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651 - 챕터 1660

3011 챕터

제1651화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전부 놀랐고 넋을 놓은 채로 그 자리에 서서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힐끗 보며 말했다.“이곳에서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내 명령에 따르거라! 여기로 와서 진법을 복구해야 한다!”“저자는 내가 상대하겠다!”조금 전 낙청연이 구했던 사람은 곧바로 다가가 그녀를 도왔고 다른 이들도 하나둘 도와주러 갔다.오직 탁장동만이 불같이 화를 낼 뿐이었다.“돕지 말거라!”“이건 낙청연의 계략이다!”그러나 아무도 그녀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위기의 순간, 탁장동은 맨 처음 그들을 내보내 죽게 만들거라는 걸 다들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게다가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취혼산에서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그리고 오직 진법을 복구해야만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다.낙청연은 나침반을 들고 곧바로 청면료아를 다른 곳으로 유인했고 다른 이들은 즉시 힘을 합쳐 진법을 복구하기 시작했다.다른 쪽 숲으로 들어서자 낙청연이 일행 중 가장 강한 사람이라는 걸 발견한 청면료아는 곧장 낙청연을 죽이려 했다.바닥에 있는 넝쿨이 낙청연의 발목을 감았다.낙청연은 눈빛이 차갑게 변하더니 고개를 들어 거대한 녀석을 보며 사나운 어조로 말했다.“나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냐?”그 순간, 청면료아는 망설였다.하지만 그는 이내 버럭 화를 냈다.“나와 아는 사이인 척하지 말거라!”낙청연은 눈빛이 매서워지며 분심검을 꺼내 넝쿨을 잘랐다.그녀는 단번에 음산하던 기운을 베어냈고 곧바로 검은 그림자가 지면으로 덮쳐들며 낙청연을 공격했다.낙청연은 검을 빼 들고 맞받아쳤다. 분심검은 비록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능력이 분사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는 꽤 쓸모가 있었다.한차례 격렬한 싸움 끝에 청면료아는 결국 패전했다.나침반을 꺼낸 낙청연은 진법을 사용해 그것을 부적 안에 가둬두었고 부적은 낙청연의 손끝에 쥐어졌다.“정말 날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냐?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것이냐? 날 죽여 이 진법에서 빠져나갈 생각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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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2화

다들 참지 못하고 뒤로 몇 걸음 물러났는데 오직 낙청연만이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그곳에 서 있었다.낙청연은 이곳까지 따라온 고묘묘의 눈빛이 의기양양한 걸 보았다. 때문에 낙청연은 오늘 밤 이 소동이 고묘묘가 벌인 짓이란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황제는 살짝 화가 난 얼굴로 낙청연을 쏘아보며 물었다.“해결했느냐?”“해결했습니다.”황제의 노여움이 그제야 조금 사그라들었다.하지만 황제는 여전히 엄숙한 표정으로 따져 물었다.“낙청연, 이 취혼산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그동안 궁이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적이 없다!”낙청연이 말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탁장동이 정중하게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이번에 취혼산의 진법이 파괴되어 온갖 귀신들이 빠져나갔습니다. 낙청연이 전날 취혼산에서 시련을 겪은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이번에 궁에서 소동이 일어난 것은 제 부주의 때문이니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하지만 전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진법을 복구했고 악귀들을 다시 가둬놓았습니다. 그러니 폐하께서는 마음 놓으셔도 됩니다!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탁장동은 자신을 대제사장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럴싸하게 둘러댔다.그러나 그 말에 다른 이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주변은 침묵했고 그것은 탁장동의 예상대로였다.탁장동은 이미 제사 일족의 사람들을 매수하였기에 다들 그녀의 말에 따랐다.그녀의 말에 반박하며 오늘 밤의 진실을 얘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황후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폐하, 탁장동이 이번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탁장동이 제때 사람들을 데리고 진법을 복구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밤 황궁이 피바다가 되었을 겁니다. 폐하의 안위마저 위험했을 수 있습니다.”“신첩이 보기에 탁장동은 용기와 계략이 있고 책임감도 있는 믿음직한 사람인 듯합니다. 저는 탁장동이 대제사장의 자리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황후는 그 틈을 타서 탁장동을 추천했다.황제는 황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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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3화

