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791 - 챕터 1800

3011 챕터

제1791화

“내가 그럴 일이 없다면 없는 것이오.”부진환은 그동안 부상을 무릅쓰고 모두에게 맛있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대접했다. 이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사람은 모두 약점과 욕구가 있다.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도와 줄 수 있다. 그들은 이미 일찍이 약속했고, 그를 위해 비밀을 지켜주겠다고.백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계진은?”“계진은 장군 댁의 호위잖소! 그는 침서의 사람이오.”하지만 부진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하게 말했다. “나에게 방법이 있소.”“자네는 그저 자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만 알고 있으면 되네!”이 말을 끝내고, 부진환은 방안에서 나갔다.백서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백서는 갑자기, 부진환이 많은 비밀을 자신에게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분명 그동안 그들은 함께 있었고, 매일 서로를 볼 수 있었으며,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그런데 왜 그녀는 부진환을 전혀 모르는 것 같지?백서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했다.--따뜻한 기운이 올라오자, 낙요는 편안하게 몸을 뒤척이었다.문득 뭔가 이상함을 느낀 낙요는 눈을 번쩍 떴다.몸을 돌려 일어나보니, 침서가 연탑에 앉아서, 눈을 감상하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당신이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침서는 웃으며 말했다. “왜? 나랑 있으면, 그렇게 안전감이 없는 것이냐?”낙요는 일어나 겉옷을 걸치며, 천천히 다가갔다. “당신이 저를 안고 왔습니까?”“그렇지 않으면?’“누가 감히 우리 존귀한 대제사장 몸에 손을 대겠느냐?”낙요의 어투는 담담했다. “날도 밝지 않았는데, 왜 오신 겁니까?”“너를 보러 왔지.”“네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 늦은 밤에도 관아에 드나든다고 하더구나. 이렇게 추운 날씨에 네 몸이 혹여 탈이라도 날까 봐 두렵구나.”이 말을 들은,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누가 입이 이렇게 빠릅니까? 벌써 이 소식을 당신에게 일러바쳤습니까?”낙요는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침서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더니, 씩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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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2화

낙요는 총총한 발걸음으로 마차에 올라, 다급히 왕씨 주막으로 달려왔다.왕씨 주막에 도착하자, 왕씨가 침상 옆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침상에 그녀의 아들이 누워있었고, 이미 움직이지 않았다.낙요는 즉시 앞으로 다가가 살펴보았다. 아직 숨은 붙어 있었지만, 온몸은 뻣뻣했고, 눈꺼풀을 뒤져보니 두 눈은 이미 어두웠고, 초점을 잃었으며, 약간 흐트러져 있었다.하지만 이상한 건, 눈빛에 어떤 사람의 그림자가 비춰 있었다.낙요의 눈동자가 차가워지더니, 손끝으로 부적을 꺼내 그의 이마 중앙에 붙였다.곧이어 이 몸에 어떤 그림자가 천천히 일어나 앉는 것이 보였다.이 몸에, 혼백이 두 개라니!다른 혼백도 비슷한 또래의 아이였다. 그 아이는 화가 나서 낙요를 보며 소리쳤다. “뭐하는 겁니까!”그는 즉시 누워버리더니, 다시 몸으로 돌아갔다.뒤이어 그 아이는 또 경련을 일으켰다.낙요는 손을 젖히며, 날카로운 어투로 말했다. “감히 다른 사람 몸을 차지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부숴 버릴 것이다!”부적이 떨어지더니, 그 혼백을 끌어냈다.낙요는 그의 목을 덥석 잡았다.그는 발버둥 쳤다. “저는 안 나갑니다. 안 나갈 겁니다. 이 몸은 원래부터 제 것입니다.”낙요의 눈동자가 돌연 차가워지더니, 곧장 그 여분의 혼백을 끄집어냈다.침상 위의 사람은 그제야 경련을 멈췄고, 몸도 긴장을 풀고 더는 팽팽하지 않았다.낙요에게 끌려 나온 혼백은 칭얼대기 시작했고, 낙요는 곧바로 그를 작은 병에 담았다.그리고 부적물을, 그 아이에게 먹였다.다시 검사하니, 별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약간 허약했다.왕씨는 긴장해서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님, 저의 아들은……”낙요가 대답했다. “괜찮소.”정신을 가다듬더니, 또 낙요를 향해 무릎을 덥석 꿇었다. “대제사장님,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낙요는 앉더니, 물었다. “당신 아들 상황을 보아하니, 갑자기 생긴 것 같지 않은 듯하오.”왕씨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수없이 많은 의원을 보았으나, 근본을 치료하지 못하고,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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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3화

