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에 백서는 가슴이 답답했다.그녀는 그곳에 한동안 서 있을 뿐 방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잠시 뒤 부진환이 대야를 들고나왔다.백서는 다급히 그를 따라갔다.“매일 밤 주방에 가서 물을 끓인 것은 대제사장님의 발을 씻겨주기 위한 것이었습니까?”부진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건 내 일이오.”백서가 캐물었다.“최근 무슨 어려움이 있습니까? 아니면 가지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제게 말해주시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부진환은 차가운 표정으로 덤덤히 말했다.“아무도 날 돕지 못하오.”말을 마친 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백서는 걸음을 늦추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그가 원하는 것이 대체 뭐란 말인가?무엇이길래 저렇게 비굴하게 무릎을 꿇어야만 얻을 수 있단 말인가?그녀는 걸음을 옮기다가 다시 방향을 돌려 대제사장의 방문 밖에 서서 서신을 꺼냈다.“대제사장님.”낙요는 이제 막 눈을 감고 자려고 하다가 부름을 듣고 덤덤히 말했다.“잘 것이다. 일이 있으면 내일 다시 얘기하거라.”“알겠습니다.”백서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떠났다.그녀는 한동안 마음이 진정되질 않았다.-낙요는 정오가 되어서야 깨어났다. 햇빛이 창문을 통과하여 침상 위로 비추었다. 눈을 뜬 낙요는 너무 편해서 침상 위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월규가 방문 밖에 서서 불렀다.“대제사장님, 깨어나셨습니까?”“무슨 일이냐?”월규는 별일 아니라면 보통은 그녀를 방해하지 않는다.“대제사장님, 낙정 낭자가 왔습니다. 중요한 일이 있어 대제사장님을 돕고 싶다고 합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 옷을 입으며 대답했다.“잠시 기다리라고 하거라.”“네.”정리를 마친 뒤 낙요는 정청으로 향했다.낙정은 헐레벌떡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아주 중요한 일이 있는데 절 도와주셔야겠습니다!”“무슨 일 말이냐?”“최근 노예영에서 아주 골치 아픈 놈을 만났는데 무슨 방법을 쓰든 제게 복종하지 않습니다.”“그리고 그의 혼
그렇게 빠른 속도로 도망치고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화살을 맞았다.곧 속도가 늦춰지고 옆에서 늑대 여러 마리가 빠른 속도로 달렸다.낙요는 그제야 그것의 늑대의 시각임을 발견했다.그의 몸 안에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었다.그 점을 인식한 순간 낙요는 머리털이 쭈뼛 솟았다.누가 한 짓일까?이런 사악한 술법은 오직 천궁도만 썼다.이 사내는 대체 누구길래 이런 꼴이 된 걸까?낙요가 계속해 알아내려고 할 때, 그녀는 곁눈질로 검은 형체가 살기를 내뿜으며 자신을 습격하는 걸 보았다.상대방의 손에서 쇠사슬이 날아왔다.낙요는 몸을 비켜 피했는데 그 쇠사슬의 끝에는 고리가 달려있었고 그 고리는 낙요가 들고 있던 나침반을 낚아챘다.억센 힘이 나침반을 잡아당겼다.낙요는 눈빛이 서늘해지더니 이내 분심검을 뽑아 들고 달려들었다.그는 복면을 쓴 사람과 몇 차례 싸웠는데 그 사람의 쇠사슬이 끊어지면서 나침반이 바닥에 떨어졌다.그는 자신이 낙요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발견한 건지 이내 도망쳤다.낙요는 그가 도망치자 바로 쫓아가지 않고 우선 나침반을 주웠다.그러나 나침반을 손에 든 순간 낙요는 곧바로 문제를 깨달았다.그 나침반은 가짜였다!비록 그것은 낙요의 나침반과 똑같이 생겼지만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바꿔치기 당한 것이다!낙요는 곧바로 그를 뒤쫓았다.낙정은 노예영에서 도망쳐 나와 헐떡거리면서 사람이 없는 골목길로 향한 뒤 잠깐 멈춰서서 숨을 돌렸다.그녀는 품 안에서 나침반을 꺼내 보더니 의기양양하게 웃었다.드디어 그녀의 손에 들어왔다!그런데 바로 그때 등 뒤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손에 넣으면 쓸 수 있을 것 같더냐?”낙정은 몸을 흠칫 떨었고 돌아선 순간 낙요가 천천히 골목길로 들어서는 걸 보았다.그녀는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낙요가 발견한 것일까?“너는 누구냐? 누구길래 노예영에 대해 익숙하고 빨리 도망칠 수 있지? 나도 하마터면 널 놓칠 뻔했다.”낙요의 눈빛이 사납게 번뜩였다.낙정은 감히 소리를 낼
