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661 - 챕터 1670

3011 챕터

제1661화

부소가 약병 두 개를 들고 문밖에 서 있었다.“실례했소. 이것은 낭자에게 주는 답례요.”“오늘 낭자의 움직임을 보니 기운이 조금 부족하고 걸음도 살짝 느렸소. 내상이 있는 듯한데 이 약은 내상을 치료하는 좋은 약이오.”“믿지 못하겠다면 쓰지 않아도 상관없소.”낙청연은 살짝 놀랐다.약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본 순간,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증원단(增元丹)!이것은 보기 드문 진귀한 약이었는데 그것을 아무렇게나 남에게 선물하다니, 게다가 두 병이었다.낙청연은 그것을 돌려줬다.“한 게 없으니 받지 않겠소.”“당신들은 객잔에서 머물며 장궤에게 돈을 주니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오. 그러니 내게 이렇게 귀한 선물을 줄 필요는 없소.”부소는 살짝 놀라더니 이내 약병을 거두어들이며 미안한 듯 웃어 보였다.“내가 당돌했소.”“이 약은 내가 자주 쓰는 것이오. 낭자는 용모도 아름답고 마음씨도 고운데 밖에 있다 보니 내어줄 것이 없어 이것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러 한 것이오.”“그런데 선물이 너무 귀하여 낭자를 놀라게 할 줄은 몰랐소.”“그렇다면 낭자에게 저녁을 대접하겠소.”낙청연은 거절했다.“괜찮소, 부 공자.”“오늘 일은 마음에 두지 않아도 괜찮소.”부소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알겠소.”“낙 낭자는 방해받는 걸 싫어하는 모양이오.”낙청연이 방문을 나서 문을 닫으려는데 부소가 궁금한 듯 물었다.“낭자, 혹시 외출하려는 것이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부소는 접부채로 밖을 가리켰다.“오늘 시비를 걸었던 놈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소.”“복수할 기회를 찾는 것 같소.”“낭자 혼자 외출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나와 함께 가는 건 어떻겠소?”낙청연은 살짝 놀랐다.“괜찮소.”“알려줘서 고맙소, 부 공자.”떠나려던 낙청연은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부소를 바라봤다.“부 공자는 걸을 때 발자국이 하나는 깊고 하나는 얕더군. 그리고 공격할 때도 기운이 흐트러지는 걸 보니 내상 때문에 아파서 그런 것 같던데, 증원단은 공자의 내상
더 보기

제1662화

곧이어 그 사내들은 낙청연을 공격하려 했다.하지만 바로 그때 장군 저택의 문이 벌컥 열리며 호위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사내들은 깜짝 놀라더니 겁을 먹고 황급히 도망치려 했다.그러나 호위들이 그들을 겹겹이 에워쌌다.이내 침서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안색이 한없이 흐렸고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 기세에 사내들은 겁을 먹었다.“감히 나 침서의 저택 앞에서 내 사람을 잡으려 하다니, 너희는 죽음이 전혀 두렵지 않은 모양이구나.”침서의 음산한 어조에 사내들은 순간 모골이 송연했다.“뭐라고? 침서라고?”“침서가 누구지?”고개를 든 그들은 장군 저택이라는 걸 발견하고는 다리가 풀렸다.이 거리가 이토록 조용하고 문밖에 사람이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이곳이 바로 미친 염라대왕이라고 불리는 침서의 구역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곧바로 무릎을 꿇었다.“장군, 살려주십시오! 제발 살려주십시오!”“이곳이 장군 저택인 줄 몰랐습니다. 장군, 살려주십시오.”침서는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끌고 가서 죽이거라!”낙청연이 그를 막았다.“잠깐만요.”그녀는 바닥에 꿇어앉은 사내들을 보며 말했다.“조금 전에 누군가 돈을 줘서 시합하러 온 것이라고 했지?”그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저희에게 인당 20냥을 주었습니다!”그 말에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그렇게 적다고?”“그런데 이곳에 온 것이냐?”그들은 이내 시선을 주고받으며 손가락 두 개를 내밀었다.“20냥이면 적은 건 아닙니다.”낙청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러면 이번 시합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냐?”“겨우 20냥에 목숨을 건 걸었다고?”그 말에 그들은 겁을 먹고 안색이 창백해졌다.“목숨이 위험하다니요?”“기권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저 상대방의 체력을 고갈시키면 된다고 했습니다.”“이기지 못하겠으면 패배를 인정하면 되는데 왜 목숨이 위험하단 말입니까?”그 말을 듣는 순간, 낙청연은 황후의 계획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황후가 이
더 보기