“저도 오라버니에게 날개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렸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늘 아팠고, 의원을 봐야 했으며, 약을 먹어야 했고, 돈을 물 쓰듯이 써야 했기에, 저는 더 이상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다 우리 가족이 그를 해쳤습니다……”여기까지 말하더니, 왕씨는 이미 슬퍼서 목이 메어 울었다.낙요는 왕씨의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서 대인이 이런 출신과 과거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어쩐지 그는 자신은 재물을 탐내고, 돈도 필요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니!하지만 서 대인은 이토록 절실하게 돈이 필요하고, 또한 단지 돈만 필요하다.그럼, 유단청 그들의 사건은, 서 대인에게 돈을 주는 사람이 없는데, 서 대인은 그들을 노예영에 보내 버릴 필요가 없다.아니면, 그가 그들을 노예영에 보내 버리면, 그가 여전히 돈을 벌 수 있든지?만약 그렇다면, 서 대인은 숨긴 게 또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낙요는 묵직한 어투로 말했다. “서 대인이 이번에 저지른 죄는 참수하기에 충분하오.”“하나 만약 큰 공을 세운다면, 목숨을 살려주고, 잘못을 고칠 기회를 줄 수 있소.”“지금 서 대인에게 아이의 병은 이미 치료되었다는 서신을 쓰시오. 내가 사람을 시켜, 서 대인에게 가져다주겠소.”왕씨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알겠습니다! 쓰겠습니다! 당장 쓰겠습니다!”곧, 왕씨는 서신을 다 썼다.낙요는 계진을 시켜 급히 그 서신을 감옥에 갖다주라고 했다.그리고 또 왕씨에게 일부 상황을 물어보았다.왕씨는 매우 협조적이었고, 알고 있는 건, 다 말했다.최대한 서 대인의 죄를 덜어주려고 노력했다.하지만 낙요에게 필요한 단서는 매우 적었다. 비록 서 대인은 주막에서 동료들과 자주 술을 마셨지만, 단지 술만 마시고 그냥 정을 주고받았을 뿐이었다.다른 중요한 일은, 그는 여기서 이야기하지 않았다.아마 왕씨를 연루시키고 싶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매번 여기 왔던 목적은 단지 돈을 가져다주기 위해서였다.낙요는 돌아가기 전에, 약 처방을 내어 주며, 사람을 시켜 약을 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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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4화

자세히 검사한 후, 낙요는 서 대인의 사인을 자결이라고 판정 지었다.이 책자에 그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한 그 시점부터, 서 대인은 이미 그들에게 미움을 산 것이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는 것은 매일반이니, 그는 살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낙요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면, 혹여라도 낙요가 주막 모자를 놓아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안타깝게도, 그는 너무 일찍이 자결했다.분명 더 좋은 길을 택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낙요는 즉시 입궁하여 그 책자를 황제에게 올렸다.뇌물을 받은 이 일은 노예영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알아서 조사할 것이다.어떻게 조사할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잡아낼지는 황제가 고려할 문제다.필경 뿌리까지 뽑아버리는 건, 너무 많은 사람이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그럼, 분명 조정이 동요할 것이다.이렇게 큰 문제는, 오직 황제가 결정할 수 있다.이날, 서 대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황제는 명령을 내려, 서 대인의 모든 재산을 차압하였다.그리고 서 대인과 금전 거래가 있었던 사람들도, 속속 궁으로 불려 갔다.하지만 응씨 집안은, 아무 기다려도 궁의 접견을 받지 못했다.그래서 응선해는 대제사장 저택으로 찾아왔다.낙요는 응선해를 보고 약간 의아했다.“대제사장!” 응선해의 양쪽 귀밑머리는 희끗희끗했고, 몹시 초췌했다.“어쩐 일로 날 찾아오셨소?”응선해는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 “대제사장, 응계천 이 불효한 자식, 이토록 큰 잘못을 저질렀으니, 천만번 죽어 마땅하오.”“이놈은 죽어도 전혀 아쉬운 것 없으나, 다만 이 일은 그 때문에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우리 가문까지 연루되는 건 피할 수 없지 않소?”응선해는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됐는데, 폐하께서는 아직도 나를 부르지 않았소. 그래서 내가 대제사장은 혹시 폐하의 뜻을 알고 있나 싶어서 이렇게 알아보러 발걸음을 했소.”조용할수록, 불안했다.이 말을 끝내고, 응선해는 낙요를 향해 읍했다. “대제사장, 조언을 부탁드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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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5화

