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671 - 챕터 1680

3011 챕터

제1671화

낙청연은 눈동자가 돌연 차가워지더니, 아토가 연무대 가장자리에 있는 틈을 타, 계속해서 그의 가면을 잡아당겼다.그러나 이번에, 벙어리는 미처 피하지 못했다.비록 최선을 다해 낙청연의 손은 피했지만, 그의 가면 변두리는 여전히 낙청연의 손끝에 걸렸다.벙어리가 몸을 옆으로 피해 일어나려는 그 순간, 가면은 낙청연에게 걸려 떨어졌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그런데 고개를 들고, 그 얼굴을 봤을 때, 마치 천둥이 머리 위에서 내리치는 것 같았다.쿵--낙청연은 완전히 그대로 제자리에 굳어버렸다.부진환!낙청연의 동공에서 지진이 일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앞의 이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심지어 눈이 침침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부진환은 미간을 찡그렸다. 가면도 없고, 가림막도 없으니, 갑자기 어떻게 낙청연을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특히 지금 그녀의 놀라고 붉어진 두 눈을 보니 더 어찌할 바를 몰랐다.낙청연의 손가락은 갑자기 힘을 꽉 주더니, 가면을 쭈그러뜨렸다.그녀는 붉어진 두 눈으로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벙어리? 아토? 위풍? 대체 당신은 누구입니까?”지금의 낙청연은 마치 누군가 그녀의 심장을 억누르고 있는 것처럼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부진환이 죽지 않았으니, 그녀는 기뻐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벙어리의 신분으로 줄곧 그녀를 속이고 있었다!낙청연의 눈물과, 그 실망스러운 눈빛은 부진환의 가슴을 후벼 놓았다.그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손톱은 손바닥을 파고 들어갔다.마음속에 할 말이 끝이 없으나, 지금, 이 순간엔 한마디 말도 꺼내지 못했다.마치 그녀 앞에서 이미 진짜 벙어리가 된 것처럼, 한마디 말도 하지 못했다.설령 한마디, 두세 글자라 해도 입을 열기가 너무 어려웠다.낙청연은 손에 든 가면을 세차게 땅바닥에 내팽개쳤다.그리고 주먹을 꽉 쥐고 부진환을 향해 공격했다.“지금 패배를 인정하면, 멈추겠습니다.”정신을 차린 부진환은 마음이 아파 죽을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이 또다시 매서운 눈빛과 살기가 가득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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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2화

황후도 듣더니 매우 만족해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본궁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본궁은 네 사람을 믿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 네 사람만 안배했다. 이건 연무대 경기의 마지막 방어선이다. 절대 낙청연을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진익은 자신만만했다. “모후, 염려 마십시오!”부진환은 낙청연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필사적으로 낙청연을 막을 것이다.그리고 지금 연무대에서, 부진환은 확실히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의 출수는 매서웠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다.낙청연은 여러 번 하마터면 치명적인 부위를 가격당할 뻔했지만, 간신히 피했다. 두 사람은 교착 상태로 이어지고 있었고, 누구도 밀리지 않았다.연무대 아래서 랑목은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이놈이 연무대에서 누이를 방해할 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그를 죽여버렸을 것이다!연무대 위의, 분위기는 몹시 긴장했다.낙청연은 신속하게 소모되어 가는 체력을 느낄 수 있었고, 곧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부진환도 낙청연 상태를 느낄 수 있었다.그리하여, 그는 주먹을 날릴 때, 소매 속에서 갑자기 예리한 비수를 꺼내더니, 날카로운 칼날을 낙청연의 가슴을 향했다.한광이 번쩍이는 그 순간, 낙청연의 미간이 흔들리더니, 재빨리 뒤로 몸을 젖혔다.낙청연은 고개를 들고 놀라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음흉한 수법을 쓴 부진환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연무대 경기는 안전을 위해 무기사용을 금지한다. 하지만 부진환은 비수로 그녀를 기습했다!“부진환, 당신은 그렇게 저를 증오합니까? 여국까지 쫓아와서, 온갖 수단을 다하여 저의 신임을 얻은 이유가 바로 오늘 비무장에서 저를 죽이기 위해서입니까?”오늘, 그의 가면을 벗기지 않았더라면, 낙청연은 끝까지 그를 그녀와 생사를 함께 한 벙어리라고 생각할 것이며, 절대 그에게 그 어떤 잔인한 행동도 하지 않는다.부진환은 비수를 들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낙청연을 공격해 왔다.그는 살기등등했다.어투는 차갑고 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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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3화