제1663화

”그러면 얼른 꺼지거라!”침서의 허락이 떨어지자 그들은 부리나케 도망쳤다.그들이 감히 도성 밖으로 도망치지 못하게 하려고 침서는 두 사람을 보내 몰래 그들을 감시하게 했다.물론 감시당하고 있다는 걸 그들이 알 수 있게 했고 시시각각 그들이 목숨을 위협했다.침서는 낙청연을 바라봤다.“장군 저택에 와서 날 찾다니, 오늘은 총명하구나.”“내가 너에게 아무런 쓸모도 없는 건 아니구나.”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당신은 줄곧 큰 쓸모가 있었습니다. 미친 염라라는 별명만으로도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우리 낙요는 참으로 똑똑하구나.”침서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눈동자는 한없이 부드러웠다.침서는 대부분의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려 했다. 그는 낙요가 스스로 해결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낙요의 강한 성격을 생각하면 쉽게 그의 도움을 원하려 하지 않을 것이었다.오늘 낙청연이 자발적으로 그를 찾아왔기에 침서는 무척 기뻤다. 그는 처음으로 낙청연이 그를 필요로 한다는 걸 느꼈다.그 사내들은 그곳을 떠난 뒤 곧바로 객잔의 찻집으로 달려갔고 몰래 시합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을 찾아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가짜 소문을 퍼뜨려 상대에게 겁을 줬다.“당신도 돈을 받고 시합에 참여하러 온 것이오? 휴, 당신도 속았군!”“우리가 체력을 소모해야 할 사람이 누군지 아시오? 바로 미친 염라대왕 침서요!”“그가 나선다면 우리에게 그의 체력을 소모할 기회가 있겠소?”“바로 우리 목이 떨어지겠지!”그 말을 들은 상대는 대경실색했다.“우리에게 상대가 침서라는 건 알려주지 않았소!”사내는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나도 방금 안 것이오. 생각해 보시오. 침서가 아니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찾아 그의 체력을 소모할 필요가 있겠소?”“상대하기 어려우니 그의 체력을 소모하려는 것이오.”“우리 모두 이용당한 것이오!”“겨우 20냥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소!”“난 도망칠 생각이오. 일찍 도망치면 안전하겠지. 어차피 돈을
더 보기

제1664화

”부 공자?”낙청연이 그를 부르자 상대는 살짝 놀라며 곧바로 몸을 돌렸다.“낙 낭자, 외출했었소?”낙청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 있소?”부소는 웃으며 말했다.“낙 낭자에게 감사드리러 온 것이오.”“저번에 낭자가 가르쳐준 뒤 즉시 자운근을 사서 써봤는데 효과가 아주 좋았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효과가 있다면 잘된 일이지.”“그렇소.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직접 낭자에게 감사 인사를 하러 왔소.”“그런데 요즘 바쁜 것 같던데 혹시 대제사장 시합 때문에 그러시오?”낙청연은 그 말을 듣고 흠칫했다. 부소를 보니 일부러 그녀를 떠보는 것 같았다.낙청연은 바로 인정하지 않고 반문했다.“부 공자는 시합에 참여하기 위해 도성에 온 것이오?”“최근 도성에 온 자들은 전부 시합을 위해 온 것이던데.”부소는 살짝 놀랐지만 부인하지 않고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맞소.”“하지만 난 시합에서 낭자의 상대가 되고 싶지 않소.”낙청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덤덤히 웃었다.“비무장에서 만난다면 난 봐주지 않을 것이오.”-그렇게 또 며칠이 지났고 드디어 공지가 나왔다.이번 무술 시합에 관한 규칙이었다.연무대는 하나뿐이고 공격과 수비의 방식으로 비무가 진행된다. 매일 수비 시간이 가장 긴 사람이 진급할 수 있으며 매일 최대 세 명이 진급할 수 있었다.그러니까 수비 시간이 가장 긴 세 명이 진급할 수 있었다.그리고 연무대에 오르는 방식은 명부에 등재된 순서에 따라서였다.그날 거리에 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자리가 여러 개 생겼다.이름만 등록하고 신분이나 배경은 적을 필요 없었다.대제사장을 선발하는 것치고는 아주 경솔한 행위였다.하지만 이미 규칙이 정해졌기에 낙청연도 반대할 권리는 없었다.시합은 시작되고 나서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었다. 명부에 적힌 사람들이 전부 다 시합을 마쳐야 두 번째 시합이 시작될 수 있었다.그리고 매일 진급한 사람들끼리 또 한 번 비무를 해야 했다.그렇게 마지막에 스무 명이 남게 된다.무공 시합이
더 보기