낙요는 이번에 계진 한 사람만 데리고 왔기에, 둘이 산에 들어가서 수색할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계속 산으로 올라갔고, 산속에서 걷기는 매우 힘겨웠다.산 중턱까지 올라가니, 마침내 어둠 속에서 한줄기 등불 빛이 보였다.낙요는 발걸음 소리를 죽였고, 계진에게 길을 돌아가 에워싸며 가자고 손짓했다.계진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숲속으로 들어가, 끝내 그 등불 밖에 이르렀다.이곳에 초가집이 하나 있었고, 방 안에서 한창 불을 피우고 있었으며, 처마와 창문, 사방에서 바람이 샜으며, 방 안에서 간간이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응계천이었다!맞은편 계진도 도착하자, 낙요는 계진에게 눈짓했다.두 사람은 신속하게 그 집을 포위해 갔다.그런데 문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갑자기 한 무리의 시위가 산으로 올라왔다. 발걸음 소리는 급박했고, 동정은 몹시 컸다.“앞쪽에 불빛이 있으니, 수색하거라.”이 소리가 들리자, 낙요의 미간이 흔들렸다.방안에서 갑자기 화로를 걷어차는 소리가 들려왔고, 낙요와 계진은 즉시 달려 들어갔다.계진은 곧바로 문을 열었다.그러나 방안에 아무도 없었다.낙요는 총총한 발걸음으로 다른 방안의 창가로 왔다.창문은 크게 열려 있었고, 사람은 여기서 도망쳤다.뒤쪽에는 작은 얼음 호수가 있었고, 어둠 속에서 응계천이 필사적으로 헤엄쳐 도망치는 모습이 보였다.낙요가 마침 나가서, 길을 돌아 쫓아가려는데, 그 시위들이 달려들어, 그들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응계천은 어디 있느냐? 너희들은 응계천과 한패거리인 것이냐?”“밤중에 수상쩍으니, 잡아라.”우두머리는 엄하게 명령을 내렸다.뭇사람은 장검을 들고, 즉시 두 사람을 붙잡으려고 했다.계진은 검을 뽑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 우두머리의 목을 예리한 검으로 겨누었다.“무엄하다!” 상대방은 노하여 질책했다.계진의 눈동자가 돌연 차가워지더니, 그를 덥석 잡아, 방문 밖으로 던져버렸다.“너희들의 그 눈을 크게 뜨고 똑바로 보아라, 이분은 대제사장이시다!”이 말을 들은, 뭇사람은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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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6화

끌어낸 혼백은 이미 사분오열됐으며, 이미 매우 허약했다.찬 바람이 불자, 바로 흩어졌다.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낙요는 흠칫 놀랐다.이번엔 혼백마저 없애 버렸다.단서가 사라졌다.낙요의 눈동자가 차가워졌다. 그녀는 일어나더니 말했다. “범인은 멀리 도망가지 않았을 것이다. 쫓아라!”계진이 응했다. “그럼, 신은 먼저 하산하겠습니다. 대제사장께서는 곧 따라오십시오.”이 말을 끝내고 즉시 산 아래로 쫓아갔다.경공으로 매우 신속하게 하산했다.낙요는 또 응계천의 몸을 수색해 보았다. 하지만 쓸모 있는 물건은 없었다.그 시위들이 이곳까지 쫓아오긴 했다.그들은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낙요는 서늘한 눈동자로 물었다. “누가 보냈느냐?”상대방이 대답했다. “응계천을 수색하는 일은, 원래부터 우리 책임입니다.”“저희도 응계천이 산속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달려왔습니다.”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그들이 오자, 범인도 따라서 왔다.“시신을 가져간다.”낙요도 돌아서 산 아래로 내려갔다.산 아래로 내려갔을 때, 마침 계진이 어떤 여인을 잡고 있었다.낙요의 눈동자가 반짝이었다. 범인이 잡혔는가?“계진.” 낙요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하지만 계진이 잡은 여인은 서소청이었다.계진이 즉시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 제가 쭉 쫓아 내려왔는데 이 사람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잡았습니다.”서소청이 다급히 해명했다. “대제사장, 당신들이 누굴 잡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아닙니다!”“한밤중에, 황량한 이 산속에는 왜 왔소?” 낙요는 의심의 눈초리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서소청이 막 해명하려고 할 때였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몇몇 사람이 걸어왔다.그중에 서소난이 있었다.그녀는 냉랭하게 말했다. “대제사장! 서소청이 문제 있소! 내가 줄곧 그녀를 따라다녔소!”서소청은 서소난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언니, 왜 저를 놓아주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까?”“저는 이미 언니를 경원시하는데,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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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7화