우유는 멍해 있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 “알겠다.”낙요는 이미 노예영으로 돌아왔지만, 서둘러 낙정을 찾아가지 않았고, 그 정원으로 돌아왔다.낙요는 취혼부를 사용하여 그 사내 몸속의 수혼을 빼낸 다음, 사람을 불러 질문했다.“이 사람은 언제 왔느냐? 무슨 죄를 저질렀느냐?”시위가 대답했다. “대제사장께 보고합니다. 이 사람은 이틀 전에 왔습니다. 성 밖에서 수많은 마을 사람을 다치게 했습니다. 그를 잡았을 때, 그는 사람을 물고 있었고, 말도 하지 않았으며, 미쳐 날뛰었습니다.”“특수한 상황이었기에, 그가 또 사람을 해칠까 봐, 관아로 데려가지 않고, 곧바로 노예영으로 데려왔습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런 거였구나!”“그럼, 이 사람은 원래 뭐 하는 사람이냐?”시위가 대답했다. “어느 산촌의 사냥꾼인 것 같습니다.”“하지만 이 사람은 가족도 친구도 없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이 사람의 상세한 상황을 모릅니다.”낙요는 또 물었다. “사고가 난 산은 사람을 보내 수색해 보았느냐?”“수색해 보았지만,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그래, 알겠다.”낙요는 마음속으로 이건 틀림없이 천궁도의 사문외도일 것으로 생각했다.수혼을 사람의 몸속에 넣는 건, 참으로 음흉하고 악랄한 수단이다.낙요는 수혼을 거두어 간 후에야, 낙정을 찾으러 갔다.물어보니, 낙정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에게 맞아서 상처를 입고, 궁으로 쉬러 돌아갔다고 했다.낙정의 실력은 왜 날이 갈수록 점점 약해질까?낙요는 곧바로 대제사장 저택으로 돌아왔다.백서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낙요를 보더니, 다급히 달려와, 그녀에게 서신 한 봉을 건넸다.“대제사장님, 어제 댁에 안 계실 때, 제사 일족의 우유 낭자가 대제사장께 보낸 서신입니다.”“어젯밤에 원래 드리려고 했지만, 대제사장은 이미 취침 중이었습니다.”낙요는 서신을 건네받아, 열어 보더니, 순간 깜짝 놀랐다.방으로 돌아와, 서신을 난로에 던져 태워버렸다.낙요는 창밖을 내다보며 유유히 차를
“기침을 이렇게 심하게 하는데, 창문을 왜 열어놓았느냐?”“내상을 치료하는 약을 좀 가져왔어. 하지만 불전련이 없어서, 너의 상처에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시도해 보거라.”낙정은 힐끔 쳐다보더니, 약간 싫어졌다. “왜 약각에 가보지 않느냐?”우유는 난처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약로의 성격이 좀 이상해서, 그 사람 손에서 약을 얻으려면 그렇게 쉽지 않아.”“게다가 일전에 낙청연이 중상을 입었을 때도, 내가 낙청연을 위해 약을 구하러 갔지만, 약로는 주지 않았어.”“내가 보니까 네 상처가 엄중하고 급히 약을 써야 할 것 같아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일단 궁 밖에서 약을 구했어.”낙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알겠다. 일단 약을 달여줘.”상처도 상처지만, 그녀를 더욱 괴롭고 우울하게 하는 건, 손에 넣은 천명 나침반을 또 잃었다는 것이다.보아하니 그 물건은 주인을 아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만든 그 물건이 그렇게 정교하고 똑같은데 낙요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단 말인가?이제 천명 나침반을 뺏는 건 더 어려워졌다.설마 낙요가 죽어야, 천명 나침반이 다른 사람의 소유물이 될 수 있는가?한참 생각 중인데, 우유가 이미 약을 달여왔다.낙정이 약 그릇을 건네받더니, 약을 마셨다.바로 이때, 우유가 비수를 뽑아 들더니, 낙정의 등을 향해 맹렬하게 찔렀다.그 순간, 위험을 느낀 낙정은 고개를 홱 돌리더니, 우유에게 약을 퍼부었다.우유는 팔을 들어서 막았다.그 순간, 낙정은 일어나 그녀에게 일장을 가격했다.우유는 일장을 가격당했지만, 여전히 비수를 꽉 움켜쥐고, 달려들었다. 이미 폭로되었으니,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낙정이 상처가 중한 틈을 타서, 그녀를 죽일 것이다!낙정도 반격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상처가 엄중한 걸 깨닫고, 방안에서 이리저리 피해 다녔다.그녀는 분노했다. “우유, 대체 왜?”“왜 나를 죽이려는 거냐?”“내가 죽으면 너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느냐?”우유는 비수