낙청연이 곧바로 껴들었다.“폐하, 일단 화를 내지 마십시오.”“취혼산의 지도는 황실에만 하나 존재합니다.”“그 위에는 모든 진안의 위치가 적혀있습니다.”“이번에는 진법이 아주 정교하게 파괴되었습니다. 그래서 대량의 악귀들이 빠져나온 것입니다. 그 위치가 그렇게 정확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 생기지도 않았을 겁니다.”“제가 알기론 그 지도는 다른 곳으로 옮겨진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마 줄곧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었을 겁니다.”“폐하께서는 공주가 최근 장서각에 간 적이 있는지 한 번 조사해 보세요.”“그 지도가 옮겨진 적이 있는지 알아보십시오.”낙청연은 황제가 사리에 밝은 사람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낙청연의 해명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황제가 고묘묘를 아끼는 건 맞지만 그는 이 사태의 심각성도 알고 있을 것이다.이것 때문에 황제가 고묘묘에게 뭔가를 하지는 않겠지만 낙청연은 고묘묘가 무슨 짓을 했는지 황제가 알게 할 셈이었다.그러면 언젠가 황제도 참지 못하는 날이 올 것이다.황제는 그 말을 듣자 안색이 심하게 흐려졌고 미간은 사정없이 구겨졌다.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고묘묘는 약간 긴장한 듯 황후의 팔을 잡아당겼다.“모후, 낙청연이 제가 한 짓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걸까요?”황후는 위로하려는 듯 고묘묘의 손등을 토닥였고 이내 황제가 다가왔다.바로 그때, 떠나갔던 제사 일족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다.그들은 뭔가 들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들을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그들은 상자를 들고 황제의 앞에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폐하, 용서하여 주십시오!”“탁장동은 이것으로 저희를 매수하여 저희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하게 했습니다.”상자를 열어 보니 금빛이 번쩍였고 황제는 깜짝 놀랐다.탁장동은 순간 숨이 멈추는 것 같았다.누군가 곧바로 말했다.“우유의 말이 맞습니다. 취혼산의 진법은 낙청연이 파괴한 것이 아닙니다.”“사고가 난 뒤 낙청연은 즉시 저희를 데리고 진법을 복구했습니다.”“그리고 탁장동은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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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4화

“폐하, 억울합니다. 폐하, 이것은 전부 낙청연의 계략입니다!”탁장동은 호위들에게 끌려 나갈 때도 계속해 버둥거리면서 변명했다.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깡그리 무시했다.황후도 탁장동의 편을 들 수 없어 탁장동이 끌려가는 걸 지켜만 볼 뿐이었다. 그녀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제사 일족에 정녕 쓸만한 인재가 없단 말인가?남은 이들은 오늘 다들 낙청연의 편을 들었다. 이젠 대제사장 자리에 추천할 사람이 없었다.그렇다면 정말 낙청연이 대제사장이 되는 걸 지켜봐야만 하는 걸까?바로 그때 우유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폐하, 폐하도 보셨다시피 저희 제사 일족은 낙청연의 실력을 모두 인정합니다.”“이제 오직 낙청연만이 대제사장의 자리에 어울립니다!”황제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황제의 반응을 본 사람들은 다들 내심 기뻐했다. 이번에는 확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황제가 입을 열려는 순간, 황후가 말했다.“폐하, 이 일은 충동적으로 결정하면 안 됩니다.”“낙청연은 실력이 좋지만 제사 일족은 아닙니다.”“낙청연이 자격을 얻었다면 다른 이들도 기회가 있어야 하지요.”“신첩이 보기에 정식으로 실력이 뛰어난 외부인을 선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낙청연보다 더 실력 좋은 자가 있다면 그자가 대제사장이 되는 것이 더욱 공평하니 말입니다.”“그리고 낙청연보다 강한 자가 없다고 해도 그중에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뽑아 제사 일족으로 받아들이는 겁니다.”“그렇게 하면 제사 일족에 뛰어난 인재가 없는 부족함을 메꿀 수 있을 겁니다.”황후의 말을 들어 보니 낙청연이 대제사장이 되게 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낙청연은 놀랍지 않았다.황제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린 채 한참 고민했다.고묘묘도 다급히 말했다.“맞습니다, 부황. 모후의 제의가 좋은 것 같습니다!”“낙청연은 제사 일족이 아닐뿐더러 만족입니다. 낙청연이 대제사장이 된다면 다른 풍수사들이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그건 너무 불공평합니다.”“공개 시합을 하는 건 어떻습니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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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5화