“제가 어떻게 응계천을 죽일 수 있습니까?”역소천은 이 말을 듣더니, 더욱 가슴이 아팠다.그는 다급히 낙요를 쳐다보며 말했다. “대제사장, 제가 담보하겠소. 소청은 절대 범인이 아니오. 일단 소청을 풀어줄 수 있소? 소청은 몸에 아직 상처가 낫지 않았소.”낙요는 망설이었다.역소천이 또 말했다. “대제사장도 사실 아직 실질적인 증거도 없지 않소?”“무슨 자격으로 사람을 잡는다는 말이오?”낙요는 곧 계진을 쳐다보며 풀어주라고 눈짓했다.계진은 어쩔 수 없이 서소청을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풀려난 서소청은 순간 당황해서 역소천을 향해 달려갔다.서소난의 눈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갑자기 서소청을 향해 일장을 가격했다.일부러 서소청이 출수하게 할 생각이었다.그러나 서소청은 그저 두 눈을 크게 뜨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서소난에게 한 대 얻어맞고, 날라가, 피를 토하고 말았다.역소천이 이 광경을 보고 안색이 확 변하더니, 앞으로 달려와, 서소난의 목을 덥석 졸랐다.그 사람을 죽일 듯한 눈빛은 몹시 무서웠다.“서소난! 네 욕심이 끝이 없구나!”이 말을 끝내고, 서소난을 세차게 내팽개쳐 버렸다.서소난은 나뭇가지에 부딪혔고, 대량의 눈덩이가 흔들려 떨어졌다.서소난은 피를 마구 토했다.역소천의 힘이 얼마나 센지 알 수 있었다.서소난이 고개를 들었을 때, 역소천은 급히 서소청을 부축하고 있었다.진심 가득한 관심이었다.몹시 가슴이 아파했다.이 광경을 보고, 서소난의 눈시울을 붉어졌으며, 시뻘겋게 된 두 눈은 눈물을 머금었다.낙요는 조용히 그 장면을 보고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익숙했다.심지어 서소난의 지금 기분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그토록 마음이 아프고 막막했다.마치 예리한 칼날이 가슴을 찌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왜!어째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거지?순간, 그녀는 가슴이 답답해 죽을 것만 같았다.계진은 낙요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더니, 낮은 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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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8화

한기가 갑자기 발바닥에서 솟구치더니, 미친 듯이 번졌다.낙요의 등골이 오싹해졌다.왜 이런 느낌이 있는 걸까?순간, 서소난의 눈물이 마구 쏟아져 내렸다.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역소천은 품속의 서소청을 안고 떠났고, 더 이상 서소난을 쳐다보지 않았다.서소난은 제자리에 한참 멍하니 서서, 전방의 그림자가 시선에서 멀어지자,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낙요의 마음은 형언할 수 없었다.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일단 돌아가시오.”서소난은 그제야 눈물을 닦고, 땅을 짚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워 비틀거렸다.낙요가 때마침 그녀를 부축했다.서소난의 안색은 창백했고 초췌했으며, 그녀는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맙소.”“가자고.”몇 사람은 함께 그곳을 떠났다.서소난은 오늘 밤 마차를 타고 이곳으로 왔다. 낙요도 눈보라를 피할 겸 그녀의 마차를 빌려 탔다.계진은 마차 밖에서 말을 타고 물었다. “대제사장, 바로 집으로 돌아갑니까?”낙요는 서소난의 어두운 표정을 보더니 말했다. “일단 부인을 객잔으로 모셔드리겠다.”이때 바로 역씨 집안으로 돌아가면, 또 충격을 받을 것이다.서소난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요는 발을 걷어 올리고, 분부했다. “도성으로 돌아가면, 먼저 객잔으로 가거라.”“알겠습니다.”마차 안은 매우 조용했다. 낙요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서소난도 차분해질 필요가 있었다.다만 그녀의 안색은 매우 안 좋았고, 갑자기 병이 난 것처럼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차분해진 서소난은 먼저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 고맙소.”“별말씀이오. 나도 딱히 한 건 없소.” 낙요의 어투는 담담했다.서소난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범인은 틀림없이 서소청이요. 춘앵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내가 특별히 사람을 시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했는데, 소청은 매우 이상했소! 대제사장, 나를 믿어주시오……”“믿소.”낙요는 담담하게 대답했지만, 유난히 단호했다.추호의 망설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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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9화

