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08화

부진환은 몸이 경직되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낙요를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당기며 웃어 보였다.

“대제사장님께서는 저를 어떻게 지킬 생각입니까?”

낙요는 코웃음 쳤다.

“그게 어렵소?”

“난 대제사장이오. 내가 내 사람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그냥 쓸모없는 자가 아니오? 대제사장을 어떻게 하오? “

그 말을 듣는 순간 부진환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옛 기억을 떠오르게 하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쓸모없는 자였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

물에 발을 담그고 난 뒤 낙요는 잠이 왔다.

그러나 발을 닦은 뒤 의자에서 침상까지 가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부진환 또한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대제사장님, 싫지 않으시다면...”

낙요는 살짝 당황하며 미간을 찌푸린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낙요가 대답하기도 전에 부진환이 그녀를 안아 들어 침상 위에 내려놓았다.

낙요가 불만스러운 듯 입을 열려는데 부진환은 옆에 놓였던 이불을 잡아당겨 그녀에게 덮어주면서 공손하게 말했다.

“저는 부하이니 대제사장님의 시중을 드는 것은 제 본분입니다.”

낙요는 할 말이 없었다.

틀린 말은 아닌 듯했기 때문이다.

“대제사장님, 만약 다른 분부가 없으시다면 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좋은 꿈 꾸시기를 바랍니다.”

말을 마친 뒤 부진환은 방에서 나갔다.

낙요는 침상 위에 누운 뒤 이내 편하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그녀가 잠에서 깨어난 뒤에야 계진은 어젯밤 일을 보고하러 왔다.

“시험해 보았느냐?”

계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네. 저에게 맞아서 다쳤습니다.”

낙요는 깜짝 놀랐다.

“서소청이 정말 무공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이냐?”

계진 역시 곤혹스러운 듯 대답했다.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제 확실히 저에게 맞았습니다. 반응이 굼뜬 것을 보니 무공을 할 줄 아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일부러 못하는 척한 것이라면 분명 고수일 것입니다. 저의 공격을 신속히 알아채고 바로 반응하여 손을 쓰지 않게 자신을 통제한 것이지요.”

낙요가 물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