두 사람은 천천히 걸어서 돌아갔고 날은 이미 밝았다.그들은 그렇게 앉아서 충분히 휴식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낙청연은 우유의 상처를 간단히 처리해 주며 말했다.“이 약은 매일 발라야 한다. 그래야 사악한 기운이 침입하지 않을 수 있다.”우유는 걱정 가득한 모습으로 멍하니 낙청연을 바라봤다.낙청연은 다소 의뭉스러웠다.“왜 그러느냐? 고민이 있느냐?”우유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의아한 듯 물었다.“넌 오늘 날 데리고 산에 올랐다. 그리고 네가 산에서 한 일들을 돌이켜보면 네가 처음 취혼산에 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취혼산뿐만 아니라 제사 일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넌 탁장동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고, 그녀가 이기적인 사람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자기 목숨만 중요하고 타인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다는 점 말이다.”“그래서 처음부터 넌 탁장동과의 경쟁에서 탁장동을 완전히 무시했다.”당시 우유는 왜인지 몰랐지만 오늘 일어난 일들을 돌이켜 보니 낙청연이 이렇게 자신만만한 건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을 터였다. 이 정도로 깊이 알고 익숙한 걸 보면 절대 침서가 얘기해준 것이 아닌 듯했다. 침서 또한 이렇게 상세히 알고 있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유는 두려움이 들었다.누군가 그녀를 훤히 꿰뚫고 있지만 그녀는 전혀 알지 못하는 그런 두려움이었다.낙청연은 덤덤히 찻잔을 들어 한 입 마신 뒤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하지만 아직 때가 이르다.”“시간이 지나면 네게 얘기할 것이다.”낙청연은 아직 그 일을 어떻게 우유에게 알려줘야 할지 몰랐다.우유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고 더는 묻지 않았다.낙청연이 말했다.“하지만 걱정하지 말거라. 난 제사 일족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다.”우유는 웃었다.“그건 당연히 알고 있다.”“네가 중요한 순간 목숨을 걸고 사람을 구했다는 것 자체가 네가 제사 일족의 사람들을 무척이나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의미하니 말이다.”“넌 온심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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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6화

위엄있는 누군가가 걸어왔다.두 사람은 깜짝 놀라면서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황후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하면서 앞으로 나섰다.“폐하께서 여긴 어쩐 일입니까? 밤새 쉬지 못하셨으니 푹 쉬어야지요.”황후와 고묘묘는 모두 긴장했다. 그들은 황제가 조금 전 그들의 대화를 들었는지, 들지 못했는지 알지 못했다.겨우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황제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고묘묘를 힐끗 보고 말했다.“넌 먼저 가보거라.”“짐은 네 모후와 나눌 얘기가 있다.”고묘묘는 머뭇거리며 황후를 보다가 몸을 돌려 떠났다.문이 닫힌 뒤 앞으로 나선 황후는 황제를 부축하며 말했다.“폐하, 신첩에게 무슨 얘기를 하려는 것입니까?”황제는 그윽한 눈빛으로 고묘묘를 바라보다가 그녀의 손을 잡고 한숨을 쉬었다.“황후, 왜 굳이 대제사장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것이오?”“낙청연은 실력이 있는 자인데 왜 굳이 낙청연을 겨냥하는 것이오?”그 말을 들은 황후는 안색이 달라지더니 곧바로 해명했다.“폐하, 신첩은 그저 더욱 많은 사람이 그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공평하다고 생각한 것뿐입니다.”“실력 있는 자가 대제사장이 되는 것인데, 신첩이 틀렸다는 말입니까?”황제는 황후가 인정하지 않으려 하자 탄식하며 말했다.“탁장동은 짐이 사람을 시켜 죽인 것이오.”그 한마디에 황후는 온몸이 굳으며 삽시에 차가운 웅덩이에 빠진 것 같았다.온몸이 강렬한 한기에 노출되어 등골이 서늘했다.황후는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황제는 걸음을 옮겨 안으로 들어간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긴장할 필요 없소. 짐이 탁장동을 죽인 건 당신과 묘묘를 지키기 위해서요.”“황후, 짐은 당신들이 한 일을 다 알고 있소.”“낙청연에 대한 당신의 증오는 이미 한도를 넘었소. 낙청연이 예전에 묘묘를 다치게 한 적이 있어서 그러오?”황제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황후를 바라봤다.황후는 내심 놀랐다. 그녀는 황제가 그 사실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황후는 내친김에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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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7화