제1665화

삼십여 명이 연무대에 올랐지만 반 시진 이상 버티는 사람이 없었다.낙청연 차례가 됐을 때는 정오였다.낙청연은 훌쩍 뛰어 연무대 위로 올라갔고 매서운 움직임으로 속전속결 하여 시합에서 이겼다.곧이어 진짜 시합이 시작되었다.낙청연 뒤에 올라온 사람들은 실력이 약하지 않았다.낙청연은 감히 게으름을 부릴 수 없었다. 그녀는 재빠르게, 또 매섭게 공격을 퍼부었다. 그런데도 상대와 향이 반쯤 타들어 갈 만한 시간이 지나서야 시합을 끝낼 수 있었다.처음에는 피곤하지 않았다.하지만 이어서 나온 사람들은 점점 더 강했다.열 명이 넘어가자 낙청연은 강한 피로감을 느꼈다.하지만 연무대 위에서는 잠시라도 쉴 수 없었고 숨 돌릴 틈마저 없었다. 다음 상대가 연무대 위로 올라왔다.이번에 올라온 사람은 건장한 체격에 낙청연보다 몸이 두 배는 더 넓었다.그가 주먹을 뻗자 날카로운 권풍에 낙청연은 뺨이 따끔할 정도였다.낙청연은 몸을 비켜 공격을 피했다.그런데 상대의 속도는 전혀 줄지 않았고 오히려 신속히 낙청연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복부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낙청연은 두 팔로 막으려 했지만 상대방의 강한 힘을 막지는 못했다.결국 낙청연은 주먹을 맞고 날아갔고 바닥에 세게 부딪혔다.“청연!”우유는 긴장 때문에 손바닥에서 땀이 났다.상대가 다시 한번 공격하려 할 때, 낙청연이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고 훌쩍 뛰어올라 두 다리로 상대방의 가슴팍을 힘껏 걷어찼다.상대방은 팔을 들어서 막아냈고 낙청연은 몸을 빙 돌려 다리로 사내의 목을 조른 뒤 뒤로 확 끌었다.사내는 그 힘을 못 이겨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낙청연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재빨리 일어나 주먹을 뻗었고 사내는 그 주먹을 맞고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오직 사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이때를 틈타 계속해 공격했다.낙청연의 주먹에서 피가 흘렀고 사내는 완전히 기절해 버렸다. 낙청연은 그제야 몸을 지탱하며 힘들게 일어섰다.배를 문지르니 살살 아팠다.하지만 쉴 기회도 없이 다음 사람이 올라왔다.아래에서 구경하는
더 보기

제1666화

구십칠의 표정은 무거웠다. “아직은 적어도 한 시진은 더 버텨야 합니다. 그래야 인원수로 하든, 시간으로 하든, 모두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한 명 또 한 명의 적수들이 등장했다.낙청연의 체력은 점점 떨어졌고, 연달아 여러 곳에 상처를 입었다.한차례 겨루기를 끝낸 후, 피 비린 단내가 목구멍 끝까지 차올랐지만, 낙청연은 억눌렀다.꽉 움켜쥔 주먹은 걷잡을 수 없이 떨렸고,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연무대 아래서 의논 소리가 들렸다.“이 여인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버티다니, 오늘 진급한 세 사람 명단에 분명 이 여인의 이름이 있을 겁니다!”“확실히 실력이 대단합니다. 이 여인을 만난 그 사람들은 정말 재수가 없습니다.”“다행히 내 이름은 내일로 정해졌습니다.”구십칠 등 사람들은 이미 초조하고 불안했다.우유가 걱정하며 말했다. “이제 겨우 1차전인데 이렇게 어려우면, 다음 경기는 더욱더 어려울 것입니다.”구십칠은 시간과 인원수를 계산하더니, 긴장한 표정으로 낙청연의 상태를 살펴보았다.연무대에서 낙청연이 또 한 번 적수를 이기자, 사람들은 환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구십칠은 약간 시름을 놓으며 말했다. “한 명만 더, 한 명만 더 이기면, 무조건 진급합니다!”낙청연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구십칠과 그들을 바라보았다.구십칠이 손가락 하나를 세우고, 입 모양으로 그녀와 말하고 있었다. “딱 한 명만 더 이기십시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이 마지막 경기만 치르면, 드디어 쉴 수 있다.낙청연은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마지막일수록 실수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체력도 이미 한계에 이르렀지만, 마지막, 이 시합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지면 안 된다!그녀는 투지를 불태웠다.“다음, 부소!”함성이 울려 퍼지는 그 순간, 낙청연은 흠칫 놀랐다.부소?다음 상대는 부소라고?낙청연의 마음은 쿵 내려앉았다. 비록 부소와 맞붙어 싸워본 적은 없지만, 낙청연은 왠지 이 사람의 실력이 매우 강하다는 느낌이
더 보기

