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청연은 곧 서소난의 사주를 요구했다. 하지만 당장은 역소천의 사주를 받을 수 없었기에 일단은 서소난의 것부터 알아볼 생각이었다.그런데 결과를 확인해 보니 좋은 편이 아니었다.인연은 일단 둘째치고 서소난의 명격은 마치 실 한 올처럼 매우 약해서 언제든 끊어질 수 있었다.가장 약한 부분은 35세 때였는데 바로 올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도 있었다.그리고 그것은 외부 요인 때문에 발목을 잡힌 것이지 그녀가 무슨 짓을 한 탓이 아니었다.전반적으로 운명이 고달픈 운명이었다.옆에 있던 서소난은 기대 가득한 얼굴로 낙요를 바라보며 결과를 기다렸다.“대제사장님, 결과가 있습니까? 저와 역소천에게 가능성이 있을까요?”그녀는 역소천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했다.낙요는 무거운 어조로 설득했다.“집념이 너무 강하면 안 되오.”“어떤 사람은 강요할 수 없는 법이오.”“일찍 몸을 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르오.”그 말을 들은 순간 서소난은 낙요의 뜻을 이해했다. 서소난과 역소천은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었다.그 순간 비통함이 몰려왔다.“감사하오, 대제사장.”낙요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러면 푹 쉬시오, 부인.”“난 이만 가보겠소.”말을 마친 뒤 낙요는 방을 떠났다.원래는 제사장 저택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밖에서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어 객잔에서 하룻밤 쉬기로 마음먹었다.방으로 들어간 부진환은 자발적으로 방안의 난로에 숯불을 더하고 이부자리를 하나 더 가져와 침상에 폈다.자주 하는 일은 아닌지 다소 서툴러 보였다.“대제사장님, 창문은 닫겠습니다. 창문에서 들어온 바람이 마침 침상을 향해 고뿔에 걸리기 쉽습니다.”부진환은 말하면서 자발적으로 일을 했다.또 물 한 주전자를 끓여 낙요에게 좋은 차를 우려 주기도 했다.부진환이 물었다.“계진에게서 대제사장님이 오늘 저녁 산에 갔다 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몹시 추웠겠지요.”“대제사장님, 따뜻한 물에 발이라도 담갔다가 주무시렵니까? 그러면 조금 편안히 잠들 수 있을 것입니다.”부진환이 그렇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