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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4화

그런 생각에 백서는 가슴이 답답했다.

그녀는 그곳에 한동안 서 있을 뿐 방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잠시 뒤 부진환이 대야를 들고나왔다.

백서는 다급히 그를 따라갔다.

“매일 밤 주방에 가서 물을 끓인 것은 대제사장님의 발을 씻겨주기 위한 것이었습니까?”

부진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내 일이오.”

백서가 캐물었다.

“최근 무슨 어려움이 있습니까? 아니면 가지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제게 말해주시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부진환은 차가운 표정으로 덤덤히 말했다.

“아무도 날 돕지 못하오.”

말을 마친 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백서는 걸음을 늦추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가 원하는 것이 대체 뭐란 말인가?

무엇이길래 저렇게 비굴하게 무릎을 꿇어야만 얻을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걸음을 옮기다가 다시 방향을 돌려 대제사장의 방문 밖에 서서 서신을 꺼냈다.

“대제사장님.”

낙요는 이제 막 눈을 감고 자려고 하다가 부름을 듣고 덤덤히 말했다.

“잘 것이다. 일이 있으면 내일 다시 얘기하거라.”

“알겠습니다.”

백서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떠났다.

그녀는 한동안 마음이 진정되질 않았다.

-

낙요는 정오가 되어서야 깨어났다. 햇빛이 창문을 통과하여 침상 위로 비추었다. 눈을 뜬 낙요는 너무 편해서 침상 위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월규가 방문 밖에 서서 불렀다.

“대제사장님, 깨어나셨습니까?”

“무슨 일이냐?”

월규는 별일 아니라면 보통은 그녀를 방해하지 않는다.

“대제사장님, 낙정 낭자가 왔습니다. 중요한 일이 있어 대제사장님을 돕고 싶다고 합니다.”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 옷을 입으며 대답했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거라.”

“네.”

정리를 마친 뒤 낙요는 정청으로 향했다.

낙정은 헐레벌떡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주 중요한 일이 있는데 절 도와주셔야겠습니다!”

“무슨 일 말이냐?”

“최근 노예영에서 아주 골치 아픈 놈을 만났는데 무슨 방법을 쓰든 제게 복종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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