또한 그녀의 소원도 이루게 도와줬다.진익이 제시한 계획은 낙청연이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막는 것이다. 대제사장이 되지 않으면, 황후는 굳이 낙청연을 죽이려고 하지 않는다.그러나 부진환은 알고 있다. 낙청연이 여국에 온 목적이 바로 대제사장이 되기 위해서라는 것을.이건 원래부터 그녀의 자리이다.그녀보다 이 자리에 더 적합한 사람은 없다.그는 차마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을 여러 번 저지할 수 없었다.그가 연무대에서, 낙청연 손에 죽기만 하면 된다.그럼, 연무대 경기는, 낙청연이 승자가 된다.뒤에 남은 겨루기는 더 이상 그녀에게 어려운 건 없다.단지 아쉬운 건, 그는 직접 낙청연이 대제사장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연무대에 오직 낙청연 한 사람만 남았다.맞은편 차루의 세 사람은 당황했다.황후는 대경실색하더니, 찻잔을 내팽개치며 말했다. “패한 것이냐?”황후는 고개를 돌려 진익을 째려보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네가 정성껏 키운 독물이냐?”“낙청연 하나 못 이기는데, 침서를 어떻게 상대하겠느냐?”진익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는……”부진환이 낙청연을 이기지 못할 줄은 그도 생각지 못했다.어떻게 이럴 수가!퍽—입을 막 열었는데, 고묘묘가 바로 뺨을 한 대 갈겼다.“아주 굳게 맹세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을 믿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당신에게 맡기다니!”“쓸모없는 놈은 역시 쓸모없는 놈이야!”진익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고개를 들고 모후를 보니, 모후는 냉정하게 시선을 피했다.고묘묘의 행동거지를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심지어 속으로 이 따귀를 잘 때렸다고 후련해하는 것 같았다.진익의 마음속에 한기가 한가득 번졌다.연무대에서, 낙청연은 한동안 멍해 있었다.랑목과 우유 등 그들이 달려 올라오자, 낙청연의 다리에 비로소 약간 감각이 생겼다.그들은 즉시 낙청연을 연무대에서 데리고 내려갔다.그녀 이름이 새겨진 목패가 다음 경기 목록에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이겼다.“누이,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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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4화

부진환이 눈을 떴을 때, 그는 매우 조용한 방 안에 있었고, 방 안에는 훈향을 피우고 있었다.그는 죽지 않았다.그는 억지로 몸을 지탱하여 일어서면서, 상처도 따라서 움직이는 바람에, 아파서 숨을 들이마셨다.고개를 숙이고 옷을 젖혀 보니, 상처는 이미 붕대가 감겨 있었고, 옆에는 탕약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한창 의아해할 때, 누군가 방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진익의 암위, 백서였다.부진환의 안색은 삽시에 다소 무거워졌다.“깨어나셨습니까? 약을 드십시오.” 백서는 침상 옆에 놓여 있던 약을 부진환에게 건넸다.부진환은 손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당신이 나를 구한 것이오?”부진환은 미간을 찡그렸으며, 매우 불쾌한 표정이었다. 이에 백서는 매우 의아했다. “왜입니까? 당신을 살리면 안 됩니까?”“왜 제멋대로 나를 살린 것이오?”부진환은 굳은 표정으로, 일어나 가려고 했다.백서는 놀라서, 다급히 부진환을 눌러 놓고, 약 그릇을 그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상처가 있는 몸으로 약도 안 마시고 나가시려고 합니까? 정녕 살고 싶지 않으십니까?”부진환은 혐오스럽다는 듯 그녀의 손을 밀쳐내며, 약 그릇을 땅바닥에 내팽개쳤다.백서는 멍하니 서 있다가, 막 입을 열려고 했다. 한데 부진환이 흉악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마시오!”“사람이 왜 이렇습니까? 사리 분별을 못하십니까?”백서는 화를 내며 쫓아 나갔다.부진환의 마음은 불안했다. 백서가 자신을 살렸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낙청연은 원수를 갚았고, 대제사장 자리를 쟁탈하는데 전념할 수 있었다.그는 이미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죽지 않으면, 도성을 빠져나가는 것조차 문제다. 그를 맞이하는 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일 것이다.과연, 방 안에서 달려 나와, 정원을 떠나려는 그 순간.전방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한 무리의 시위가 몰려오더니, 그를 겹겹이 둘러쌌다.이어서, 침서가 뒷짐을 짊어지고 걸어 들어왔다.그는 살기 가득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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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5화