그 순간, 우유는 자신이 틀림없이 죽을 거라는 것을 알고,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그런데 낙정의 장검이 떨어지는 그 순간, 갑자기 철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낙정의 손에 든 장검은 돌멩이에 튕겨졌다.그 위력은 어찌나 컸던지, 낙정의 손아귀가 마비될 정도로 진동했고, 하마터면 검까지 떨굴 뻔했다.낙정은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낙요가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우유도 눈을 뜨고, 낙요를 보고 매우 놀랐다.“대제사장, 여기는 어떻게 오셨습니까?” 낙정은 억지로 침착한척했다.낙요는 우유를 힐끔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우유를 풀어주어라.”낙정은 듣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사람을 풀어줄 생각이 없었다.“이 사람은 심보가 바르지 않고, 또한 저를 해치려고 했는데, 이런 사람을 왜 살리려고 합니까?”낙요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낙정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저 우유일 뿐이다.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풀어주거라.”“앞으로 내가 곁에 두겠다. 그럼, 다시는 너를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낙정은 당연히 동의하지 않았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이 우유는 예전에 낙청연과 친하게 지냈는데, 오늘도 낙청연 때문에 저를 죽이려고 했습니다.”“사나운 개도 먹여주는 사람은 안다고 했습니다. 얘는 짐승만도 못합니다. 그러니 그녀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죽여서 후환을 미리 제거해야 합니다.”“이게 다 대제사장을 위해서입니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약간 언짢은 표정을 드러내며,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다.낙요의 어투는 차가워졌으며, 다소 위압감을 지녔다. “나는 지금 대제사장 신분으로 너와 말하는 것이다!”“내가 지금 너와 의논하는 것처럼 보이느냐?”날카로운 이 한마디에, 낙정은 온몸을 흠칫 떨었다.삽시에 한기가 가슴에 솟구쳤다.낙요의 눈빛을 보며, 낙정의 마음은 다소 두려움이 생겨났다.낙요는 왜 우유를 구하려고 하는 것일까?우유의 생사를 그녀는 당연히 신경 쓰지 않는다.하지만 우유
“찾아왔으니, 다행입니다.” 낙정은 맞장구를 쳤다.낙요는 냉랭하게 말했다. “앞으로 우유는 내 사람이다. 내 허락 없이는 그 누구도 그녀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물론 너도 포함이다.”낙요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경고했다.낙정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의 감정은 결코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동문입니다.”낙요는 차갑게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동문이면 어떠하냐? 친형제도 반목하는데.”이 말을 하더니, 낙요는 우유를 불렀다. “나와 함께 가자꾸나.”곧이어 낙요는 우유를 데리고 떠났다.낙정은 두 사람이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이를 갈았다.더없이 분노했다.돌아가는 길에, 우유는 재난 뒤에 살아남은 느낌이 들었다. “대제사장, 감사합니다.”낙요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낙정이 중상을 입은 틈을 타서, 그녀를 죽이려던 생각은 좋았어. 하지만 바로 손을 쓰지 말았어야 했다.”“너와 낙정의 실력은 현저하게 차이가 있고, 게다가 낙정은 매우 영리하거든.”“낙정은 절대 자신을 쉽게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다.”“예전에도 그렇게 함께 오랫동안 지내왔는데, 왜 이 점도 생각 못 했느냐?”우유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제가 너무 충동적으로 행동했고,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습니다.”“대제사장께서 저를 믿어 주실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습니다.”필경 그녀와 낙요는 친분도 별로 없었고, 오히려 낙요와 낙정은 동문이었다. 이치대로라면 그녀보다 훨씬 더 가깝고, 낙정을 더 믿어야 맞다.낙요는 앞으로 걸어가며, 담담하게 말했다. “넌 낙정의 상대가 아니지만, 친구의 복수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낙정을 죽이러 갔어. 너는 정이 있고 의리 있는 사람이야.”“낙정보다 훨씬 믿음직하다.”우유는 약간 감동했다.낙요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니, 그제야 그녀가 출궁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대제사장, 여기는 출궁하는 방향이 아닙니까?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장서각.”우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묵묵히 낙요의