“네? 부황의 말은 무슨 뜻입니까?”황후는 미간을 구기고 말했다.“어젯밤 궁에서 벌어진 소동이 네가 한 짓이라는 걸 알고 있는 듯했다.”“그렇지 않으면 탁장동을 곧바로 처단하지 않았겠지.”그 말을 듣자 고묘묘의 안색이 달라졌다.“낙청연이 일러바쳤답니까?”낙청연이 아니면 누군란 말인가?고묘묘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모후, 이번에는 반드시 낙청연을 죽여야 합니다!”“부황께서 낙청연의 편을 든 것을 보면 분명 낙청연이 대제사장이 되길 바래서일 것입니다. 이번에 또 실패한다면 저희는 끝장입니다!”황후 또한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확실히 그들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다.그렇지 않으면 낙청연이 대제사장이 되는 걸 그저 지켜만 봐야 했다.“가서 네 오라버니를 불러오너라.”고묘묘는 깜짝 놀랐다.“진익 말입니까? 그를 왜 부른단 말입니까?”“넌 일단 가서 부르거라.”잠시 뒤 진익이 황후의 침궁으로 왔다.방문이 닫히고 고묘묘는 방을 나섰다.진익은 어쩐지 조금 긴장됐다.“무슨 일입니까?”황후는 느긋하게 물었다.“본궁이 기억하길 너에게 침서를 상대할 독이 있는 물건이 있는 것으로 안다.”“우선 가져오거라. 내가 좀 써야겠다.”진익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모후께서는 뭘 하시려는 겁니까?”하지만 황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내가 뭘 하려는 건지 너에게 일일이 설명해야 하느냐?”“이번 계획이 실패하면 넌 황자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다. 넌 그저 이 점만 알면 된다.”“앞으로 황제의 자리에 앉을 자격도 없다.”황후가 차갑게 위협했다.그 말은 진익의 명맥을 쥐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만약 이때 황자의 자리를 잃는다면 이 세상의 그 누구도 그를 짓밟을 수 있게 될 것이다.그렇다면 그는 마지막 남은 존엄마저 잃을 것이다.진익은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진익이 승낙하기도 전에 황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난 네가 뭘 고려하는지 알고 있다.”“부황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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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8화

진익은 깜짝 놀랐다.그는 모후가 악랄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낙청연을 죽이려는 의지가 이렇게 결연한 걸 보면 낙청연이 위험했다.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하지만 이미 승낙한 일을 하는 척만 한다면 분명 모후에게 들킬 것이다.진익은 고민하면서 자신의 침궁으로 돌아왔고 사람을 시켜 부진환을 불렀다.이번에 두 사람은 밀실로 향했다.부진환은 진익의 모습을 보고 큰일이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진익은 천천히 앉으며 말했다.“오늘 모후께서 날 불러 낙청연을 죽이라고 했소.”“계획이 잘 짜여 있었소.”그 말에 부진환은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비록 가면을 쓰고 있어 안색이 달라진 건 보이지 않았지만 진익은 꽉 쥔 두 주먹을 힐끗 바라봤다.그는 위로하며 말했다.“난 낙청연을 구하고 싶어서 이 일을 당신에게 알린 것이오.”“내게도 계획이 하나 있소. 당신이 낙청연을 구하는 것이오.”부진환은 눈빛이 어두워졌다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뭐라고?”“귀를 가까이 가져와 보시오.”부진환은 두 걸음 앞으로 나서며 허리를 살짝 숙였다.진익은 조용히 그의 귓가에 계획을 속삭였다.그의 얘기를 들은 부진환의 미간은 더욱더 좁혀졌다.진익은 확고하게 말했다.“당신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소.”“이것이 당신의 유일한 길이오.”“만약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당신과 낙청연 모두 죽을 것이오.”부진환은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건지 주먹을 꽉 쥐었다.-다음 날, 소식이 정식으로 발표됐다.도성 내 거리마다 누구든 대제사장이 될 기회가 있다는 공지가 붙어있었다.모든 이들이 참여할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시간은 보름 뒤로 정해졌다.이 소식은 사흘 만에 암시장까지 전해졌다.각 지역의 수많은 풍수사들은 그 얘기를 듣고 곧바로 출발했다.천재일우의 기회이니 당연히 놓칠 수 없었다.설령 대제사장이 되지 못한다고 해도 실력이 출중하여 그들의 마음에 든다면 제사 일족에 들어갈 기회가 있을지도 몰랐다.예전이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제사 일족도 외부인을 모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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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9화