“이렇게 폐물이 된 그대를 보니, 갑자기 손을 쓰고 싶지 않아졌소.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소!”침서는 차갑게 조소하며, 분사검을 거두었다.옆에 있던 백서가 분해서 말했다. “부진환! 뭐라고 좀 하십시오!”“침서 장군님! 부진환은 황태자의 사람입니다. 장군님께서 죽이고 싶어도, 일단 황태자의 뜻부터 물어야 합니다!”침서의 시선은 즉시 백서의 몸에 떨어졌다. 그는 차갑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내가 사람을 죽이는데, 진익의 뜻을 물어야 한다고?”“네 주인이 가르쳐준 적 없느냐? 내 앞에서 잘난 척하지 말라고?”침서는 경멸의 눈빛으로, 바로 시위의 장검을 뽑아 들더니 백서를 향해 걸어갔다.바로 이때, 부진환이 입을 열었다. “멈추시오!”“침서, 그대가 죽이려는 사람은 나요. 그러니 무고한 사람은 건드리지 말고, 나에게 오시오.”침서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대가 정말 벙어리가 된 줄 알았소.”그는 하찮은 호위 같은 건 죽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침서는 또다시 부진환 앞으로 돌아와, 진지하게 생각했다.“어떻게 그대를 죽일지, 생각 좀 해보자고.”갑자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날카롭고 분노가 가득한 목소리가 엄습해 왔다. “당신이 생각해 내지 못했으면, 차라리 저에게 주십시오.”“제가 책임지고 저자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맛보게 하겠습니다.”다음 순간, 고묘묘가 걸어 들어왔다.차가운 눈빛으로 부진환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바로 이 녀석이 실수로 낙청연을 죽이지 못했다!얼굴에 상처가 있어서 가면을 쓴다고 하더니, 지금 보니, 얼굴에 상처 하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용모가 준수했다.진익이 그녀를 속이더니, 이 호위마저 감히 그녀를 속였다!침서는 고묘묘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무심코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무심코 물러난 이 두 걸음은, 고묘묘의 마음을 가시에 찔린 것처럼 아프게 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침서를 보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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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6화

부진환은 대답하지 않았으며, 눈빛은 평온했다.백서는 그를 슬쩍 쳐다보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방법을 생각해서 이 일을 주인께 알릴 것입니다.”부진환은 침묵을 지켰다.이건 이미 중요하지 않다.진익은 그를 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구하고 싶어도, 고묘묘의 손에서 그를 구할 방법이 없다.……곧 부진환은 밀실에 갇혀, 기둥에 묶였다.고묘묘는 손에 채찍을 들고, 흥미진진하게 부진환 앞으로 걸어왔다.“일전에 낙청연이 너를 구하러 오지 않았느냐? 이번에, 누가 널 구할 수 있는지 볼까?”“무릎 꿇고 나에게 빌어 보거라. 그럼, 네 목숨은 살려주겠다.”“어떠하냐?”고묘묘는 느긋하게 부진환 앞으로 걸어오더니, 손끝으로 부진환의 뺨을 살짝 스쳤다. 준수한 이 용모를 쳐다보고 있으니, 정말 사람을 빠져들게 했다.부진환은 쌀쌀하게 얼굴을 돌렸으며, 날카로운 눈빛은 조금도 굴복하지 않았다.고묘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는 너의 그 도도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너와 낙청연은 대체 무슨 사이인지 알고 싶으니, 말해 보거라.”“어찌하여 낙청연이 오늘 너의 얼굴을 봤을 때, 반응이 그렇게 컸던 것이냐?”부진환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묘묘는 살짝 웃더니, 채찍을 치켜들고 매섭게 한 번 휘둘렀다.채찍은 부진환의 몸에 떨어져, 순식간에 살갗이 찢어지고 살이 드러났다.그러나 부진환은 그저 미간을 찌푸렸을 뿐,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고묘묘는 의기양양해서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본공주에게 벙어리인 척하는 거냐? 아니면 낙청연에 관한 얘기를 하기 싫은 것이냐?”이 말을 하며, 그녀는 또 매섭게 채찍을 한 번 휘둘렀다.“고집이 세군! 마음에 든다.”고묘묘의 눈동자가 돌연 차가워지더니, 손을 들어 한 대 또 한 대 휘둘렀다.밀실에, 채찍질하는 소리가 끊기지 않았다.부진환의 안색은 창백했고, 온몸에 피가 흠뻑 젖었지만,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부진환이 고개를 떨구고, 호흡이 미약해지자, 고묘묘는 그제야 손을 멈췄다.“이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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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7화

