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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4화

계진이 떠났다.

원 주방장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렵게 노예영에서 나와 좋은 일거리까지 생겼는데 다시 노예영에 들어가게 생겼구먼.”

다른 사람들도 심각한 얼굴로 원 주방장을 바라보았다.

유단청은 생각에 잠긴 채 입을 열었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오.”

“대제사장께서 음식을 드시지 못하는 건 걱정거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오. 기분을 좋게 해드려야 입맛이 살아나지 않겠소!”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옳소!”

“그런데 어떻게 해야 대제사장의 기분을 좋게 한단 말이오?”

유단청은 턱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그건 잘 생각해 봐야겠소.”

“다른 건 모르지만 낭자를 달래는 거 하나는 자신 있소.”

“하지만 대제사장은 다른 낭자와 달리 그리 쉽지 않을 것이오.”

-

며칠 동안 누워있던 부진환은 낙요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애써 몸을 일으켜 옷을 입고 밖으로 나섰다.

뼈가 시리도록 차가운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방문을 나선 부진환은 정원을 지나가다 마침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의아했다. 낙요가 며칠 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았다고?

유단청과 다른 사람들은 정원에서 바삐 일하느라 아무도 부진환이 나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부진환은 잠시 생각하다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의 상에는 밥과 반찬이 놓여있었지만 이미 차가워져 있었다. 그렇게 많은 반찬이 있는데 한 젓가락도 대지 않은 것 같았다.

부진환은 주방을 왔다 갔다 하며 무엇을 해줘야 잘 먹을까 생각했다.

낙청연이 좋아하던 반찬을 생각한 부진환은 아픈 몸을 이끌고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마침, 낙요가 낙청연이 맞는지 시험해 볼 수 있었다.

기억은 잃을 수 있어도, 버릇과 입맛은 여전한 법이다.

생선튀김을 만들어 좋아하는지 확인하려는 부진환은 간단한 요리지만 쉽게 만들지 못했다.

아픈 몸 때문에 동작을 크게 할 수 없었다.

천천히 생선을 튀긴 다음 한 마리 한 마리 씩 꺼내다 보니 기름에 손에 데이기도 했다.

드디어 다 만든 부진환은 요리를 들고 나가려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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