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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0화

그것은 한 통의 휴서였다.

서소난은 휴서를 다 쓴 뒤 그것을 낙요에게 건넸다.

“부디 대제사장께서 사람을 보내 나 대신 이것을 역소천에게 전달해 주시오.”

낙요는 휴서를 건네받았다.

“내가 그리할 것이오.”

“이걸 깨달았다는 건 고난에서 벗어난 것이오. 앞으로는 분명 더 잘 살 것이오.”

서소난은 창백하게 웃어 보였다.

“고맙소, 대제사장.”

곧이어 낙요는 계진을 시켜 휴서를 보냈다.

곧 계진이 돌아왔다.

낙요가 물었다.

“직접 역소천에게 전달한 것이냐?”

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역소천은 휴서를 보고 무슨 반응을 보였느냐?”

“휴서를 본 역 장군은 매우 놀라워하며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낙요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서소난이 그동안 많은 걸 희생하였으니 그것이 습관이 되었겠지. 서소난이 언제나 자신의 곁에 있을 거라고, 죽어도 손을 놓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그런데 서소난이 휴서를 써서 자신을 버릴 줄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말하면서 낙요는 서소난을 바라봤다.

“역씨 저택에 그대의 물건이 뭐가 있소? 내가 사람을 시켜 가져오라고 하겠소.”

서소난은 정신을 차리고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혼수가 꽤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역소천이 지금 쓰고 있는 그 검입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것이지요. 역소천은 매번 전장에 나갈 때마다 그 검을 들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역소천과 혼인한 뒤 전 그 검을 그에게 주었습니다.”

“이름이 참천(斬天)입니다.”

그 말을 듣자 낙요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그대의 혼수를 다 적으시오. 상세할수록 좋소. 절대 빠진 것이 없어야 하오.”

“이것들과 돈까지 내가 전부 돌려받겠소.”

서소난은 난색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흘렀소. 대부분은 찾지 못할 수도 있고 일부는 이미 써서 없을 수도 있소.”

“이미 쓴 것은 돈으로 받아주지. 제대로 계산해 보시오!”

“지금은 그대가 역소천에게 휴서를 보냈소. 그대의 혼수와 모든 돈은 서소청이 가지게 될 것이오.”

그 말에 서소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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