하지만 고묘묘는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즉시 태의의 말을 끊어버렸다. “저자에게 주시오!”“나에게 그렇게 많은 용삼탕이 있는데, 진작에 질리도록 마셨단 말이오.”“여봐라, 용삼탕을 가져오너라.”곧 용삼탕을 가져왔다.하지만 부진환에게 약을 먹이자, 부진환이 발버둥 치는 바람에 약 한 그릇을 땅에 다 쏟고 말았다.이를 본 고묘묘는 약간 화가 났다.그녀는 부진환을 쳐다보며 냉소하더니 말했다. “아하, 죽고 싶은 거구나?’“어쩐지 침서마저 귀찮아서 널 죽이지 않았지.”“근데 어떡하냐? 본공주도 하필이면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는걸!”“여봐라! 용삼탕을 저자에게 마구 부어 넣어라!”즉시 시위가 앞으로 다가오더니, 용삼탕을 들고 부진환 입에 부어 넣었다.“한 그릇 더 부어 넣어라!”연이어 용삼탕 세 그릇을 부어 넣었지만, 부진환은 여전히 숨이 간들간들했다.고묘묘는 계속 부어 넣으려고 했다.태의가 다급히 제지했다. “공주마마, 용삼탕은 한 번에 그렇게 많이 부어 넣으면 안 됩니다. 효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목숨을 부지하려면, 매일 한 그릇이면 충분합니다.”고묘묘는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부진환을 힐끔 쳐다보았다. 보아하니 요 며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됐다. 내일부터 매일 저자에게 용삼탕 한 그릇을 주고, 안 마시면 부어 넣거라!”“그를 풀어주고, 매일 음식을 갖다 주거라.”이 말을 끝내고, 고묘묘는 몸을 돌려 가버렸다.--“안 돼!”깊은 밤, 낙청연은 놀라서 소리치더니, 벌떡 일어나 앉았다.랑목이 소리를 듣고, 어둠 속에서 촛불을 켜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누이, 왜 그러시오? 또 악몽을 꾸셨소?”랑목을 보니, 낙청연의 마음은 약간 진정됐다.확실히 악몽을 꿨다.랑목은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내가 여기 있소. 이틀 뒤면 3차전이요. 그러니 당연히 긴장할 거요.”이 말을 끝내고, 랑목은 잔에 물을 따라왔다.낙청연은 물을 마셨지만,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랑목이 침상 옆에서 말했다. “어릴 때 나는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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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8화

걸어온 사람은 바로 부소였다.부소는 앞으로 다가오더니 말했다. “나도 마침 이틀 뒤 경기에 진출했소.“당신?” 랑목은 부소를 훑어보더니 말했다. “그래도 되긴 한데……”“다만, 당신도 대제사장 자리의 경쟁자가 아니요?”“몰래 살수를 두지 않으면 다행이오.”부소는 웃더니, 말했다. “난 단지 구경하러 왔을 뿐, 대제사장 같은 건 관심 없소.”“낙 낭자만 괜찮으시다면, 입산 후, 우리 동행할 수 있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녀는 취혼산의 물건은 두렵지 않다. 하지만 황후가 이번에 그녀를 죽이지 못했기 때문에, 분명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그녀가 대제사장이 되는 걸 막을 것이다.취혼산은 매복하기 아주 유리한 곳이다. 그때 되면, 분명 위험이 적지 않을 것이다.부소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곁에 두면 혹시 뭔가를 알아낼지도 모른다.아침 식사를 끝내고, 낙청연은 구십칠에게 분부했다.“진익을 만나고 싶으니, 방법을 생각해서 연락하거라.”부진환이 왜 진익의 호위가 되었는지, 진익은 분명 이유를 알고 있을 것이다.진익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낙청연은 반드시 진익과 직접 만나 얘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람목이 이 말을 듣더니 말했다. “누이, 진익을 찾아 부진환을 만나려는 것이오?”“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는 것이오?”낙청연은 랑목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구십칠을 빨리 가라고 재촉했다.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즉시 출발했다.--자기 침궁으로 돌아온 진익은 백서가 사라졌다는 걸 발견했다.뒤이어, 시위가 보내온 쪽지를 받았다. 쪽지를 열어보니, 백서의 필체였다.“부진환은 이미 공주에게 잡혔습니다.”쪽지를 본 진익의 안색은 확 변했다.부진환은 아직 죽지 않았고, 게다가 고묘묘에게 잡혔다고?지금의 상황을 생각하니, 진익은 이미 골머리가 아팠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바로 이때, 시위가 다가왔다. “대황자님, 황후마마께서 오시라고 하십니다.”이 말을 들은 진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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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9화