제1667화

“그럼, 당신이 출전하시오.”뒤이어 부소가 낙청연 앞에 마주 섰다.부소는 웃으며 말했다. “낙 낭자, 우리가 경기장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소.”낙청연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조금 전……”부소는 마치 낙청연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는 것처럼 즉시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역시 인간은 세 가지 급한 일을 피할 수 없소! 미안하게 됐소.”낙청연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부소가 말했다. “낙 낭자, 시작하시오.”부소가 공격을 시작하자, 낙청연은 갑자기 힘없이 쓰러졌다.부소는 깜짝 놀라더니, 공격하던 주먹을 거두고, 낙청연을 받아 안았다. “낙 낭자!”낙청연은 힘없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말했다. “괜찮소. 나는 그저 힘이 다 빠졌을 뿐이오.”“이번 시합은, 내가 졌소.”연무대 아래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부소는 멈칫하더니, 별로 놀라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곧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이득을 보는군!”뒤이어 부소는 낙청연을 부축하여 연무대 아래로 데려갔다.우유 등 사람들이 다급히 맞이했고, 그들은 낙청연을 데리고 황급히 경기장을 떠났다.경기장을 떠나면서, 낙청연이 뒤를 돌아보니, 누군가 이미 출전했다. 부소의 그 기세를 보고, 낙청연은 문득 방금 부소가 출전하지 않은 것을 참 다행으로 생각했다.그곳을 떠난 후, 그들은 낙청연을 의관으로 데려갔다.의관에서 낙청연은 아토를 만났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벙어리는 묵묵히 약을 가져와, 상 위에 올려놓았다.구십칠은 다급히 의관 대문을 닫고, 장사를 끝냈다.낙청연은 의관에 점원과 장궤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물었다.“너희들이 이곳을 빌렸느냐?”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방금 연무대에서 겨룰 때 상처를 입은 낭자의 모습을 보고, 문득 요 며칠 상처 입는 사람들이 분명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그때 모든 의관은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차라리 의관 하나를 미리 빌렸습니다.”“낭자께서
더 보기

제1668화

부소는 웃으며 물었다. “낙 낭자, 저녁 식사는 하셨소? 안 드셨으면 같이 하시는 게 어떠하신지?”아래층으로 내려온 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앉더니, 좋은 술 한 주전자를 주문했다.부소는 술을 한 잔 따라 마시더니, 매우 만족해하며 말했다. “참 좋은 술이오. 낙 낭자, 고맙소.”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감사 인사는 내가 부 공자께 드려야 마땅하오. 오늘, 부 공자께서 양보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진급하지 못했을 거요.”이 말을 들고 부소는 잠깐 멈칫했다.“낙 낭자, 설마 눈치챘소?”“다만 인사는 사양하겠소. 나도 낙 낭자의 실력을 보았으니, 당연히 낭자와 적수가 되는 건 싫었소!”“이렇게 하니 낙 낭자도 진급하고, 나도 진급하지 않았소?”“그렇지 않으면, 나도 진급할 수 없었을 거요!”맞는 말이긴 했다. 낙청연은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 부소는 총명한 사람이었다.“부 공자께 한 잔 올리겠소.” 낙청연은 술잔을 들었다.부소는 잔을 들더니, 단숨에 다 마셔버렸다.“다음 경기에선 낙 낭자와 적수로 만나지 않길 바라오.”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낙청연은 마음속으로 너무 잘 알고 있었다.부소의 실력은 대단히 강했다. 그러니 결국 그들은 나중에 적수로 만나게 되어 있다.다만 이번에 참가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첫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그녀에게 며칠은 더 쉴 수 있는 시간은 있다.“콜록, 콜록, 콜록……” 부소는 갑자기 기침했다.낙청연은 정신을 차리고, 그를 살펴보더니 물었다. “의원은 찾아가 보았소?”부소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늘 모든 의관은 사람들이 넘치오. 나는 줄을 서서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가지 않았소.”“큰 문제는 없을 거요.”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내가 조금 있다가, 부 공자께 약을 지어드리겠소.”부소는 이 말을 듣고 몹시 기뻐하며, 그녀를 향해 읍하더니 말했다. “그럼, 낙 낭자 고맙소.”밥을 먹고 나서, 낙청연은 약을 지었다. 그리고 구십칠을 시켜 부소의 방에 가져다주었다.잠깐 후, 구십칠
더 보기

