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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1화

부소가 약병 두 개를 들고 문밖에 서 있었다.

“실례했소. 이것은 낭자에게 주는 답례요.”

“오늘 낭자의 움직임을 보니 기운이 조금 부족하고 걸음도 살짝 느렸소. 내상이 있는 듯한데 이 약은 내상을 치료하는 좋은 약이오.”

“믿지 못하겠다면 쓰지 않아도 상관없소.”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약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본 순간,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증원단(增元丹)!

이것은 보기 드문 진귀한 약이었는데 그것을 아무렇게나 남에게 선물하다니, 게다가 두 병이었다.

낙청연은 그것을 돌려줬다.

“한 게 없으니 받지 않겠소.”

“당신들은 객잔에서 머물며 장궤에게 돈을 주니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오. 그러니 내게 이렇게 귀한 선물을 줄 필요는 없소.”

부소는 살짝 놀라더니 이내 약병을 거두어들이며 미안한 듯 웃어 보였다.

“내가 당돌했소.”

“이 약은 내가 자주 쓰는 것이오. 낭자는 용모도 아름답고 마음씨도 고운데 밖에 있다 보니 내어줄 것이 없어 이것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러 한 것이오.”

“그런데 선물이 너무 귀하여 낭자를 놀라게 할 줄은 몰랐소.”

“그렇다면 낭자에게 저녁을 대접하겠소.”

낙청연은 거절했다.

“괜찮소, 부 공자.”

“오늘 일은 마음에 두지 않아도 괜찮소.”

부소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알겠소.”

“낙 낭자는 방해받는 걸 싫어하는 모양이오.”

낙청연이 방문을 나서 문을 닫으려는데 부소가 궁금한 듯 물었다.

“낭자, 혹시 외출하려는 것이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소는 접부채로 밖을 가리켰다.

“오늘 시비를 걸었던 놈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소.”

“복수할 기회를 찾는 것 같소.”

“낭자 혼자 외출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나와 함께 가는 건 어떻겠소?”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괜찮소.”

“알려줘서 고맙소, 부 공자.”

떠나려던 낙청연은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부소를 바라봤다.

“부 공자는 걸을 때 발자국이 하나는 깊고 하나는 얕더군. 그리고 공격할 때도 기운이 흐트러지는 걸 보니 내상 때문에 아파서 그런 것 같던데, 증원단은 공자의 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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