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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1화

낙요는 서소청을 서늘하게 바라봤다.

“무릎을 꿇으려면 서소난에게 꿇어야지. 누구에게나 이런 수작이 먹힐 것 같소?”

서소청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역소천은 다급히 서소청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말하지 말거라. 이미 결정한 일이니 나 또한 번복하지 않을 것이다!”

“참천검을 돌려받을 생각이라니 주면 되지!”

말을 마친 뒤 역소천은 참천검을 낙요에게 건넸다.

낙요는 그 검을 받는 순간 아주 날카로운 살기를 느꼈다.

그 검은 과거 주인을 따라 수도 없이 전장을 누비며 사람을 무수히 죽였기에 본연의 살기 또한 아주 강했다.

보통 사람은 그 기세를 억누를 수 없었다.

하지만 낙요에게는 손쉬운 일이었다.

서소청은 울면서 말했다.

“참천검은 당신과 오랫동안 함께 했었는데 절 위해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 있습니까?”

역소천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서소청의 손을 잡았다.

“그럼.”

낙요는 싫은 기색을 내비치며 두 사람을 보더니 짜증스레 말했다.

“난 바쁘니 역 장군께서는 얼른 물건을 정리하시오.”

역소천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만 기다리시오.”

곧이어 그는 방에서 나간 뒤 사람을 시켜 종이에 적힌 물건을 정리하게 했고 계진이 그걸 하나하나 대조했다.

낙요는 의자에 앉았다.

서소청은 눈물을 닦고 낙요에게 차를 따라주었다. 그녀는 다소 억울함이 느껴지는 어조로 말했다.

“이번에는 대제사장께 실례를 끼쳤소.”

“우리 언니가 대제사장께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언니가 말한 것이 꼭 진실은 아닐 거라고 생각되오.”

“역소천 오라버니는 성격이 매우 좋고 참을성도 많은 사람이오. 오라버니는 언니를 계속 참아주었는데 오늘 같은 일이 발생한 건 언니에게도 미룰 수 없는 책임이 있는 것이오...”

낙요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차갑게 흘겨봤다.

“난 당신의 역소천 오라버니가 아니오. 날 멍청이라고 여기지는 마시오.”

“내게도 눈은 있소.”

“나이도 적지 않으면서 내 앞에서 훌쩍거리지 마시오. 역겨우니까.”

낙요의 매서운 어조에서 강렬한 혐오가 느껴졌다.

서소청은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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