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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5화

두 사람은 천천히 걸어서 돌아갔고 날은 이미 밝았다.

그들은 그렇게 앉아서 충분히 휴식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낙청연은 우유의 상처를 간단히 처리해 주며 말했다.

“이 약은 매일 발라야 한다. 그래야 사악한 기운이 침입하지 않을 수 있다.”

우유는 걱정 가득한 모습으로 멍하니 낙청연을 바라봤다.

낙청연은 다소 의뭉스러웠다.

“왜 그러느냐? 고민이 있느냐?”

우유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의아한 듯 물었다.

“넌 오늘 날 데리고 산에 올랐다. 그리고 네가 산에서 한 일들을 돌이켜보면 네가 처음 취혼산에 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취혼산뿐만 아니라 제사 일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넌 탁장동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고, 그녀가 이기적인 사람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자기 목숨만 중요하고 타인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다는 점 말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넌 탁장동과의 경쟁에서 탁장동을 완전히 무시했다.”

당시 우유는 왜인지 몰랐지만 오늘 일어난 일들을 돌이켜 보니 낙청연이 이렇게 자신만만한 건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을 터였다. 이 정도로 깊이 알고 익숙한 걸 보면 절대 침서가 얘기해준 것이 아닌 듯했다. 침서 또한 이렇게 상세히 알고 있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유는 두려움이 들었다.

누군가 그녀를 훤히 꿰뚫고 있지만 그녀는 전혀 알지 못하는 그런 두려움이었다.

낙청연은 덤덤히 찻잔을 들어 한 입 마신 뒤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때가 이르다.”

“시간이 지나면 네게 얘기할 것이다.”

낙청연은 아직 그 일을 어떻게 우유에게 알려줘야 할지 몰랐다.

우유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고 더는 묻지 않았다.

낙청연이 말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거라. 난 제사 일족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다.”

우유는 웃었다.

“그건 당연히 알고 있다.”

“네가 중요한 순간 목숨을 걸고 사람을 구했다는 것 자체가 네가 제사 일족의 사람들을 무척이나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의미하니 말이다.”

“넌 온심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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