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요는 유유히 웃으며 말했다. “그렇고 말고, 서 대인은 죽으면 그만이겠지만, 당신, 처자식은 불쌍해서 어떡하면 좋을까?”“여인 홀로 아이를 데리고, 작은 주막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관리를 하는 남편 덕에 여태까지 잘 버텨왔는데, 만일 당신이 죽으면, 그들은 어떡하오?”낙요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서 대인의 반응을 지켜보았다.이 말을 듣자, 서 대인의 안색이 확 변하더니, 놀라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그 순간, 서 대인은 긴장한 나머지 손바닥을 말아 쥐고, 땀을 흠뻑 흘렸다.낙요는 그의 반응에서 모든 걸 알아차렸다.보아하니, 그녀의 추측이 옳았다. 그 주막의 모자는 그의 처자식이 맞았다.“서 대인, 설마 아직도 말할 의향이 없으신가?”서 대인은 입술을 바르르 떨더니, 드디어 입을 열었다. “월규를 노예영에 가둔 건, 응계천의 짓이었소. 내가 그에게서 오만 냥을 받았소.”여기까지 듣던 낙요는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계속하시오.”서 대인은 이어서 말했다. “춘앵을 죽인 것도 응계천의 생각이었소. 살수도 응계천이 찾았소. 그래서 나도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오.”이 말을 끝내고, 서 대인은 침묵을 지켰다.낙요는 기다리다 못해, 눈썹을 들썩이더니, 말했다. “이게 끝이오?”“서 대인, 자네 생각에, 내가 직접 이 일에 나선 이유가, 단지 월규 한 사람 때문일 것 같소?”서 대인은 고개를 떨구고, 눈빛에 복잡한 정서가 마구 솟구쳤으며, 몹시 갈등됐다.그는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께서 또 어떤 사건이 궁금하신지요?”낙요의 어투는 순간 서늘해졌다. “유단청, 원 주방장.”“내가 알기론, 이 두 사람은 살인죄를 지은 적이 없는데, 어찌하여 노예영으로 보내진 것이오?”“그들에겐 원수도 없고, 자네에게 뇌물을 줄 사람도 없소. 자네는 왜 이 사람들을 노예영으로 보냈소?”서 대인은 한참 망설이더니, 대답했다. “이유는 없소.”“이유가 없다고?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요?”서 대인은 또 말했다. “어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