“하지만 넌 랑목 왕자이니 다들 네 신분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널 참가시키겠느냐?”“네가 신분을 바꿔 참가해서 발각된다면 사람들은 내가 나쁜 마음을 먹었다고 할 것이다.”랑목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팍 구겼다. 그는 살짝 화가 난 듯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쳤다.“그러면 어떡하오? 난 아무 데도 쓸모가 없다는 말이오?”우유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랑목 왕자의 방법이 통할지도 모른다.”“시합에 참여하려는 사람은 분명 아주 많을 것이다. 그만큼 경기도 많겠지. 황제와 황후가 모든 시합을 다 관람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들이 보지 않을 때 랑목이 나가면 되지 않겠느냐?”“게다가 우리는 목적성 있게 랑목이 비교적 강한 사람들을 상대하게 하여 그들을 막을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시간과 힘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그 말을 들은 랑목은 흥분하며 탁자를 내리쳤다.“좋은 방법이군. 그렇게 하는 게 좋겠소, 누이!”낙청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좋다.”그녀의 승낙이 떨어지자 랑목은 매우 기뻐했다.그가 말했다.“내가 나갈 수 있다면 주락도 가능하겠지. 다들 함께한다면 우리를 막을 자들은 없을 것이오!”“이번에 난 반드시 누이를 위해 대제사장의 자리를 가져올 것이오!”랑목은 매우 흥분했다.그 뒤로 한동안 다들 무척 바쁘게 지냈다.그들은 이번에 대제사장의 자리를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큰 사람들을 기록하기 위해, 각 주루와 찻집에서 수소문하며 몰래 상대를 조사하고 상대의 실력을 파악했다.낙청연은 매일 그 책자들을 반복적으로 보며 그 내용을 마음에 새겼다.낙청연은 많은 이들의 신분이 명확하지 않고, 실력도 파악하기 어려운 신비한 사람이라는 걸 발견했다.낙청연은 그들을 하나하나 열거한 뒤 구십칠에게 명부를 넘겼다.“이자들을 조사해보거라.”“내 추측이 맞다면 아마 천궁도일 것이다.”구십칠은 화들짝 놀라더니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그렇게 시간은 하루하루 흘렀고 더욱더 많은 천궁도 사람이 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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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0화

장궤는 그 광경을 보고 바짝 긴장했다.“낙 낭자, 내려오지 말았어야 했소.”“낭자의 일행은 아침 일찍 나가서 지금 아무도 없소.”“낭자는 여인이니...”괴롭힘을 당할지도 몰랐다!곧바로 한 사내가 팔을 뻗어 장궤를 밀쳤다.“당신이랑 뭔 상관이오? 비키시오!”장궤는 탁자에 부딪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낙청연은 그들을 차갑게 쏘아봤다.“뭘 원하는 것이오?”낙청연을 에워싼 사내들은 음흉한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며 사악하게 웃었다.“당연히 이 객잔에서 낭자와 함께 지내려고 그러지.”“이 도성의 객잔이 전부 찼는데 기회를 주겠소?”말은 그렇게 했지만 낙청연은 그들이 단지 객잔에 머물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발견했다.“안 되오.”“이 객잔은 내가 대절했소. 당신들은 다른 곳을 알아보든지 성 밖에서 지내든지 하시오.”낙청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히 거절했다.사내들은 안색이 삽시에 달라지더니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한 사내가 손을 들어 낙청연의 어깨를 잡고 바짝 다가가며 위협했다.“낭자, 고생을 찾아서 할 필요는 없소.”낙청연은 단숨에 산의 손목을 잡고 비틀었고 그 사내는 바닥에 쓰러졌다.다른 이들은 대경실색하더니 이내 버럭 화를 냈다.“뻔뻔한 여인이군!”그들이 손을 쓰려고 했는데 낙청연이 발을 들어 그중 한 명을 걷어차며 화를 냈다.“지금 당장 꺼지지 않는다면 봐주지 않겠소!”낙청연이 그들을 공격하려고 할 때, 흰옷을 입은 사내 한 명이 툭 튀어나와 사내들을 객잔 밖으로 걷어차 버렸다.그 사내들이 바닥에서 일어나 공격하려고 하자 흰옷을 입은 사내의 곁에 있던 호위들이 그들을 길거리에 눌러놓고 심하게 때렸다.결국 그 사내들은 감히 고개 한 번 돌리지 못하고 부리나케 도망쳤다.이때 낙청연은 흰옷을 입은 사내를 훑어봤다. 용모가 준수하고 실력도 꽤 강한 듯했다.특히 그의 곁에 있는 호위들도 약하지 않았고 보통 사람은 아닌 듯했다.“도와줘서 고맙소.”낙청연은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했고 사내는 웃으며 말했다.“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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