 부진환이 보였다. “대제사장, 밤이 깊었는데 나가시려는 겁니까? 밖에 눈이 내립니다.”“관아의 대뢰에 다녀와야겠소. 지체할 시간이 없소.” 낙요는 앞으로 걸어갔다.“그럼, 제가 함께 가겠습니다.”낙요는 잠깐 망설이며 그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당신 상처는 괜찮소?”“괜찮습니다.”“그럼, 가자고.”방금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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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9화

낙요는 유유히 웃으며 말했다. “그렇고 말고, 서 대인은 죽으면 그만이겠지만, 당신, 처자식은 불쌍해서 어떡하면 좋을까?”“여인 홀로 아이를 데리고, 작은 주막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관리를 하는 남편 덕에 여태까지 잘 버텨왔는데, 만일 당신이 죽으면, 그들은 어떡하오?”낙요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서 대인의 반응을 지켜보았다.이 말을 듣자, 서 대인의 안색이 확 변하더니, 놀라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그 순간, 서 대인은 긴장한 나머지 손바닥을 말아 쥐고, 땀을 흠뻑 흘렸다.낙요는 그의 반응에서 모든 걸 알아차렸다.보아하니, 그녀의 추측이 옳았다. 그 주막의 모자는 그의 처자식이 맞았다.“서 대인, 설마 아직도 말할 의향이 없으신가?”서 대인은 입술을 바르르 떨더니, 드디어 입을 열었다. “월규를 노예영에 가둔 건, 응계천의 짓이었소. 내가 그에게서 오만 냥을 받았소.”여기까지 듣던 낙요는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계속하시오.”서 대인은 이어서 말했다. “춘앵을 죽인 것도 응계천의 생각이었소. 살수도 응계천이 찾았소. 그래서 나도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오.”이 말을 끝내고, 서 대인은 침묵을 지켰다.낙요는 기다리다 못해, 눈썹을 들썩이더니, 말했다. “이게 끝이오?”“서 대인, 자네 생각에, 내가 직접 이 일에 나선 이유가, 단지 월규 한 사람 때문일 것 같소?”서 대인은 고개를 떨구고, 눈빛에 복잡한 정서가 마구 솟구쳤으며, 몹시 갈등됐다.그는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께서 또 어떤 사건이 궁금하신지요?”낙요의 어투는 순간 서늘해졌다. “유단청, 원 주방장.”“내가 알기론, 이 두 사람은 살인죄를 지은 적이 없는데, 어찌하여 노예영으로 보내진 것이오?”“그들에겐 원수도 없고, 자네에게 뇌물을 줄 사람도 없소. 자네는 왜 이 사람들을 노예영으로 보냈소?”서 대인은 한참 망설이더니, 대답했다. “이유는 없소.”“이유가 없다고?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요?”서 대인은 또 말했다.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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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0화

낙요는 생각했다.만일 서 대인의 처자식이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면, 용서할 수 없는 건 아니다.“알겠소.”서 대인은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감사를 표하려고 했다.이때, 낙요가 입을 열었다. “자네 밀실에서 장부 한 권을 수색해 냈는데, 하지만, 이 안에 자네에게 뇌물을 건넨 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네.”“이 장부 위에 그 명단을 일일이 채워 넣으면, 자네 처자식은 놓아주겠소.”서 대인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낙요는 뒤이어 그 장부를 서 대인 면전에 던져주며, 사람을 시켜 붓과 종이를 가져오라고 했다.“천천히 쓰시오. 날이 밝으려면, 아직 두세 시진은 남았으니, 충분하오.”“날이 밝으면, 온전한 장부를 볼 수 있기를 바라오.”이 말을 끝내고, 낙요는 감옥에서 나갔다.관아의 대문을 나갈 때, 눈은 이미 두껍게 쌓였다.“발밑을 조심하십시오.”부진환은 우산을 들고, 나직한 목소리로 귀띔했다.낙요는 그의 팔을 잡고 마차에 올라탔다.마차는 출발했다.하지만 밖에는 눈보라가 거세게 불어쳤다. 낙요는 생각하더니, 소리쳤다. “안으로 들어오시오.”“눈이 너무 많이 쏟아지는 거 같소.”부진환이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눈이 많이 내려서 길이 좀 험난한 것 같으니, 제가 밖에서 지켜보며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낙요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하루를 바삐 보낸 낙요는 이미 매우 피곤했다. 그래서 잠깐 눈을 감고 휴식을 청했다.도로는 이미 눈이 깊게 쌓였고, 마차는 매우 느리게 달렸다.낙요는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잠들었다.마차가 대제사장 저택에 도착하자, 부진환이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 도착했습니다.”하지만 마차 안에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부진환은 순간 흠칫 놀라서, 다급히 차 문을 열었다.그런데 낙요가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다.그 평온한 숨소리를 들고서야, 부진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부진환은 낙요를 마차 안에서 안고 나왔다.문을 두드리자, 대문이 즉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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