그 어투는 무력감을 드러냈으며,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잠깐 침묵을 지킨 후, 서소난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분명 그런 사람이 아닌데, 왜 그런 사람인 척하는지 궁금하지 않소?”“그건……내가 어렸을 때부터 무공이 뛰어나서 아홉 살 때부터 아버지와 전쟁터에 나갔고, 아버지는 나에 대한 기대가 나의 두 오라버니보다도 더 컸소.”“그러나 내가 실망하게 했소. 나는 친구와 산에 사냥하러 갔다가, 음모를 당해, 수근이 잘렸고, 그후로 평생 검을 들 수 없게 되었소.”“하루 사이에, 나는 폐물이 되었소.”“아버지는 내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이 일을 줄곧 외부에 숨긴 채 말하지 않으셨소.”“하지만 그 이후 내 삶은 완전히 바뀌었소. 유형무형으로 괴롭힘을 당했지만, 나는 반격할 수가 없었소.”“하지만 나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가 없었소.”“그래서 스스로 강해져야 다른 사람이 감히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고 생각했소.”“그래서 역소천은 늘 나보고 교활하고 무례하며, 성격이 나쁘다고 하는 것이오.”“그 사람이 어떻게 내가 겪은 상처를 알고 있겠소.”서소난은 평온한 어투로 말을 이었으며, 눈가에 슬픈 빛을 띠었다.낙요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놀랐다.“듣고 보니, 당신들은 어렸을 때 매우 친했을 것 같소.”서소난은 웃으며 말했다. “어렸을 때, 우리는 늘 함께 겨루기를 즐겼소.”“그는 자기 가문 창법과 검법을 몰래 배워와서 나에게 가르쳐 주곤 했소.”“나도 나의 가문 전통 절학을 그에게 가르쳐 주었소.”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참지 못하고 또 물었다. “그럼, 어릴 때, 수근을 자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소?”서소난은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서소청이 아니면 또 누구겠소?”낙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서소난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쉽게도 그 일은 이미 지나간지 너무 오래되었고, 지금은 조사할 방법도 없고, 증거를 찾을 방법도 없게 되었소.”“내가 너무 늦게 깨달았소. 서소청이 나를 모함하고, 모욕하고, 또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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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0화

서소난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비록 그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지만, 역소천은 나를 믿지 않소.”“서소청은 정말 대단하오. 그녀는 역소천의 역린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소. 단 한 수면, 역소천이 나를 완전히 미워하게 할 수 있소.”“나를 반격할 힘조차 없게 한단 말이오.”낙요는 듣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마음속으로 몹시 화가 났다.왠지 그녀도 서소난의 억울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녀의 아픔과 답답함까지 공감할 수 있었다.“돌아가서 당신과 역소천의 인연을 계산해 보겠소. 어쩌면 아직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르지 않소.”서소난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대제사장, 고맙소.”“이 몇 년 동안 나는 악명이 자자했고, 부모 형제들은 잇따라 세상을 떠났소. 주위에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렇게 내 말을 들어준 사람은 대제사장이 처음이요.”서소난의 두 눈은 온통 감격으로 가득했다.그녀도 그날 계집종의 말을 듣고 응계천이 후문에서 사람을 메고 갔을 때, 사람을 따라 보낸 것을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월규를 살렸으니, 오늘이 있게 되었다.--깊은 밤.객잔.조용한 객잔에 방 한 칸에만 불이 켜져 있었다. 구십칠, 주락과 강여 세 사람은 책상 위의 지도를 보며 노선을 연구하고 있었다.“요즘 궁에 경계가 삼엄하니,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오.” 구십칠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강여가 말했다. “하지만 요즘 고묘묘가 중상을 입어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이때가 바로 우리가 복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 다시는 기회가 없습니다. 그럼, 고묘묘를 죽일 수 없습니다!”이 말을 들은, 구십칠과 주락은 눈빛을 주고받더니, 결심을 확고히 했다.“확실히, 이건 좋은 기회요.”“우유 그쪽은, 낙정 하나만 죽여도 괜찮은 거요. 우리는 희망을 그녀 한 사람 몸에 걸어서는 안 되오.”“그녀가 낙정을 죽이고, 내가 고묘묘를 죽이겠소.”주락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내시로 분장하고 궁에 들어가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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