혼렬술(魂裂術).특수한 내공심법에 비술을 결합하여, 상대방을 죽인 후, 신속하게 상대방의 혼백을 부숴버리는 것이다.취혼부로 혼백을 소환하면, 혼백은 재가 되어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하지만, 이런 비술은 십여 년 전에 이미 실전됐다.마지막으로 이 술법을 기록한 사람은 고와운(高臥雲)이라는 풍수사인데, 이미 오래전에 자취를 감추었다.낙요도 고와운에 관한 일을 찾을 수 있을지 잘 몰랐다.만일 고와운과 서소청이 관계가 있다면, 그럼, 서씨 집안 사람들은 뭔가를 알고 있을 것이다.돌아가서 서소난에게 물어봐야겠다!이제 수혼 술법만 알아내면 되는데, 기록이 있을지 모르겠다.계속 찾으려고 하는데 우유가 걸어들어왔다.“대제사장.”“온 저녁 책을 찾으시는 것 같던데, 아직도 못 찾으셨습니까?”낙요가 대답했다. “아니, 아마 여기에는 없는 것 같구나.”“혹시 대제사장께서 찾으시는 책이 어떤 것인지 여쭤볼 수 있습니까?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낙요는 고서를 들춰보며 말했다. “혹시 짐승의 혼을 사람의 몸에 넣는 것을 보았느냐?”우유는 듣고 몹시 놀라 하더니, 곧이어 머리를 가로저었다. “이건 정말 금시초문입니다.”“이런 사술은, 아마 천궁도에만 있을 겁니다.”낙요는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보아하니, 확실히 천궁도에 밖에 없는 것 같구나.”“그만 가자꾸나.”두 사람은 계단을 내려가며,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우유는 생각하더니 말했다. “다만, 제가 방금 봤던 책 중에, 금술이 적혀 있었습니다.”“사람의 혼백을 다른 사람의 몸에 바꿔 넣는 것이었습니다.”“이 수혼을 사람의 몸에 바꿔 넣는 것 또한, 이곡동공의 묘미가 있지 않을까요?”낙요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갑자기 눈동자를 반짝이며, 중얼거렸다.“환혼술……”우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예! 맞습니다. 바로 그거였습니다.”“그 술법으로 수혼을 사람의 몸에 바꿔 넣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람의 혼을 바꾸는 것도 실패할 확률이 매우 크다.
이 말을 하며, 서소청은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두 걸음 다가가더니, 간절히 애원했다. “황후마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이대로 가다가는, 저는 틀림없이 죽을 겁니다!”“역씨 집안도 망했습니다”“모든 일은 낙요가 다 조사해 낼 것입니다!”“그녀의 수단으로……”서소청은 여기까지 말했을 때, 어투는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었다.황후의 눈빛은 약간 차가웠고, 저도 몰래 손바닥을 불끈 움켜쥐었다.“거추장스러운 낙청연이 죽고, 또 거추장스러운 낙요가 오다니!”“낙씨들은 왜 다들 이렇게 미움을 사는 것이냐!”황후는 사색에 잠기더니, 눈 속에 살기가 점점 더 강렬해졌다.그녀는 즉시 냉랭하게 명령했다. “죽고 싶다니, 그럼 죽여줘야지.”“이리 와 보거라.”서소청은 다급히 앞으로 바짝 다가갔다.황후는 나직한 목소리로 한바탕 분부했다.서소청은 눈동자를 반짝이더니,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황후는 분부가 끝난 후, 냉랭하게 말했다. “어서 돌아가거라.”“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하지만 서소청은 난처한 기색을 드러내더니,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황후마마, 그녀를 좀 만나게 해주시면 안 됩니까? 저는 이미 몇 달이나 그녀를 보지 못했습니다.”황후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곧 궁녀를 불렀다. “향응(香凝)을 만나게 해주거라.”“황후마마, 감사합니다.”--낙요와 우유 두 사람은 궁 밖에서 잠깐 기다리니, 서소청이 나왔다.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출궁하지 않았고, 궁녀는 그녀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낙요는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그들은 황후의 침전 뒤편에 위치한 화원으로 갔다. 마당에서 한 궁녀가 마침 꽃에 물을 주고 있었다.서소청이 걸어 들어갔다. 그 궁녀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매우 복잡했다.“향응아.”궁녀가 몸을 돌리더니, 의아해하며 웃었다. “서 부인, 오랜만입니다.”서소청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몇 달 만에 너를 보러 왔구나. 그동안 잘 지냈느냐?”“날씨가 추운데, 충분히 덧옷을 입었느냐?”“여기 일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