황후의 어투는 평온했지만, 하필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 위협이 섞여 있었다.진익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고묘묘가 천천히 앞으로 다가왔다. “오라버니, 모후께서도 오라버니의 약점을 잡으려는 건 아닙니다. 단지 우리에게 숨김이 없길 바랄 뿐입니다.”“저는 벙어리의 내력을 알고 싶습니다.”“어디서 주워 왔다고 절 속일 생각은 마십시오. 그 벙어리는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황후는 이어서 입을 열었다. “저자들을 끌어내라.”곧이어 그 시위와 궁인들은 끌려갔다.방 안에 또다시 그들 세 사람만 남게 되었다.진익이 입을 열었다. “그 벙어리는 사실 천궐국의 섭정왕, 부진환입니다.”이건 말하면 안 되는 비밀이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그도 감히 더 속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게다가 백서가 고묘묘의 손에 있는 이상, 만약 가혹하게 고문하면, 벙어리의 진짜 신분을 추궁해낼 것이다.만약 또 거짓을 고하여 모후에게 들키면, 그는 끝장이다.이 말이 나오자, 황후와 고묘묘는 모두 깜짝 놀랐다.“천궐국의 섭정왕이라고?”“그 사람이 바로 천궐국의 섭정왕이라고?”고묘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진익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여국에 낙청연을 따라왔습니다.”“낙청연은 예전에 섭정왕비였습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낙청연이 침서를 따라 떠났습니다. 그래서 부진환이 여국까지 쫓아왔는데, 하마터면 침서에게 죽임을 당할 뻔했습니다. 그때 마침 제가 구해줬습니다.”“제가 그를 남겨둔 목적은 바로 침서를 상대하기 위해서였습니다.”“만약 부진환이 낙청연을 설득하여 우리 편에 설 수 있다면, 낙청연의 지금 신분으로 침서를 접근하여 침서를 상대하면 훨씬 쉬워집니다.”여기까지 듣던 고묘묘는 감탄하며 한마디 했다. “바보는 아니군요!”황후는 생각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그렇다면, 이 부진환은 아직 쓸모가 있다.”“일단 죽이지 말거라. 부진환으로 낙청연을 상대하자꾸나!”고묘묘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제가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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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0화

고묘묘는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더러 희망을 당신 한 사람에게 걸으라는 말이오? 다소 무모한 짓인데?”그러나 낙정은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당신들도 지금으로선 딱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도박 한 번 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제가 약속합니다.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겠습니다!”고묘묘와 황후는 서로 마주 보았다. 황후는 잠깐 생각하더니 승낙했다.“좋다. 본궁은 모든 권한을 너에게 주겠다.”“이 궁 안의 사람, 철갑 금위, 네 마음대로 이동하고 출동해도 좋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일은 비밀리에 해야 하고, 절대 폐하께 들켜서는 안 된다!”낙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알겠습니다.”곧이어 황후는 영패를 낙정에게 주었다. “곧 취혼산에 들어간다. 너에게 주어진 시간은 별로 많지 않다.”“황후마마, 염려하지 마십시오. 충분합니다.”낙청연과 부진환이 그녀의 대국사 자리를 빼앗아 갔다. 이번에는 그 두 사람이 목숨의 대가로, 그녀가 대제사장이 되게 도와줄 것이다!뒤이어 낙정과 진익은 함께 황후의 침궁에서 나왔다.침궁에서 나오자, 낙정은 즉시 가면을 다시 썼다.진익은 앞에서 걸었고, 마음은 몹시 무거웠다.낙정은 진익의 뒤를 따라와, 사람이 없는 곳에 도착하자, 입을 열었다. “대황자께선 혹시 제가 황자께 불리할까 봐 걱정하십니까?”진익은 걸음을 멈추고 그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그대는 이번에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 것 같소.”“말이 많아졌소.”낙정은 잠시 멍해 있더니, 곧 스스로 비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다 변합니다.”“예전에는 몰랐는데, 이젠 알게 되었습니다. 갖고 싶은 건, 노력해서 쟁취해야 합니다. 입을 꼭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노력만 하면 소용없습니다.”“동맹을 찾아야 하고, 더욱 많은 힘을 빌려야 목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진익은 눈을 가느다랗게 뜨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 “일리 있소. 그래서 그대가 나를 찾아온 이유는 나의 어떤 힘을 빌리려고 온 것인가?”“그대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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