제1669화

구십칠이 친절하게 물었다.낙청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괜찮다.”“너희들도 오늘 밤, 얼른 약을 마시거라. 내일 시합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바로 출전해야 할지도 모른다.”연무대 경기를 한 번 치르고 나니, 모든 사람의 몸은 상처투성이가 되었다.--동이 트자.2차전 시합이 바로 시작되었다.낙청연은 3조에 배치되었다. 상대는 위풍(魏枫)이라는 사람이었고, 낙청연은 이 사람에 대해 별로 인상이 없었다.1조 시합은 이미 시작되었다. 낙청연 등 사람들은 연무대 옆에 앉아 순서를 기다렸다.부소도 마침 그곳에 있었다. “오늘 우리 적수로 만나지 않아서 참 다행이오.”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우린 결국 만나게 될 거요.”멀지 않은 곳의 다루에서.진익은 뒷짐을 짊어지고, 연무대 위에서 시작된 시합을 조용히 쳐다보고 있었다.그는 유유히 입을 열었다. “당신에겐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소? 준비됐소?”부진환은 심오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었다.“황자께선 약속을 지킬 수 있소?”진익은 웃더니, 말했다. “당연하오.”“낙청연이 대제사장만 되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소. 당신이 경기에서 이긴 다음, 낙청연이 죽었다는 가상을 만들면, 낙청연을 데리고 여국을 떠날 수 있을 것이오.”“그때 다시 천궐국으로 돌아가도, 침서는 당신들을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오.”“여국이 단기간 내에 대제사장을 선출해 내지 못하면, 침서도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오.”진익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리고 또 고개를 돌려 그를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지난번에 이미 상세한 계획을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았소? 이 지경이 되었는데, 어찌 아직도 나를 믿지 않는단 말이오?”부진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익도 알고 있었다. 부진환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그의 계획을 따르지 않으면, 낙청연은 틀림없이 죽는다.부진환이 어떻게 낙청연이 죽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있겠는가!이번에 부진환이 그의 계획을 이렇게 선뜻 승낙한 것
더 보기

제1670화

이 점을 의식했을 때, 낙청연은 진익이 생각났다.“진익이 당신을 강요한 것이오? 아니면 고묘묘가 그런 것이오?”낙청연은 원인을 알고 싶었다. 만약 정말 그에게 고충이 있다면, 낙청연도 더 이상 따지지 않는다.그러나 아토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마치 그녀의 말이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그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들어, 또다시 그녀를 공격하려고 했다.낙청연은 재빨리 몸을 옆으로 피했다. 하지만 아토의 공세가 이렇게 맹렬할 줄은 몰랐다.처음에 낙청연은 피하기만 했고, 아토를 공격하지 않았다.그러나 아토의 공세는 점점 더 맹렬해졌고, 낙청연은 피하기만 하다 보니, 곧 버티지 못하고, 수시로 연무대에서 떨어질 위험을 겪었다.“아토, 당신이 꼭 싸우겠다면, 나도 결코 가만있지 않을 것이오.”낙청연은 이미 십여 수를 양보했지만, 아토는 여전히 멈출 생각이 없었고, 공격은 오히려 점점 더 매서워졌다.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반격했고, 아토와 맞서 싸웠다.싸우는 과정에서, 낙청연은 이 사람이 아토라는 걸 더욱 확신했다.승부를 가리기 어려운 막상막하의 두 사람은, 출수(出手)가 더욱 사나웠고, 초식마다 치명적이었다.아래 사람들은 두 사람이 겨루는 장면을 대단히 훌륭하다며 구경했다.그러나 구십칠과 그들은 모두 손에 땀을 쥐었다.“아토가 어찌 여기에 나타난 것입니까?” 구십칠은 미간을 찡그렸다.우유도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일전에 연무대 경기에서, 벙어리가 참석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설마 제가 못 보고 지나친 겁니까?”주락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오. 아토는 확실히 앞 경기는 참석하지 않았소.”“그러니, 아토는 오늘 최적의 상태로 출전했지만, 낭자는 그전에 이미 상처를 많이 입었소.”“이것은 낭자를 겨눈 것이 분명하오. 이번에 제발 무사하기를 바라오.”우유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과연 진익을 보고, 눈동자가 돌연 차가워졌다.“틀림없이 진익 짓일 것입니다.”“이 비열한 인간이 벙어리에게 낙청연과 맞서 싸우라고 시키다니!”벙어
더 보기
이전
1
...
165166167168169
...
30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